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보는 드라마, 영화는 내가 먼저 보는 경우가 많다.
보고 정말 괜찮은지 살펴본다.
어떤 때는 본 것 중에 추천해주기도 한다.
물론 몰래 보는 것들도 많이 있다.
가끔 들통난다.
이번에 '피라미드 게임'이 그렇다.
드라마로 나와서 첫째가 내게 설명해 준다.
어떻게 알았냐고 하니까 몰래 봤다고 실토한다.
웹툰을 찾아본다.
왕따, 학폭에 대한 내용이다.
자세한 내용은 검색해 보면 된다.
보면서 대사들이 눈에 들어온다.
모든 것이 마무리되는 끝부분의 대사다.
주인공이 먼저 말한다.
'걸어볼 만하다고 생각했거든... 양심이라는 거에'
'그런 걸로, 사람이 움직인다 생각해?'
'응... 가능하다고 봐'
모두가 왕따, 학폭에 익숙해져 모두가 가해자가 된 상황이다.
'나만 아니면'이라는 생각으로 모두가 침묵의 동조자가 되었다.
괜히 나셨다가 평생 죄인으로 낙인찍히게 된다.
게다가 힘과 권력 앞에 아무도 나서지 못한다.
금전적 유착관계도 있다.
절대로 바뀌지 않을 상황에 주인공이 전학을 왔고 상황이 변하기 시작한다.
상황이 급변하면서 끝물에 하는 대화내용이다.
그리고 상황을 바꾸는 무기로 주인공은 '양심'을 말한다.
양심에 걸어볼 만하다고...
심하게 고장 나 있는 상대편은 '그런 걸로 사람이 움직이지 않는다'라고 확신한다.
상황이 주인공의 의도대로 급변한다.
그리고 주인공이 또 이야기한다.
상대방의 '절대로 사람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말에 답변한다.
'네 말에 동의해, 정이나 양심 같은 거에 기대를 거는 건 미련한 거지.
근데 웃기게도 결국 사람을 움직이는 건 그런 것들이더라'
기대는 걸지 못하지만 웃기게도 결국 사람들을 움직이는 것은 '양심'이라고 말한다.
놀라운 계획, 협박, 설득 등이 등장하지만 결국 '양심'이라는 가장 약해 보이는 것에 무너진다.
아이러니하게도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웹툰이라 극적으로 만들었고, 옳은 것이 이기는 권선징악을 이야기한다.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는 선입견, 편견을 가지고 본다.
그래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이기에 부럽다는 생각을 잠시 가지게 한다.
양심?
'어떤 행위에 대하여 옳고 그름, 선과 악을 구별하는 도덕적 의식이나 마음씨'라고 한다.
'선악, 옳고 그름'
대부분의 사람들이 안다. 알지만 그냥 간다.
그름과 악의 동조자가 된다.
그쪽에 힘과 권력이 있다.
양심은 최소한의 자기 위로로 합리화한다.
죄책감은 형식적인 사과와 용서를 구함으로 무마시킨다.
웹툰 대사에서도 나온다.
"마음 편해지자고 하는 사과 딱 그 정도"
'양심'이라는 힘을 믿고 사태를 해결하는 주인공에게 부러움을 느낀다.
현실에선 발휘할 수 없는 힘.
묻어버리는 요소다.
... 대사가 또 눈에 들어온다.
"있잖아 난,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했어.
근데 꼭 그렇지만도 않더라
절대로 바뀔 수 없는 것들이 있다고 생각했어"
내가 이런 말을 할 때가 올까?
신념은 잊지만 확신은 없다.
이상은 있지만 현실은 부정한다.
희망은 있지만 아직이라는 단서를 붙인다.
... 조금 전에 설교를 올렸다.
'인애'를 강조했다.
그래 정신 차리자!
처음보다 더한 인애가 현실에 있다.
현실에서 불가능한 이야기가 그래도 일어난다.
웹툰에서 나올만한 일이지만 반드시 현실에서 이루어진다.
그래 가능하다!
바뀔 수 있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양심은 살아있다.
양심의 힘은 강하다!
'현실'이라는 괴물!
그리고 현실이라는 괴물을 경험한 여진이 아직까지 남아있다.
하지만 하나님이 만드신 양심을 믿는다.
지금도 '믿고 싶다'라고 적고 다시 수정한다.
양심은 살아있다.
그리고 그곳, 그 사람에게도 있길...
시편 26편
2 여호와여 나를 살피시고 시험하사 내 뜻과 내 양심을 단련하소서
요한복음 8장
9 그들이 이 말씀을 듣고 양심에 가책을 느껴 어른으로 시작하여 젊은이까지 하나씩 하나씩 나가고 오직 예수와 그 가운데 섰는 여자만 남았더라
고린도전서 8장
12 이같이 너희가 형제에게 죄를 지어 그 약한 양심을 상하게 하는 것이 곧 그리스도에게 죄를 짓는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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