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네 번째 명함"

소리유리 2024. 3. 15.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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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의선숲길로 산책을 나간다. 

날이 풀렸다. 

가방을 메고 걷는데 더워진다. 

 

 

서강대 앞을 지난다. 

오랜만에 옛 분을 우연히 만났다.

반가운 분이다.  

서로 건강하시라고 인사한다. 

내 사정을 조금은 아시는 분이다. 

담에 기회가 되면 식사 한 번 하자는 말도 해주신다. 

좋다고 흔쾌히 답변한다. 

 

어디서 어떤 상황에서 사람을 만날지 모른다. 

사는 곳이 연남동이라 우연히 만난 때가 있을지도 모른다. 

다만 반가운 분들이면 좋겠다. 

오늘 우연히 만난 분은 물론 반가운 분이다. 

 

오늘도 경의선숲길 끝까지 간다. 

원효로1동 주민센터에 도착했다. 

이곳을 찍고 다시 돌아간다. 

가는 길에 지난번 이야기한 서리김밥이 눈에 들어온다. 

점심을 일찍 먹고 나왔다. 

오징어김밥에 눈길이 가지만 배고프지는 않다. 

패스한다. 살 빼자!

 

 

커뮤니티센터에 도착했다. 

여기도 조금은 소문이 났는지 사람이 예전보다 조금 있다. 

그래도 빈자리가 아주 많고 한적하고 조용하다. 

 

 

오른쪽 아래에 내 노트북이 찍혔다. 

이곳은 조용해서 좋다. 

물과 인터넷과 화장실이 좋다. 

그리고 넓은 식탁이 좋다. 

오후 5시에 문을 닫는 아쉬움이 있지만 그 시간까지 있을 때는 많이 없다. 

 

오늘 우연히 만난 분이 요즘 내 소식을 알고 말씀하셨다. 

요즘 강의 나가신다고... 

가족 중에 '오늘' 애독자가 있어 내 근황을 알려주신 듯하다. 

5번 중에 2번을 했고 이제 3번이 남았다. 

어젠 강의를 들은 한 분이 잘 들었다며 명함을 요청한다. 

없다. 

 

지금까지 3번의 명함이 있었다. 

첫 번째는 아버지 회사. 

개인 사업을 하셔서 내 이름이 필요해서 그냥 판 명함이다. 

 

두 번째는 직장. 

학회에서 논문집을 만드는 일을 했다. 

짧은 직장생활이었지만 명함이 있었다. 

회원들이 많아서 명함을 사용할 일들이 꽤 있었다. 

 

세 번째는 옛 곳이다. 

그 사람의 명함을 만들면서 곁다리로 내 것도 만들어줬다. 

쓸 곳이 없다. 

이쪽은 명함을 잘 만들지 않는다.

특히 '부'자가 붙는 사람은... 

책상서랍에 놔뒀는데 아마도 지난번 다 폐기했을 것이다. 

 

명함의 사전적 정의는 '이름, 직업, 연락처 등을 적은 조그마한 종이'라고 한다. 

명함을 통해 연락처를 주고받지만 무엇보다 그 사람의 소속을 알려준다. 

어디에 소속되어 있고 직위가 무엇인지에 대해 가장 먼저 눈이 간다. 

 

소속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크다. 

사람은 누구나 안정적인 것을 추구한다. 

소속은 그 안정감을 준다. 

또한 소속되었다는 것은 그곳에서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필요로 하는 일이 있고 해야 할 일이 있다는 의미다. 

이를 통해 생계유지도 가능해진다. 

 

사람은 누구나 소속되기 위해서 소속할 곳을 찾고, 들어가기 위해 노력한다. 

원하는 곳에 소속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혹 스스로 소속할 곳을 만들기도 한다. 

창업, 개척이다. 

그것 또한 힘든 일이다. 

 

어렵고 힘든 일이지만 해야 한다. 

어떤 방향이든 준비해야 한다. 

올해 안에 어떻게든지 결정되겠지만 좋은 방향으로 나가길 바

가급적 빠른 기회가 주어지거나 혹 스스로 만들어가거나...  

 

네 번째 명함을 만들어 이곳에 올릴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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