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영화 같은 현실"

소리유리 2024. 1. 24.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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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은 간단하게 곤드레밥과 낙지덮밥이다.
냉동밥이다. 간단하게 먹기 좋다.  
어제 밥을 다 먹은 걸 잊었다. 

새로 할 시간이 없다. 


웬일로 오늘 둘째가 학원 끝나고 같이 아름인도서관에 가자고 한다. 

가서 공부도 하고 책도 읽겠다고... 
알았다고 하고 학원에 데려다준다. 
 
집에 오니 아내가 오늘 일찍 끝난다고 자신도 산책 겸 도서관 간다고 한다. 
몇 시에 끝나냐는 말에 4시 30분. 
음... 애매한 시간이다. 
그래도 산책 간다고 먼저 말하다니...
이런 일은 희..귀(?)하다.
알았다고 말한다. 
 
둘째가 학원 끝나고 대중교통으로 왔다. 
그리고 기다리던 에어프라이어가 왔다. 
쿠쿠 에어프라이어 용량 5.5l. 
적당히 크고 좋아 보인다. 
 
제주도에서 보내주신 오겹살이 남았다. 
점심으로 시험 삼아 구워본다. 
양파를 썰어 깔고 고기를 넣는다. 
에어프라이어가 사각모양이라 좋다. 
지난번 보다 커서 또 좋다. 
 
구워진 양파도 맛있다고 잘 먹는다.
잠시 짬을 내서 산책하려고 하는데 첫째 전화가 왔다. 
학원 끝났다고... 근데? 
알아서 오라니까 카드를 안 가져왔다고 데리러 오라고 협박(?)한다. 
걸어오라는 말에 콧방귀 뀐다.

아빠가 아닌 김기사(?)로 취급하는 괘씸한 첫째에게 뭐라고 하며 데리러 간다. 
미안한지 어울리지 않는 애교(?)를 부린다. 
이럴 때만... 


집에 오니 아내에게 카톡이 왔다. 
너무 춥고 배고파 산책이 힘들겠다는...
엄마 안 간다는 소식을 둘째에게 전하니 둘째도 집에 있겠다고...
 
이런...
나쁜 마누라... 딸내미...

기다리다가 산책도 못하고 설교도 다 못 올리고... 

서둘러 나 혼자 산책을 나간다. 
보통 때 늘 혼자 다녔는데 오늘은 그냥 쓸쓸하다고 느끼고 싶다. 
다녀와서 구박하기 위해... 
 

 
오늘은 폭포가 더 얼었다.
여전히 사람들이 꽤 있다. 

그것도 외국인 관광객이 많다.

사진을 열심히 찍는다.  

 

평상시 보다 늦게 와서 그런지 도서관은 자리가 있다. 
노트북을 열고 수요설교를 작성하기 시작한다. 

정리, 수정, 첨가... 

다시 수정, 내용 첨가 및 변경...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 


... 드디어 설교를 올렸다.
끝내고 나니 어두워졌다. 
40분 뒤엔 도서관 문을 닫는다. 
바깥 경치는 좋다. 

사진 몇 장 찍고 들어온다. 
 

 
... 오늘 갑작스러운 선물이 하나 왔다. 
'쌀 20kg'

옛 곳에 계신 분이 보내주셨다. 
평상시 우리 가족에서 잘해 주신 분인데 그곳에서 일이 있은 후에 연락한 적이 없다. 
그곳에 계신 분께 먼저 연락하는 경우는 없다.
괜한 오해를 사거나 혹 내 이야기가 시작되면 주체를 못 한다. 
 
혹 지난번 내가 쌀도 금방 사라진다는 글을 보신 건지...

댓글이나 구독도 거의 없는 가운데 누가 내 글을 보는지 모른다. 
감사한 마음과 함께 왠지 선물도 조심스럽다. 
 
문득 옛 분들과 연락도, 기억과 추억도 회피해야 하는 상황이 그렇다...
그렇게까지? 
딱 하루였다. 
결과 문자가 온 그날 딱 하루 그래도 감사했다. 
그래도 진짜 기회와 배려라 생각한 그날 딱 하루.

감사 연락도 하려고 했지만 일이 생겨 연락 못한 하루. 
물론 그전부터 의심스러운 점들도 있었지만 그래도 그날은 의심보다 감사가 컸다. 
 
그리고 사실을 알게 된 이후부터 연락할 수 없다. 
먼저 온 연락은 받지만 먼저 연락할 수 없다.

괜한 넋두리만 나올 것 같다. 

그리고 그분들 중 많은 분들은 내가 꺼려질 수도 있다. 

20년의 기억과 열심 그리고 사람과의 관계도 잊어야 하는 상황이... 싫다. 

 

... 닫는 시간이 7시까지 인 줄 알았는데 6시 50분에 정리한다고 한다. 

나가야 한다. 

가는 길에 사진도 한 장 찍어본다. 

 

 

사진이 그림 같다. 

그리고... 

현실이 영화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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