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마음의 무게"

소리유리 2024. 10. 29.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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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강의다.
이른 아침 일어나 준비한다.
장소는 가평이다.
77km 찍힌다.
시간에 쫓기기보다는 이르더라도 일찍 가는 게 좋다.

이른 시간이지만 내부순환로는 차들로 가득하다. 

그래도 정체구간을 지나니 시원하게 달린다. 

경치가 좋아 사진도 찍어본다. 

 

 

교육장소에 도착해 잠시 휴식을 취하고 시간이 되어 강의를 시작한다.

혼자 떠드는 수업이 아닌 소그룹별 토론, 발표 등도 하는 쌍방향 수업이다. 

2시간이 후다닥 갔다. 

물론 내 기준이다. 

점심을 먹고 담소를 나누고 집으로 향한다. 

교육장소 경치가 좋다. 

 

 

장소를 찾아가는 길 그리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길.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돌아올 때가 더 가깝게 느껴진다. 

시간도 금방 가는 것 같다. 

똑같은 거리, 도로지만 늘 그렇다. 

 

강의를 해야 하고, 시간에 맞춰 가야 하고...

마음의 부담을 그곳에 놓고 와서 돌아오는 길이 수월하게 느껴지는 것일까?

어떻게 생각해 보면 마음의 무게가 가장 무겁다. 

그리고 그것을 가볍게 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다. 

 

흔한 말로 마음 편한 것이 최고라고 한다. 

편한 것은 그만큼 마음이 무겁지 않다는 의미일 것이다. 

마음 편하게만 살 수는 없지만 마음 불편하게 하는 것들을 덜어내야 한다. 

 

그래도 그때보다는 마음이 많이 가벼워졌다. 

너무 무거워 미동치 않았던 그것이 이젠 내 뜻대로 움직이고, 가벼워졌다. 

문득 누군가의 마음을 무겁게 만드는 것은 정말 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 아내 제주도 친구가 보내준 귤이 있다. 

상품성이 없는 크기가 탁구공만 한 귤이다. 

그래도 맛은 정말 좋다. 

다만 크기가 작아 껍질을 까기 힘들다. 

며칠 전 상한 귤 몇 개를 버렸다. 

계속 놔두면 안 될 것 같다. 

 

포크를 들고 귤을 까기 시작한다. 

작은 귤은 포크를 이용하면 좀 수월하다. 

꽤 많은 귤을 다 까고 귤청을 담근다. 

 

알맹이가 있는 것이 좋아서 쌓인 귤을 마구 가위로 자른다. 

한 참 자르고 또 자르고, 뒤집어 또 자르고...

그리고 병을 열탕소독하고 설탕과 함께 넣는다. 

너무 단 것은 싫어서 설탕은 1:1이 아닌 좀 적게 넣는다. 

 

 

병이 다양하다. 레몬청, 꿀생강청 등... 

둘째가 탄산수에 타서 먹어보고 맛있다고 한다. 

귤도 맛있는데 거기에 설탕이 들어갔으니... 당연히 맛은 있다. 

한 3일 숙성시키고 냉장고에 넣어야겠다. 

 

아... 지난번 이웃이 준 고구마도 베란다에 자리를 잡고 있다. 

감자칼로 껍질을 까고 채를 썰고 기름을 뿌리고 에어프라이어에 돌린다. 

첫째는 말랑말랑한 것을, 둘째는 바삭한 것을 좋아한다. 

자매이지만 참 다르다. 

적당히 돌리다가 꺼내 식힌다. 

 

 

... 그리고 잠시 산책을 나간다. 

산책을 길게 할 수는 없다. 

이제 김기사로 변신할 시간이라서... 

 

 

... 이것저것 바쁜 하루다.

그리고 조금은 피곤한 하루다.  

내일부터 다시 교회 준비로 들어간다. 

이제 쉬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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