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신앙

"대표기도(1) - 기본"

소리유리 2023. 12. 1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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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대표기도는 회중을 대표해서 하는 기도이다.

많은 성도들이 대표기도에 대해 부담을 갖는다. 

교회에서 직분을 받아 감사하지만 대표기도는 늘 꺼려지고 힘든 부분이다. 

심지어 목사들도 대표기도는 어려운 부분이다. 

 

가장 큰 이유는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이 문제가 아니라 기도를 듣는 청중들 때문이다. 

내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은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

내 기도를 듣고 평가할(?) 청중들이 신경 쓰인다..

 

그래서 기독교 서적에서 꾸준히 팔리는 책이 대표기도문이고 인터넷에서도 많이 검색되는 단어가 대표기도이다. 

대표기도 순서가 정해지고 내 순서가 확인되면 그때부터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 불안하다. 

대표기도문을 작성한다. 고치고 또 고치고, 책을 참고하기도 하고, 인터넷에 검색해서 복사하기도 한다. 

미사여구를 찾아 넣기도 하고 성경말씀을 인용하기도 한다. 

그리고 대표기도 시간에 발음에 주의하며 잘 읽는다. 

잘 읽을 때에 중간중간에 들리는 아멘 소리에 흡족하다. 뿌듯하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로 마무리 지으며 이번 순서도 잘 해냈다는 성취감도 들기도 한다. 

 

문제는 내 기도가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인지 확인해야 한다.

듣는 성도들에게 흡족한 기도가 아닌 하나님을 생각하고, 하나님 편에서,

하나님의 뜻대로 기도한 것인지 하나님께 평가받아야 한다. 

 

오래전 신학교에서 한 교수님의 대표기도를 잊지 못한다. 

너무나 멋있었다. 한 편의 시 같이 느껴졌다.

지금도 그 기도문을 프린트해서 소장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데 문득 멋지긴 한데 하나님을 향한 것인지 우리를 향한 것인지 의문이 생기는 기도였다. 

우리를 감동시키긴 했는데 정작 그 기도가 하나님을 향한 것인지 확신이 들지 않은 기도였다. 

 

대표기도는 성도들을 대표로 하나님께 하는 기도이다. 하나님께 말씀드리는 것이다. 

우리의 초점을, 시선을 오로지 하나님을 향해 두고 하는 것이다. 

 

또한 진심이 담겨야 한다. 하나님을 향한 내 진심을 담아야 한다. 

이 진심에 청중 눈치를 보면 안 된다. 

대표기도에 앞서 내 기도이다. 청중을 대표하지만 나의 기도이다. 

내용에 있어서 청중을 대표해서 하나님께 하는 기도이지만 내가 하는 기도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내가 사용하는 언어, 내가 관심 있는 것들,

내가 진정 간구하는 것 또한 지금 예배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내가 생각하는 것들을 기도하는 것이다. 

내 기도라는 것은 나를 드러내라는 것이 결코 아니다. 

종종 본인이 기도를 얼마나 잘하는지 뽐내려는 분들이 있다.

하나님 보다 청중에게 잘 보이기 위한 기도는 기도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것들을 알아도 대표기도를 맡은 지금 내 현실이다. 

어떻게 기도해야 할까? 그러면 무슨 말을 하라는 것인가? 

 

마태복음 6장 9~13절은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주신 기도이다.

보통 주기도문이라고 줄여서 이야기한다.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기도라고 풀어 이야기하는 것이 더 좋다. 

 

9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10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11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12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
13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

 

대표기도문을 직접적으로 알려주려고 쓰는 글이 아니다. 

한 가지 제안을 하려고 한다. 

마태복음 6장 9~13절을 연구하고 그 의미를 찾아야 한다. 

우리가 주문처럼 외우는 주기도문이 아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주신 기도의 깊은 의미를 찾아야 한다. 

(기회가 되면 후에 본문 설교를 올릴 예정)

 

대표기도문의 정답은 없다.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기도를 보며 어떻게 기도하는 것이 옳은지 각자 찾아야 한다.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는 것, 나라가 임하는 것, 일용할 양식의 의미 등의 의미를 공부하며 기도의 의미를 찾아야 한다. 

 

물론 가장 쉽게 기도는 하나님께 하는 것이기 때문에 형식에 메이지 말고 하나님께 이야기하듯이 하는 것이 가장 좋다. 

좀 더 깊은 기도를 위해, 대표기도를 위해 우리는 성경에서 기도에 대해 알려주는 것들을 찾아야 한다. 

사람을 위한 기도가 아닌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이기에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아는 것이 우선이다!

기도에 대해 고민하고 성경에서 말하는 것을 아는 것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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