오늘 하루

"냄새... 향기와 악취"

소리유리 2024. 4. 23.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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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중간고사가 시작됐다. 

아내와 첫째가 새벽까지 학업에 열심이다. 

중학교 3학년이 가장 바쁜 시기라고 한다. 

내가 중 3학년땐... 공부에 그렇게 열심히 하지는 않은 것 같다. 

 

커피를 내려주고 정리하고 아침산책에 나선다. 

산책에 아주 좋은 날이다. 

공기도 좋고 날씨도 좋다. 

 

 

왼쪽 상단에 손가락이 찍혔다. 

광각렌즈가 좋다.

다만 광각으로 찍을 때 손가락을 피하지 않으면 저렇게 찍힌다. 

오늘도 긴 시간 산책하지 못하고 점심때 집으로 향해야 한다. 

아내와 점심 먹을 시간이 될 때는 같이 한다. 

 

 

자주 오는 홍제폭포다. 

요즘 이곳저곳에서 공사를 많이 한다. 

홍제폭포를 지나 좀 더 가본다. 

 

멀리 산이 또렷이 보인다. 

시계가 좋다. 

맑은 날은 사람의 기분도 풀어준다. 

 

산을 보면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렇다고 본격적인 등산은 아직 내 몸매로 무리다.

내 몸을 이끌고 위로 끄집어 올리기엔 좀 힘들다.

아직은 자꾸 아래로 끌어내리는 힘이 더 세다.  

 

 

오늘은 여기서 턴한다. 

멀리 보이는 열린 홍제천길로 들어가면 냄새가 좀 난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조금 더 그렇다. 

 

사실 냄새에 민감하다. 

어렸을 때도 연탄가스 냄새를 가장 먼저 맡았다. 

요즘은 해산물도 잘 먹지만 예전엔 비린내로 해산물을 싫어했다. 

향이 진한 화장품도 바르지 않는다.

그래서 예전에 받은 화장품의 대부분은 다른 이에게 주거나 유통기간이 지난 경우가 많았다. 

 

향수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향수를 아주 진하게 뿌리는 사람이 있었다. 

몇 번 부탁하여도 전혀 들어주지 않는다. 

나이를 들면서 향수를 진하게 하는 듯했다. 

같은 공간에 있으면 숨이 막힌다. 

향수로 인한 향기가 아닌 내게는 악취였다. 

 

한 번은 차를 같이 타고 가는데 멀미가 날 정도로 심했다. 

차를 세우고 운전을 자청했다.

운전할 때 창문을 살짝살짝 열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향기도 과하면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 

본래 인공적 향기를 좋아하지 않는데 진항 향수는 내게는 악취로 느껴진다. 

 

향수는 본인이 맡기보다는 상대방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물론 본인이 만족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향수라는 것 자체가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준다. 

가만히 있어도 그 사람의 냄새를 맡게 된다. 

 

자연적인 냄새 그리고 인공적인 냄새!

어떤 것이든 맡게 된다. 

냄새는 '코로 맡을 수 있는 온갖 기운'을 말한다. 

코로 맡을 수 있는 온갖 기운 즉 냄새 중에 '꽃이나 향 따위에서 나는 좋은 냄새'를 향기라고 한다. 

향기를 위한 것이 향수다. 

 

냄새가 나지 않는 사람은 없다. 

그리고 그 냄새가 향기일지 악취일지...

악취는 고약하고 불쾌한 냄새를 말한다. 

고약이라는 말은 '비위에 거슬릴 정도로 나쁘다'는 뜻이다. 

즉 비위에 거슬릴 정도로 불쾌하고 나쁜 냄새다. 

 

코로 맡지 않아도 냄새를 맡듯 느껴지는 것이 있다. 

사람을 만날 때 보기만 해도 향기로운 사람.

그리고 악취를 느끼는 듯 불쾌하고 나쁜 사람.

 

땀 냄새, 향수 냄새, 화장품 냄새...

그것 말고 그 사람 자체에서 풍겨 나오는 냄새가 있다. 

그 냄새로 어떤 사람에게는 친근하게 다가가기도 하고 피하기도 한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 

향기일까? 악취일까? 

그리고 내가 향기, 악취로 느끼는 사람은 누구누구일까?

 

말씀이 생각난다. 

 

고린도후서 2장 

14   항상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이기게 하시고 우리로 말미암아 각처에서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를 나타내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라
15   우리는 구원받는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니
16   이 사람에게는 사망으로부터 사망에 이르는 냄새요 저 사람에게는 생명으로부터 생명에 이르는 냄새라 누가 이 일을 감당하리오

 

사망에 이르는 냄새를 악취로, 생명에 이르는 냄새를 향기로 표현해 본다. 

가장 좋은 그리스도의 향기는 생명에 이르게 한다. 

그리고 나쁜 악취는 사망에 이르게 한다. 

 

향기가 되자!

그리스도의 향기!

생명에 이르는 향기...

나로 인해 시험받는 자들이 나오지 않도록 노력하자.  

나로 인해 하나님, 그리스도, 교회에 등 돌리는 자가 없도록 애쓰자. 

 

아주 어려운 일이다. 

악취가 아닌 향기가 되는 일...

사도 바울은 우상에게 바쳐진 제물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고린도전서 8장

9   그런즉 너희의 자유가 믿음이 약한 자들에게 걸려 넘어지게 하는 것이 되지 않도록 조심하라
10   지식 있는 네가 우상의 집에 앉아 먹는 것을 누구든지 보면 그 믿음이 약한 자들의 양심이 담력을 얻어 우상의 제물을 먹게 되지 않겠느냐
11   그러면 네 지식으로 그 믿음이 약한 자가 멸망하나니 그는 그리스도께서 위하여 죽으신 형제라
12   이같이 너희가 형제에게 죄를 지어 그 약한 양심을 상하게 하는 것이 곧 그리스도에게 죄를 짓는 것이니라
13   그러므로 만일 음식이 내 형제를 실족하게 한다면 나는 영원히 고기를 먹지 아니하여 내 형제를 실족하지 않게 하리라

 

형제를 실족하게 한다면 영원히 고기를 먹지 않을 정도의 결심과 실천이 요구될 만큼의 어려운 일이다. 

그래도 그것을 하는 것이 참된 자유라고 말한다. 

내 자유는 방종이 아닌 그분과 이웃을 위한 것이다. 

그리고 힘들어도 어려워도 악취가 아닌 향기가 되라고 한다. 

 

지금 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냄새일까? 

나 보다 주변 사람들이 잘 알고 있다. 

나로 인해 주변 사람이 더 나은 삶을 살고 있는가?

아니면 나로 인해 시험을 받고 있는가?

오늘 내 냄새를 점검해 보자. 

향기인지 악취인지...

 

... 아내와 점심 먹으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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