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참 많다..."

소리유리 2024. 3. 4.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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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개학이다. 

첫째는 아침 일찍 학교에 가고 둘째는 입학식이라 좀 늦게 간다.

3월이 시작되면서 일상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다. 

 

내게도 변화들이 생기길 기대해 본다. 

전화가 온다. 옛 곳의 분이다. 

이런저런 마음과 생각을 꺼내어 서로의 말로 들려준다. 

 

그저 이런 상황이 안타깝다. 

주변에 상처받은 사람들이 참 많다. 

그것도 세상이 아닌 그곳에서...

그동안 어떻게 쌓아두셨을까? 

 

내가 이번 일로 하나 얻은 것이 있다. 

나와 비슷한 일을 경험한 주변의 사람들이 말문을 열었다는 것이다. 

그동안 어떻게 참았을까? 봇물이 터지듯 나오기 시작한다. 

정말 많다. 

그들이 공통적으로 싫어하는 말이 있다. 

이번에 경험한 나도 이 말이 정말 싫다. 

 

'교회는 다 그래... 본래 그래... 다 그렇지 뭐...'

이런 유형의 말들이다. 

이 말을 위로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아니면 그런 걸로 힘들어하고 그래... 별것 아닌데... 란 뜻일까?

교회는 그래선 안 된다. 본래 그런 곳이 아니다. 다 그러면 절대로 안 된다!

이 말을 해야 한다. 

 

별일 아닌 것처럼 쉽게 말하는 그들에게 나쁜 마음으로 반사하고 싶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똑같이 당해보라고...

안 될 일을 당연시해선 정말로 안 된다. 

 

내가 이번 일로 하나 배운 것이 있다. 

믿지 않는 사람들이 더 공감을 잘한다는 것이다. 

대부분 사람들의 첫마디가 '어떻게? 그래'다. 

 

주변에 참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이 많다. 

당한 강도를 떠나서 그동안 꾹 참고 입을 다물고 있을 뿐이었다. 

대부분 그런 일을 당하고 나서 발을 교회에 살짝만 얹는다. 

깊이 넣지 않는다. 

 

옛 곳의 분과 통화하며 그래도 서로의 막힌 속을 조금은 뚫어본다. 

그리고 통화를 끊고 난 후에 든 생각이 바로 '참 많다'이다. 

너무 많다. 

왜? 그곳이 더 그럴까? 

한 번 된통 경험한 사람들은 이제 발을 깊이 넣지 않는다. 

 

나는 그렇지 않은 곳을 만들어 갈 수 있을까? 

지금은 모르겠다. 

일을 저지르기보다는 이것저것 따지는 성격이다. 

함께 만들어 가는 공동체를 기도하며 생각해 본다. 

... 지금은 산책을 나간다. 

 

 

따뜻한 날이다. 

여긴 아름인도서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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