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하박국 다음은..."

소리유리 2024. 6. 13.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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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다. 

한여름 날씨다. 

30도가 넘었다. 

햇볕을 보니 산책 나가기 머뭇거리게 된다. 

 

그래도 선크림 바르고 챙이 큰 모자 쓰고 탄산수 병에 얼린 커피를 들고 나선다. 

노트북 가방은 메지 않는다. 

등에 땀이 찰 것 같아서다. 

 

산책을 나와보니 생각보다 시원하다. 

내부순환로가 만들어준 그늘이 고맙다. 

 

홍제폭포 앞에 쉴 수 있는 공간과 거울이 있다. 

거울에 비친 폭포가 더 또렷해 보인다. 

그래도 진짜가 더 좋다. 

오늘은 홍제폭포를 지나 포방터 시장까지 가본다. 

 

 

더워진 날씨에 홍제천에서 올라오는 물 비린내가 난다. 

냄새에 민감해서 더 느낀다.

계속 걷다 보면 터널이 있다. 

터널에 들어가니 물 비린내가 더 올라온다. 

걸음을 재촉해 빨리 통과한다. 

 

 

멀리 산이 보인다. 

그리고 '천천히, SLOW' 표지판이 같이 찍혔다. 

더운 날씨와 어울린다. 

오늘은 천천히 걷게 된다. 

 

 

포방터에 도착했다. 

밑으로 내려가는 길로 계속 걸어가면 세검정까지 간다. 상명대가 있다. 

오늘은 여기서 돌아간다. 

만보 이상 걸었더니 몸에서 열기가 조금씩 올라온다. 

 

 

포방터에서 돌아가는 길에 나무 그늘이 시원하다. 

초록초록한 것도 좋다. 

다만 이 그늘길이 너무 짧다. 

 

홍제폭포를 바로 지난다. 

아름인도서관 창가 자리가 비었다. 

오늘은 그냥 지나간다. 

 

... 주일설교에 대해 생각한다.

룻기를 했고, 하박국은 주일에 하면 끝난다. 

다음에 어떤 것을 할까 혼자 고민해 본다. 

 

주일엔 강해설교, 수요일엔 주제설교를 한다. 

틀을 정해놓고 하는 것이 좋다.

매주 고민하기 보다는 틀을 정하고 시리즈로 하는 것을 좋아한다. 

 

주일설교로 구약을 2번 해서 이번에 신약을 할까 고민도 해본다. 

설교작성은 며칠 전 또는 전날에 하지만 준비는 좀 길게 한다. 

미리 찾아보고 고민하고 생각하고 틀을 미리 잡는다. 

어느 정도 설교기획이 되면 설교를 타이핑하며 생각을 정리한다. 

 

딱 한 번 설교를 당일 바꾼 적이 있다.

동아리 수련회에서 미리 준비한 설교를 하려고 했는데 뭔가 부족했다.

마음에 흡족하지 않다.  

설교 전 찬양 시간에 본문을 추가했다.  

본래 전하려는 내용에 결론을 새롭게 추가했다.  

 

예전에 말한 '지렁이 같은 너 야곱아' 설교다. 

그 수련회에 참석한 제자가 지난번에 와서 그때 설교가 생각난다고 이야기했었다. 

결론을 당일에 바꾸고 선택한 본문이었는데...

더 절박하고 시급한 부분을 전하고 싶은 진심이 전해진 듯하다. 

 

설교를 통해 전하는 메시지는 먼저 성경적이어야 한다. 

그리고 성경적인 그 메시지를 설교자가 먼저 은혜받고 느껴야 한다. 

진심이 전해져야 진심을 느낀다. 

 

갑작스러운 변경에도 함께 은혜받은 것은 성경본문에서 전하는 그 진심을 잘 전달해서 일 것이다. 

그런 경우는 거의 없다. 

고민하고 미리 준비하고 성경이 나를 설득한 내용을, 다시 내가 설교를 통해 다른 이들을 설득해야 한다. 

 

며칠간 더 고민하고 주일설교를 결정해야겠다. 

내게 주어진 사역,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 최선을 다하자.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에 소홀히 하지 말자. 

스스로 다짐해본다. 

 

... 계란이 떨어졌다. 

집 근처 도소매점이 있어 들렸더니 오후 3시에 문을 닫는다. 

오늘... 문이 닫혔다. 

3시가 넘었다. 

내일 3시 전에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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