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부추"

소리유리 2024. 10. 30.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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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를 모시고 병원 가는 날이다. 

어?

주차장이 만차다. 

관리하시는 분 말로는 헬스하시는 분들이 갑자기 많이 와서 자리가 없다고 한다. 

30분 뒤에 괜찮아질 것 같다고...

 

차를 집으로 다시 돌린다. 

좀 쉬다가 다시 병원에 온다. 

이번엔 주차 자리가 있다. 

 

진료를 하고 처방을 받고 잠시 망원시장에 간다.

아버지가 채소 등 이것 저것 부탁하셔서...

우리 집 것도 몇 개 산다. 

 

부추가 눈에 들어왔다. 

좀 전부터 비가 조금씩 오기 시작했다.

비 오는 날은 부추전!

양이 좀 많아 보이긴 하지만 한 단을 산다.  

 

집으로 오는 길 둘째에게 전화가 온다. 

어제 컨디션이 좋지 않아 학교 가기 전 병원에 갔다 왔다.

오후에 열이 나서 집에서 푹 쉬었다. 

물론 열도 내렸다. 

 

음... 학교에서 다시 열이 올라 조퇴한다고 연락이 왔다. 

집에 도착해 아버지를 내려드리고 다시 둘째를 태우고 병원에 간다. 

병원 투어다...

진료하고 처방 받고 집에 온다. 

 

점심도 못먹고 온 둘째와 '콩나김칫국'을 해서 먹는다.

약간 칼칼하니 좋다. 

'국물 시원하냐?'는 말에 그렇다고 둘째가 대답한다. 

뜨거운 국물을 시원하다고 표현하는 우리나라 토박이다.  

 

둘째는 점심 그리고 약을 먹고 깊이 잠에 빠진다. 

난 치료실에 가서 할 일을 한다. 

교회 안팎 현수막을 하나씩 만든다. 

내용을 정하고 '기쁨나무교회' 목사님께 보낸다. 

 

 

이것저것 하다 보니 시간이 꽤 갔다. 

첫째도 학교에서 올 시간이다. 

집에 가서 부추로 요리를 한다. 

 

반은 부추전, 반은 부추겉절이.

물에 잘 씻고 4, 5cm 길이로 썬다. 

양파를 채썰어 양쪽으로 나눈다. 

겉절이는 간장, 마늘, 고춧가루, 액젓, 설탕, 소금, 참기름 등을 넣고 살살 버무린다. 

슬쩍 맛보니 괜찮다. 

 

이젠 부추전이다. 

제주도에서 온 한치가 있다. 

한 번 구워진 한치다. 

냉동실에서 꺼내 채 썰듯이 썰어 부추, 양파가 있는 그릇에 함께 넣는다. 

밀가루, 후추, 소금, 찬물, 계란 등을 넣고 살살 섞는다. 

 

전을 할 때는 무쇠 프라이팬을 쓴다. 

그리고 전은 따뜻할 때 먹어야 가장 맛있다.

그것을 잘 아는 아이들은 식탁에 앉아 부추전이 나오는 족족 먹는다. 

아내를 위해 반죽을 남겨 냉장고에 넣어놓는다. 

 

... 부추!

별 맛이 없어 보이는 부추가 요리를 하면 맛있어진다. 

문득 궁금해 부추에 대해 찾아본다. 

 

피를 맑게 해 주는 건강 식재료로 유명하며 옛 의서들에서도 평가가 좋다.

현대 의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비타민과 무기질 특히 칼륨이 많은 섬유소 덩어리이므로 많이 먹어서 나쁠 것은 없다.

또한 비타민 A와 C가 많아서 간 해독에도 도움이 된다.

베타카로틴의 항산화 성분이 다른 야채들보다 많이 들어있어 세포 노화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나무위키에 잘 설명되어 있다. 

좋은 내용이 많다.

아니 나에게 안성맞춤인 말들이 있어 좋다. 

 

많이 먹어도 괜찮은 음식!

피를 맑게 하고 세포 노화 예방에 도움되는 음식!

부추가 몸 뿐만 아니라 마음도 맑게 하고 젊어지게 만들었으면 좋겠다. 

 

음... 마음에 부추 같은 효능이 있는 것을 찾아봐야겠다. 

그리고 신앙적인 것에서도!

아니 내가 신앙에 있어서 성도들에게 부추 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 늦은 시간 아내가 와서 또 부추전을 해준다.  

부추전에 부추 겉절이를 같이 먹는다. 

맛있다! 

앞으로 자주 요리해 먹어야겠다. 

 

아... 옆에서 몇 점 먹었더니 느끼하다. 

산책 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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