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느긋한 바쁜 주일"

소리유리 2024. 3. 17.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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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가 주일에 제일 바쁘다. 

오늘은 바이올린까지 한다. 

워십, 베이스, 바이올린 등...

차로 데려다주고 집으로 와서 아내와 걸어서 교회를 간다. 

 

'주일', '예배'가 아직은 그렇다. 

옛 곳을 기억하게 하는 것이 구석구석 많다. 

조금 힘들 때는 생각을 돌린다. 

중간중간 생각의 시선을 돌리게 하는 요소들이 있다. 

주보를 정독하기도 하고 독특하게 찬양하는 사람을 보기도 한다. 

 

집에 와서 점심 이후 홍제폭포를 향한다. 

생각의 시선을 돌리는 데에 산책만큼 좋은 것도 없다. 

공기는 좋지 않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많다. 

 

아름인도서관에 딱 한자리가 남아있다. 

좀 더 걷고 들어갈까 잠시 고민하며 조금 더 걸어본다. 

오늘 손님이 오기로 했다. 

잠시 더 걷다가 방향을 돌려 도서관으로 향한다. 

남아있던 한 자리가 없어졌다. 

그냥 집으로 향한다. 

 

 

... 결혼 소식을 들고 온 손님이다. 

그동안 서로 연락을 못했지만 잊지 않고 찾아와 줘 고맙다. 

잠시 함께 학교 동아리 사역을 하며 늘 성실하고 밝은 모습을 보여준 고마운 친구다. 

 

집 근처 '네스팅커피' 카페를 간다. 

사장님과 안면이 있다. 친절하시다. 

커피 맛도 좋다. 

시그니쳐 메뉴를 시킨다. 

이름은 모르지만 맛이 좋다. 

 

오랜만에 쌓인 이야기를 내놓는다. 

내 이야기도 하고 상대방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내 이야기에 놀라고 함께 공감해 준다. 

결혼 이야기도 듣고 이런저런 상황도 듣는다. 

믿음의 가정이라 더 반갑고 좋다. 

 

신랑 신부 웨딩사진을 본다. 

선남, 선녀다. 

잘 생기고 이쁘다. 

워낙 성실한 친구라 결혼 소식에 기분이 좋다. 

 

시간이 많이 흘렀다. 

저녁을 사줘야 하는데 오늘 아이들과 약속을 했다. 

그냥 보내는 것이 미안하다. 

 

집 골목이 차 빼기가 어렵다. 

주차장 불을 켜주고 돌아서는데 선물을 준다. 

결혼 선물을 줘야 하는데 그동안 수고 많으셨다고 선물을 준다. 

고생은 같이 했는데... 미안하고 고맙다. 

결혼 준비로 바쁘고 넉넉하지 않을 텐데...

 

고맙다고 카톡을 다시 보낸다.

카톡에 답이 온다. 

답 내용이 참... 

사람이 참 괜찮다!

나중에 함께 사역을 하고 싶은 친구다. 

좋은 사람이 말도 참 좋게 한다. 

 

좋은 사람을 만나 좋은 하루가 된 것 같다. 

좋은 사람들이 주변에 있어 왠지 마음이 든든하다. 

신부와 꼭 연남동에 오라고 말을 한다. 

 

20년이 속절없이 흘러가고 사람들과도 대부분 끊어졌지만 그래도 좋은 사람이 남아있다. 

어려울 때 사람들의 진짜 모습이 드러난다. 

이번 일로 큰 충격과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옥석이 가려지는 긍정적인 면도 있다. 

 

오늘...

마음이 좀 느긋해지는 바쁜 주일이다. 

일찍 자야겠다. 

내일도 가평에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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