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꾸 그곳과 관련된 꿈을 꾼다.깨면 개운치 않다.아니 기분이 나쁘다.트라우마?'재해를 당한 뒤에 생기는 비정상적인 심리적 반응'재해는 '가뭄, 대화재, 전염병, 지진, 태풍, 해일(海溢), 홍수 따위로 인하여 일어나는 갑작스러운 재난(災難). 또는 그로 인한 피해'라고 한다.그들, 특히 그 사람은 전혀 느끼지 못하지만 내겐 재해다.20년을 송두리째 날려버린 큰 재해다.'백'이라 알던 것이 사실 '흑'임을 알게 된 재해.시간, 사람, 믿음, 신뢰 등 모든 것을 부정하게 만든 재해다.그리고 그 재해가 자꾸 꿈을 건드린다.이야기도 등장인물도 원하지 않는 '20년의 재료'에서 자꾸 나온다.반면 그곳, 그 사람에겐 삭제된 나인데.성경 몇 번 읽었다는 것을 자랑하고, 새벽기도를 공휴일에도 본인이 인도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