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생각

"가짜 사과 - 표리부동 (表裏不同)"

소리유리 2024. 6. 26.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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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전에 흥미로운 드라마 장면을 봤다.
어떤 드라마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약자에게 갑질을 하는 사람을 능력 있는 주인공이 책망한다. 
갑질하는 사람이 주인공에게 사과한다. 

그러자 주인공은 자기가 아니라 약자에게 사과하라고 한다. 
정작 사과를 받을 사람은 주인공이 아니라 약자라는 것이다. 
 
이 장면이 왜 흥미로웠는가 하면...
내게 사과해야 할 사람이 구구절절 다른 사람에게 사과를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나를 모함하고, 거짓말하고, 부정과 불의를 행하고 단 한마디 사과도 없었다. 
그런데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한 잘못을 구구절절 설명하며 사과했다고 한다. 
 
내게 한 잘못을 왜 다른 사람에게 사과를 할까? 
진짜 잘못한 것을 안다면 내게 했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다른 목적이 있어서 사과라는 형식을 빌린 것뿐이다. 
 
그렇다. 
가짜 사과다!
게다가 더 나쁜 것은 자신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한 것을 대단한 것처럼 생각한다는 것이다. 
내 위치에서, 나만한 사람이 구구절절 변명하고 잘못은 다 자기에게 있다고...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는 사과를 함으로써 자신을 높이는 모습이다. 
 
그렇다고 생각하고 확신하는 것은 이전의 글을 통해서도 그랬기 때문이다. 
자신이 잘못 판단했지만 자신의 위치에서 어린 사람들에게 몇 번이나 사과했다고 자랑(?)하며 당당하게 말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사과는 내가 받아야 하는데...
왜 자신의 잘못을 잘못한 대상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말하며 자기 때문에 힘들지 않았으면 한다고 할까...
표리부동하다. 
 
표리부동 (表裏不同)
'마음이 음흉하여 겉과 속이 다름'
딱 맞는 사자성어다. 
오랫동안 봐와서 그 속을 누구보다 잘 안다. 
 
진짜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자신이 사과하고 구구절절 이야기한 것으로 자신의 역할 그 이상을 했다고 정당화, 합리화할 뿐이다. 
여전하다. 
똑같다. 
 
구질구질한 변명에 더 분노한다는 것을 본인은 인식하지 못할 것이다. 
그저 자신이 그러한 행동과 모습으로 지극한 정성을 보였다는 자기만족에 빠져있을 것이다. 
그냥 가짜다. 
 
겉과 속이 다르다. 
예전에는 들통나지 않았겠지만 지금은 다르다. 
보인다. 
'왜? 그렇게 했을까?' 생각하고 바로 '왜?'의 의미를 짐작한다. 
 
나에 대한 이야기도 아무런 거리낌 없이 한다고 들었다. 
하지만 내게 처음 2번의 연락 이후로 어떤 연락, 사과도 없었다. 
아마도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다만 사람들에게 변명하기 위해서 형식상 연락할 수는 있다. 
그리고 연락 자체를 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변명할 것이다. 
도리어 또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 것이다. 
 
... 드라마의 한 장면을 보며 그곳보다 드라마 속 세계가 더 정의롭다는 모순된 생각을 하게 된다. 
씁쓸한 현실이다. 
가짜 사과!
표리부동!
 
난 그렇게 살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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