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다음"

소리유리 2024. 4. 11.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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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저녁 중식이 소화가 잘 안 된다. 

밤늦게 소화제와 약간의 증상이 올라와 알레르기 약을 먹는다. 

요즘 조금 신경 썼더니 정신과 몸이 같이 힘들어진다. 

 

그래도 아침이다. 

아이들도 아내도 나갈 준비를 한다. 

덩달아 나도 같이 준비한다. 

 

둘째, 아내, 첫째 다음 순서로 나간다.

홍제? 경의선?

발걸음이 닿는 곳으로 간다. 

아내와 통화하며 자연스럽게 경의선길을 걸어가고 있다. 

 

날이 흐리다. 아니 약간 비도 떨어지는 것 같다. 

흐린 날씨에 걸으면서 졸리기도 하다. 

아침이지만 느낌은 2, 3시 정도 되는 것 같다. 

 

 

밝기를 어둡게 하고 찍으니 진짜 늦은 오후 같다. 

피곤하지만 그래도 걸어가 본다. 

어느새 경의선숲길 끝까지 왔다. 

 

 

돌아가는 길에 '서리김밥'이 보인다. 

살짝 고민하다가 들어가서 '오징어김밥'을 주문한다. 

진미채볶음이 들어간 김밥이다.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갑자기 눈길이 간다.  

 

 

커뮤니티센터로 간다. 

많지는 않지만 이곳을 지키는 사람들이 몇몇 보인다. 

이곳의 장점은 한적함. 조용함. 

그리고 단점은 오늘 같은 컨디션에 나른해진다. 

졸리다. 

노트북을 켜고 글을 쓰기 시작한다. 

특별한 내용은 없지만 글을 쓰며 졸음을 쫓아낸다. 

 

총선이 끝났다. 

희비가 교차되고 앞으로의 정국을 예상하고 계획한다. 

후보들은 선거에 올인했다. 

모든 것을 걸고 당선되기 위해 온 힘을 다했다. 

그리고 결과에 따라 환호성을 또는 긴 한숨을 내쉬게 된다. 

 

사력을 다해 한 만큼 기쁨과 허무함도 클 것이다. 

결과가 나왔음에도 새벽부터 유권자들을 만나기 위해 일어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짧은 기간에 올인하는 것은 끝난 다음의 여파도 클 것이다. 

 

다음을 준비하고 다음을 위해 계획하고... 다음을 살아야 한다.

원하든 다음이든, 원하지 않은 다음이든...

중요한 것은 '다음'이 있어야 '지금' 살 수 있고 '나중'이 있을 수 있다. 

 

올인하고 낙선한 후보들에게 그리고 지금의 나에게 하는 말이다. 

그동안 수고한 자신에게 아쉬움과 위로를 보내며 '다음'을 생각하자. 

총선이 끝났다. 

 

더 좋은 다음이 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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