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자라 본 날"

소리유리 2024. 4. 4.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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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한 아침이다. 

늦게 자고 일찍 잠이 깼다. 

늦게 잔 이유는 잠든 아내 대신 할 일이 있어서...

일찍 깬 이유는 생각나지 않을 생각이 갑자기 들어서...

생각이 자꾸 쌓여 산이 된다. 

억지로 다시 잠들기 위해 노력한다. 

 

오늘 아침은 간단한 토스트로 한다. 

아내가 학기 시작한 후로 너무 바쁘다. 

일과 공부를 병행하느라 정신없다. 

아이들은 늘 아침에 힘들다. 

 

다들 토스트를 싸간다. 

아내와 아이들이 다 나가고 대충 정리한다.

혼자 밥을 먹는다. 

 

반찬? 

지난번 목전지 3kg을 사서 돼지갈비양념으로 재워놨다. 

찌개용이지만 구이용으로 괜찮다. 

프라이팬에 굽기 귀찮을 때는 에어프라이어에 돌린다. 

고기 몇 점을 넣고 돌린다. 

뒤집지 않아도 괜찮다.

냄새도 많이 나지 않아 좋다. 

 

 

혼자 먹는데 고기를?

잘 먹고 잘 견뎌야 한다.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 더 고기를 먹는다. 

정리를 하고 산책길을 나선다. 

 

 

홍제천길이다. 

벚꽃이 활짝 폈다.

요 며칠 계속 봤더니 시큰둥하다. 

'와~' 에서 '응...'으로 바뀌었다. 

사진 찍기에 동참하다가 사진 찍는 사람을 구경한다. 

 

사람이 참 간사하다. 

주변에 좋은 것들이 있는 것에 감사하다가 곧 당연한 것이 된다.

혹 있던 것이 없어지면 불평을 늘어놓을 것 같다. 

 

홍제폭포를 지나 포방터까지 간다. 

가는 길마다 벚꽃이 활짝 폈다. 

사람들도 많다. 

벚꽃만 보다가 길 건너에 초록초록한 나무가 눈에 들어온다. 

 

 

그동안 여러 번 다니면서 몰랐는데 정말 벚나무가 많다. 

여기저기 벚꽃들이 만개해 있다. 

구경 나온 사람들도 참 많다. 

나는 계속 걸어가 본다. 

 

 

홍제천에 물고기가 참 많다. 

그리고 물고기가 모여있다.

물이 깨끗한 편이 아닌데...

색이 다르고 유난히 큰 물고기가 보여 사진을 한 장 찍는다. 

 

 

포방터에 도착했다. 

지나왔던 길인데 조금 거리를 두고 보니 벚꽃이 다르게 보인다. 

가까이에서 볼 때의 느낌과 또 다르다. 

온통 꽃 밭이다. 

날씨도 걷기 좋은 날이다. 

홍제천이나 경의선숲길 벚꽃 구경하려면 이번 주말에 하는 것이 가장 좋을 듯싶다. 

 

 

아름인도서관으로 가는 길.

사람들이 모여 사진을 찍고 있다. 

물고기를 보나? 하고 나도 가서 본다.

'자라'다. 

몸을 쭈욱 편채로 멈춰있다. 

 

 

자라팔자가 상팔자로 보인다. 

다만 좀 더 깨끗한 환경에서 살아야 하는데... 

포방터에서 아름인도서관 가는 길이다. 

개나리와 벚꽃이 섞여 피어있다.

 

 

산책길에 지인에게 묻고 싶은 것이 있다고 카톡이 왔다. 

카톡 보내기 귀찮다. 

전화를 한다. 

교회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고 답해준다. 

내가 있던 곳이나 다른 곳이나...

상식에서도 벗어나는 이사한 일이 교회에서는 일어난다. 

물론 내가 있던 곳이 최고긴 하지만...

 

다들 왜 그러는지...

흔히 하는 말로 낯짝이 너무 두껍다. 

그 자리에 올라가면 다 그렇게 되는 건가...

정치인들도 선거를 앞두고 바싹 엎드리다가 당선되면 허리가 굽혀지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사회보다 못한 교회다.

그래도 좋은 교회들이 많다.

다만 찾기 너무 어렵다.

그리고 좋은 교회를 찾고 보니 속았다는 경우도 많다. 

 

교회 문제로 상처받은 사람들을 위한 상담소를 열면 잘 될 것 같기도 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착해서(?) 그냥 참고 다니는 듯싶다. 

자신이 다니는 교회를 자랑하는 성도들이 얼마나 있을까?

 

물론 나도 예전에 그랬다. 

새로운 사람이 오면 자랑했다.

지금은? 

미안한 마음이 든다. 

 

교회를 다닐수록 힘들어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답답하다. 

상처를 받고 교회를 나오고 다른 곳을 찾는다. 

대형 교회로 간다.

예배만 드린다. 

교회에 깊이 관여하지 않는다. 

악순환이 반복된다. 

 

... 이런저런 고민을 하게 된다. 

성경적 기준아래서 언제든지 수정가능한 교회.

상식에서도 벗어나지 않는 교회.

상식을 넘어서 성경적인 교회.

함께 좋은 교회를 만들기 위해 항상 힘쓰는 교회.

 

... 좋은 교회를 만나고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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