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봄맞이"

소리유리 2024. 4. 2.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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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몸이 완전히 회복되진 않았다. 

자꾸 눕고 싶다. 

눕다 보면 쳐진다. 

아침 먹고 감기약을 먹고 산책을 나선다. 

 

오늘은 홍제폭포 쪽으로 간다. 

며칠 동안 가지 못했다. 

따뜻한 날이다. 

햇살이 좋다. 

벚꽃도 좋다. 

 

 

홍제천길도 곧 벚꽃이 만개할 것 같다.

벌써 보기엔 활짝 폈다. 

산책하기 좋은 날이다. 

몸건강도, 눈건강도!

 

 

며칠 못 왔는데 공사가 한창이다. 

돌징검다리가 있는데 사람들이 불편했는지...

나름 운치 있고 좋았는데...

혹 무서운 사람들도 있었나 보다. 

 

 

홍제폭포에 도착했다.

초록초록한 변화가 있다.

눈이 시원하다. 

 

 

다른 변화도 있다. 

여긴 왠지 여름분위기다. 

벌써 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카페와 도서관 쪽에도 변화가 생겼다. 

내가 아픈 사이에 많은 일들이 있었다. 

봄맞이 행사들이 있는 듯싶다. 

 

 

아름인도서관이 한산하다. 

조금 더 걷기로 한다. 

돌아오는 길에 도서관에 들릴 계획이다. 

 

 

이쪽은 개나리밭이다. 

지난주만 해도 많이 없었는데 활짝 피었다. 

아름인도서관을 향한다. 

 

 

아래에서도 한 장 찍어본다. 

카페와 도서관은 한 층 위에 있다. 

행사 안내 현수막이 있다. 

 

 

가만히 앉아서 구경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하지만 아내와 아이들이 보고 싶다고 하면 한 번 와야겠다. 

봄이라고 날도 풀리고 꽃도 피고 행사도 진행된다. 

 

아름인도서관에 앉아서 글을 쓰는데 카톡으로 선물이 하나 온다. 

류시화 시인의 '마음 챙김의 시'

몸과 마음을 챙기는 봄이 되라고 옛 곳의 귀한 사람이 보내준 선물이다. 

그래도 가끔씩 생각해 주고 챙겨주는 사람이 있어 감사하다. 

 

옛 곳의 기억은 점점 잊으려 노력한다. 아쉬운 것은 좋은 사람들까지 점점 잊는 듯하다. 

20년의 기억과 사람을 통째로 날리고 있다. 

아직도 먼저 연락하는 사람은 없다. 

그곳에선 나와 나의 가족은 그냥 잊히고 있을 것이다.

그것이 자연스럽고 평안할 것이다. 

나도 굳이 이런저런 이야기로 오르내리기 싫다.   

 

문득 그곳에 두고 온 것이 생각난다. 

예전에 누명(?) 쓴 것이 있는데 증거 자료를 책상서랍 안쪽에 넣어뒀었다.

시간이 흘러 오해는 다 풀렸지만 혹시 몰라 자료는 그냥 뒀었다.   

자료는 이번에 내 책들, 물건과 함께 다 폐기됐겠지만...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녹취와 문자'도 언젠가 폐기될 날이 올 것이다.

하지만 아직은 가지고 있어야 할 것 같다. 

그 사람과 그곳의 몇몇 사람들에 대한 신뢰도 없고 혹 도리어 어떤 짓을 할지 모른다. 

최소한의 방어다. 

피해자가 앞으로의 피해를 걱정하는 것이 우습긴 하다. 

 

그래도 이제 봄이다. 

나도 봄맞이 준비를 해야겠다. 

마음도 몸도 챙기고... 

사람답게 잘 살아보자. 

지금은 그저 '그 사람처럼 살지 말자!'가 최소한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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