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사과? 네가 돌아서라!"

소리유리 2024. 5. 18.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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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 알람이 울린다. 
첫째가 맞춘 알람이다. 
졸업사진 찍는 날인데 친구를 일찍 만난다고 맞춘 알람이다. 
물론 일어나진 않는다. 
 
알람을 껐는데 조금 있다가 또 울린다... 그리고 또 울린다.
그래도 첫째는 일어나지 않는다. 
알고 보니 서로 못 일어날 거 같아 밤늦게 약속을 취소했다고 한다.
그리고 설정한 알람은 취소 안 하고 그대로 둔 덕분에(?) 잠을 깼다. 
 
억지로 잠을 청해 본다. 
어느새 다들 나갈 시간이다. 
정리를 하고 멍하니 있다가 산책을 나간다. 
경의선숲길을 몇 번 왔다 갔다 한다. 
 

 
아내와 점심을 먹기 위해 집으로 향한다. 
홈플러스에서 필요한 양식을 몇 개 산다. 
우유를 왼팔에 끼고 핸드폰을 보니 팔이 아프다. 
근력운동을 해야겠다. 
 
점심은...
지인이 준 고기고추장, 상추, 참치, 계란프라이, 참기름... 등을 넣어 비빔밥을 만든다. 
물론 맛있다. 
밥양이 꽤 있었는데 둘이 다 먹었다. 
 

 
아내가 가고 잠시 쉰다. 
오후에 두 분의 지인과 약속이 있다. 
잠시 쉬는 데 스르르 눈이 감긴다. 
카톡 소리에 놀라 일어난다.
혹 있을 위험(?)에 알람을 맞춘다. 
 
지인을 만나러 나간다. 
연남동에서 만나 상암동에 즐겨 가는 빵집으로 간다. 
'더브래드팬트리'
 
커피와 빵을 대접받는다.
선물도 받는다.
명란바게트를 둘째가 좋아한다는 말에 빵도 따로 사서 챙겨주신다. 
 
오랜만에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나의 이야기는 언제나 이슈 거리가 된다. 
황당하고 어이없는 체험... 
서로의 생각과 감정 그리고 사연들을 나눈다. 
 
시간이 금방 흘러간다. 
아이들 학원에 데려다줄 시간이 됐다. 
지인들을 지하철역까지 태워드린다. 
 
... 아침에 지인에게 전화가 왔다. 
어제 올린 '가리워진 길'을 읽고 감정이입이 되셨다. 
오늘 오신 지인들도 내 상황에 감정이입을 해주신 분들이다. 
 
사과...
생각해 보니 두 번의 통화를 통해 사과받지 못했다. 
도리어 '그게 뭐 어떠냐!'는 모순된 정당성을 들었다. 
뭐가 문제냐며 나를 비난한다.  
분명 불공정하고 조작했음을 시인하면서 당당한 모습이다. 
 
그게 제일 어이가 없다. 
지인들도 공감한다. 
잘못에 대한 사과를 받아야 하는데...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말이다. 
이제 시간이 흘러 기대는 전혀 하지 않는다. 
 
사과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비는 것이다. 
그런데 자신이 잘못했다고 인정하지 않기에 사과를 기대하지 않는다. 
분명히 잘못을 했지만 사과하지 않고 도리어 상대방을 비난하는 이상한 모습이다. 
일반 사회에서도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상황이 그곳엔 가능하다. 
 
그리고... 지금은 잊혀지고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정의를 외친다. 
그 사람 그리고 함께 하는 사람들... 웃고 떠들도, 손도 들고 눈물도 흘리고...
생각나는 말씀이 있다. 
마태복음 23장 27, 28절 말씀.
 
27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회칠한 무덤 같으니 겉으로는 아름답게 보이나 그 안에는 죽은 사람의 뼈와 모든 더러운 것이 가득하도다
28   이와 같이 너희도 겉으로는 사람에게 옳게 보이되 안으로는 외식과 불법이 가득하도다
 
겉으로는 옳은 척 하지만 안에는 외식과 불법이 가득하다. 
경건의 모양은 있다.
하지만 결코 능력은 부인한다. 
 
이런 말을 들을 때 부정할 수 있을까? 
부정할 것이다.
절대 아니라고 할 것이다. 
인정할 정도면 최소한의 사과도 했을 것이다. 
 
디모데후서 3장 
1   너는 이것을 알라 말세에 고통하는 때가 이르러
2   사람들이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며 자랑하며 교만하며 비방하며 부모를 거역하며 감사하지 아니하며 거룩하지 아니하며
3   무정하며 원통함을 풀지 아니하며 모함하며 절제하지 못하며 사나우며 선한 것을 좋아하지 아니하며
4   배신하며 조급하며 자만하며 쾌락을 사랑하기를 하나님 사랑하는 것보다 더하며
5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부인하니 이같은 자들에게서 네가 돌아서라
 
말씀 그대로다. 
설마 했지만 정말 말세에 일어날 일을 체험, 경험했다. 
강제로 그들에게서 돌아섰다.
그리고 이젠 내 스스로 남겨진 것들에서 돌아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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