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아내가 외박했다"

소리유리 2024. 6. 11.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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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아내가 외박했다. 

아이들은 먼저 재우고 늦은 시간까지 기다리다가 잠들었다. 

새벽에 전화가 온다. 

이제 집에 온다고 한다. 

 

학기말이라 계속 밤샘이다. 

치료실에서 공부하다가 이제야 온다. 

하는 것 없이 나는 같이 피곤하다. 

 

점심을 먹고 나는 산책을 나간다. 

더운 날씨 탓에 저녁때보다 사람은 적다. 

그래도 내부순환로가 그늘을 만들어준다. 

 

 

오리가족이 홍제천에서 식사와 물놀이 중이다. 

홍제폭포를 돌아 집으로 향한다. 

아내가 집에서 열공한다. 

 

아이스카페라테, 아이스커피... 요즘 커피를 많이 내리고 있다. 

나도 많이 마시지만 아내가 더 많이 마신다. 

그래도 다음 주면 학기가 끝나니 다행이다. 

 

학기가 끝나야 나도 좀 정신 차리고 본격적으로 일을 계획한다. 

지금은 유일한 성도인 아내에게 잘 보여야 한다.

집에 도착했다. 

 

지난번 아버지 집 주방 십자등이 나갔다.

주문한 등이 오늘 왔다. 

후다닥 교체한다. 

깜빡깜빡거리던 등이 환하게 주변을 밝힌다. 

 

... 빛에 대한 좋은 말들이 많다. 

성경에도, 일반적인 의미에서도...

햇빛, 형광빛, 스마트폰 손전등... 많은 빛들이 있다. 

 

재밌는 것은 빛 자체를 좋아하고 즐기는 것이 아니다. 

촛불이나 모닥불 등은 예외적으로 불 자체를 보는 것을 즐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빛이 비치어 밝히 보여주는 것들을 즐기고 좋아한다. 

참 희생적인 속성을 지닌 빛이다. 

자신이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사물들을 드러내 보여준다. 

 

빛은 그 사물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적나라하게 보여줌으로 좋은 면과 함께 나쁜 면도 드러내준다. 

빛으로 인해 인도를 받기도 하지만, 빛에 가까이 와서 보니 도리어 멀리서 보기만 할걸... 하고 후회할 때도 있다. 

 

빛이 빛으로의 속성을 잃어버리면 빛의 힘만큼 반작용도 커진다. 

깜빡거리는 led 십자등은 눈을 도리어 피곤하게 만든다. 

빛을 보이는 사물도 사람도 그렇다. 

따져보면 사람이 더 그렇다. 

그리고 교회가 더 그렇다. 

 

진짜 빛의 역할을 하는 교회를 생각해 본다. 

가짜 빛도 힘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 가짜 빛의 부정적인 힘을 두려워해야 진짜 빛을 더 빛낼 수 있다. 

 

주방 쪽이 환해졌다.

환해지는 만큼 더 일이 많아진다. 

사람도 교회도 그렇다!

 

 

마태복음 5장

14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못할 것이요
15   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에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이러므로 집 안 모든 사람에게 비치느니라
16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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