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고지식한 내비게이션"

소리유리 2024. 3. 1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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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새벽에 나간다.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찍고 내 마음대로 간다.
네비는 강변을, 차는 내부순환로로 간다.
가는 길에 이곳에 올린 사진도 찍는다.


지난번 했던 강의를 오늘도 한다. 

같은 강의에 다른 사람들이다. 

설교는 매번 다르게 준비해야 하지만 강의는 했던 것을 조금씩 업그레이드하면 된다.

월요일보다 차가 덜 막힌다.
유료도로에서 무료도로로 경로를 바꾼다.
경치는 더 좋다.

지난번과 다른 방향으로 간다. 

 

문득 월요일에 왔던 그 장소를 지나간 듯싶다. 

네비는 아직도 꽤 남았는데...

뭔가 이상하다. 

지도를 살펴본다. 

 

고지식한 내비게이션이다. 

왕복 2차로. 

건너편의 목적지를 가기 위해 5km 정도의 길을 가서 유턴하라고 한다. 

갑자기 차를 돌리기도 그렇고 시키는 대로 했다. 

출발할 때 말을 안 들은 탓인지...

불법이지만 건너편으로 쑥 들어가면 되는데 왕복 10km 정도를 돌았다. 

 

정석보다는 지름길. 

준법보다는 불법에 익숙할 수 있는 '사람'. 

그렇지 않은 '내비게이션'. 

 

좋은 말로 유연성이고 나쁜 말로 불법이다. 

규모, 그 일의 여파의 차이라 생각된다. 

다른 이들에게 미치는 영향도 그렇다. 

 

편법, 불법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물론 나도 그렇다. 

하지만 작은 일에 익숙하게 편법과 불법을 한다.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리고 큰 일에 편법과 불법을 행한다.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친다.

상처를 주고 고통과 아픔을 준다. 

평생 갈 만한 나쁜 기억을 심어준다. 

그렇다. 내 이야기다. 

당해보니 그것이 얼마나 나쁜 것인지 안다. 

 

편법, 불법에 당해서인지 크게 손해 볼 것이 아니면 준법, 정석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을 문득 한다. 

물론 한적한 왕복 2차로의 시골길에, 이번 일 같은 경우엔 건너편 목적지로 들어가겠지만... 

 

도착했다. 

일찍 도착해 잠시 쉬다가 강의를 한다. 

지난번 보다 사람들이 잘 반응한다.  

아마도 남성과 여성의 차이인 듯싶다. 

지난번은 남성들만, 이번엔 여성들만 있다. 

 

2시간 강의가 금방 간다.

점심을 먹고 나온다. 

주변 경치가 좋다. 

 

 

집으로 향한다. 

70km 정도 되는 거리... 

한적하고 졸리다. 

 

졸음을 참고 열심히 운전한다. 

껌을 씹는다. 

씹으면서 졸리다. 

 

집에 도착했다. 

잠시 쉬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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