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자리에 잠시 앉았다.
아침부터 첫째 데리고 병원에 다녀왔다.
B형 독감...
둘째도 요전에 B형 독감이었는데 가볍게 지나갔다.
첫째는 좀 세게 오는 것 같다.
둘째 전화가 온다.
원하는 중학교에 배정받았다.
친구들과 점심 먹고 온다고 한다.
놀다가 늦게 올 줄 알았는데 집에 왔다.
교복과 체육복 사러 가야 한다고 옷 갈아입고 후다닥 나간다.
첫째는 집에 와서 아침 먹고 약 먹고 잔다.
어디 멀리 산책 나가긴 그렇다.
이 참에 옆 집 서재 청소해야겠다.
7단 책장이 7개다. 책장 위에 책들도 많다.
책장이 부족해 방 한구석에 쌓아놓은 책들도 있다.
버릴 책들을 구분할 시간이 없다.
이제 옮겨야 한다.
다른 방에 한 개, 거실에 3개를 옮길 예정이다.
책장 하나에서 나오는 책의 양이 꽤 많다. 7단이라서...
도와줄 사람은 없다. 혼자 해야 한다.
책을 옮기고 책장을 옮기고 다시 책을 옮기고...
오늘은 총 4개의 책장을 옮기고 책을 대충 정리했다.
아무래도 2개 책장은 버려야 할 듯싶다.
책도 구분해서 과감하게 버릴 것은 버리고...
7단 꽉 찬 책을 4개 분량을 빼고 끼고... 책장을 혼자 옮기고 하니...
양팔이 좀 아프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고 또 한다고 말씀드린다.
왠지 열도 좀 나는 것 같다.
독감 옮으면 안 되는 데...
... 이 책을 다 볼 수 있을까?
아니 이 책들이 다 필요할까?
그분은 내가 그만둔다고 널리 널리 소문을 퍼트려줬는데...
말대로 하려면 책들도 다 처분하면 될 텐데...
정리하다 보니 그분 책이 몇 권이 남아있다.
과감히 버린다.
다른 책들은 한두 번 살펴보기도 하는데 전혀 아깝지 않다.
아니 오히려 책장에 꽂아두는 것은 공간의 낭비다.
두 번 연락 이후 연락은 없다.
아마도 연락 못할 것이다. 양심이 남아 있다면...
나와 연락 후에 내가 기분 안 좋았을 것이라고 다른 사람에게 말했다고 한다.
기분?
그것을 좋지 않은 기분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
그냥 당해보면 알 텐데...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고 한다.
되는 1.8리터, 말은 18리터... 10배 차이라고 한다.
10배는 심하고 2배 정도는 받았으면...
생각해 보니 20년 그리고 두 배인 40년이다.
오랜만에 힘쓰고, 못 자고, 약기운도...
멍하다. 졸리다.
집에 와 보니 점심때에 팬케이크 한다고 주방을 전쟁통으로 만들었다.
사진을 찍었는데 차마 못 올린다.
정리하고 설거지하고...
... 둘째 전화다.
체육복 사야 한다고 입금해 달라고 한다.
이제 둘 다 중학생이다.
어느새 벌써...
시간이 빠르다.
둘째가 왔다.
첫째는 37.3도.. 좀 내렸다.
나는...
조금 열나는 것 같고 멍하고 정신없다.
아... 죽 사러 가야 겠다.
쇠고기 야채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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