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설교

[성탄설교] "2023년 성탄절"(암 5:21~24)

소리유리 2023. 12. 24.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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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주일 그리고 내일은 성탄절입니다. 
시대가 변하면서 성탄절이나 연말 분위기가 나지 않습니다. 
교회는 성탄 '트리', '칸타타' 그리고 '축하행사'가 있어 성탄절임을 압니다. 
하지만 주객전도된 느낌을 받습니다.
성탄절의 의미 때문에 하는 행사들이 아닌 행사들로 인해 '아.. 성탄절이구나'를 깨닫게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성탄절은 성탄의 의미 즉 예수님의 탄생보다는 그저 즐거운 날, 연인과 특별하게 데이트하는 날로 여기지고 있습니다. 카드와 선물을 주지 않으면 이상한 날이지만 왜 그것을 주는 것일까를 생각하진 않습니다. 
 
무엇보다 성탄절을 지내며 무엇을 생각하고 느끼고 실천해야 하는가는 빠져있습니다. 
물론 이웃을 돕고 선물을 주는 행사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왜? 는 빠져있습니다.  
 
현대의 교회는 성탄절과 함께 부활절, 추수감사절을 가장 크게 지키는 절기로 여기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행사 때는 뭔가 특별한 것들을 준비하고 즐겁게 보내려고 합니다.

행사를 많이 하지만 그 의미 즉 '왜?'라는 질문에 답하기는 어려움을 겪습니다. 
 
오늘 본문을 통해 우리가 지키는 절기들 특히 성탄에 대하여 생각해보았으면 합니다. 
 
* 본문 : 아모스 5장 21절~24절
21   내가 너희 절기들을 미워하여 멸시하며 너희 성회들을 기뻐하지 아니하나니
22   너희가 내게 번제나 소제를 드릴지라도 내가 받지 아니할 것이요 너희의 살진 희생의 화목제도 내가 돌아보지 아니하리라
23   네 노랫소리를 내 앞에서 그칠지어다 네 비파 소리도 내가 듣지 아니하리라
24   오직 정의를 물 같이, 공의를 마르지 않는 강 같이 흐르게 할지어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3대 절기가 있었습니다.
유월절, 오순절, 초막절이 그것입니다.

이 절기가 되면 이스라엘 모든 남자는 율법에 의하여 성전을 찾아와 하나님 앞에 나와야 합니다. 

그리고 그날들은 그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고 그 의미를 통해 자신이 누구인지 그리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하나님의 뜻 가운데서 찾고 배우고 행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절기는 하나님께서 세우셨고 이스라엘 백성 즉 하나님의 백성은 그것들을 지켜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 이 절기들을 하나님께서 미워하고 멸시하고 그들이 모이는 것을 기뻐하지 않으신다고 하십니다.
 
부활절, 추수감사절, 성탄절...  우리에게 너무나 소중하고 꼭 기억하고 지켜야 할 만한 것들이기에 기념일로 정하고 지키기로 했지만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그 본질을 잃어버리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인 것처럼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있어서 유월절, 오순절, 초막절이 그러했습니다.
 
그들은 3대 절기를 왜 지키는지에 대한 그 본질을 잃어버리고 소홀히 하기 시작했습니다.
형식적인 껍데기만 남았을 때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내가 너희 절기를 미워하여 멸시하며 너희 성회들을 기뻐하지 아니하나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본문을 공동번역 성경에선 다음과 같이 번역을 했습니다.
"너희의 순례절이 싫어 나는 얼굴을 돌린다. 축제 때마다 바치는 분향제 냄새가 역겹구나."
기뻐하다는 말은 냄새를 맡는다는 말로 제사를 드리고 하나님께서 흠향한다고 할 때 쓰는 단어입니다.

즉 아무리 향기로운 제물이라도 내가 받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냄새도 맡기 싫다는 것입니다.
 
상당히 심한 표현입니다. 꼴도 보기 싫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입니다.
왜 하나님께서 그렇게까지 열을 받으셨는가는 나중에 보면 나옵니다. 

하나님께서는 스스로 정하신 그 절기를 지키는 그들의 모습이 싫다고 하십니다.
 
그다음 절을 보면 하나님의 말씀은 더욱 심해집니다.
너희가 내게 번제나 소제를 드릴지라도 내가 받지 아니할 것이요 너희의 살진 희생의 화목제도 내가 돌아보지 아니하리라 ’고 말씀하십니다.
헌금도 십일조도 감사헌금도 헌물도 아무것도 받지 않을 것이고 특별 헌금도 작정 헌금도 특별 작정 새벽기도회도 받지 않으신다고 합니다.

이거 큰일입니다. 굉장히 많이 화가 나신 것입니다.
그러실 분이 아니신데 이렇게 강하게 나오는 것은 뭔가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그다음 절을 보겠습니다.
네 노랫소리를 내 앞에서 그칠지어다 네 비파 소리도 내가 듣지 아니하리라 ’고 말씀하십니다.
당시 하나님께 예배를 드림에 있어서 희생의 제물과 더불어 또한 노래가 있었다고 합니다.
노래하는 자들을 세워서 노래할 뿐 아니라 나팔과 제금과 여러 악기도 사용되었습니다.


그런데 그것들을 내 앞에서 그치라고 하십니다.
이 말은 ‘무거운 짐 진 자의 그 등짐 위에서 그 짐을 옮겨 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즉 그들의 노랫소리는 하나님의 무거운 짐같이 괴롭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찬양하고 기쁘게 부른다는 그 노래가 하나님께 무거운 짐이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NEB라는 영어 성경은 이 구절을 ‘나를 풀어달라!’고 번역을 하기도 했습니다.
 
부활절, 감사절, 성탄절 칸타타 같은 거 하지 마라! 신디에 피아노에 다른 모든 악기들도 하지 마라! 내가 그것을 듣지 않을 것이다. 그것들이 내게 무거운 짐이다!라는 것입니다.
 
성가대가 성탄절을 준비하기 위해서 열심히 칸타타를 준비하고 있는데 제가 가서 ‘하나님께 여러분이 준비하는 그 찬양이 무거운 짐이시랍니다. 당장 그만두십시오’라고 말한다면 전 온갖 비난과 내쫓김을 당할 것입니다.
물론 이렇게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이 지키는 절기가 제물이 노래가 악기 소리가 싫어진 이유가 있다는 것입니다.
 
다음 절입니다. 이 말씀은 상당히 아주 많이 유명한 구절입니다.
'오직 정의를 물 같이, 공의를 마르지 않는 강 같이 흐르게 할지어다'
개역한글 번역에서는  ‘오직 공법을 물 같이 정의를 하수같이 흘릴지로다’라고 했습니다. 이 번역이 더 익숙합니다. 
공법이라는 말은 ‘판결, 정의, 법령, 소송, 고소, 선고, 집행, 공정, 습관, 태도, 계획’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단어입니다.
그리고 정의라는 말은 ‘정의, 의로움, 칭의, 구원, 번성, 의로운 행위’를 뜻하는 단어입니다.
 
한 마디로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공법과 정의가 하나님 보시기에 메말라 있었습니다.
공법은 그저 하나님과 인간과의 관계로만 한정 짓기보다는 인간 사회에서 이루어질 여러 가지 부분들도 포함하는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즉 이스라엘 사람들은 여러 절기를 지키면서 공법을 물 같이 그리고 정의를 하수같이 흘려야 하는 것을 배우고 실천해야 할 사람들인데 그것을 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성경에는 생략되어 있지만 흘릴지로다 앞에 ‘영원히, 지속적으로’란 말이 있습니다.

원문에는 가장 마지막에 이 단어가 위치해 있습니다. ‘영원히’라고 말입니다.
즉 끊임없이 넘쳐흘러야 하는 것입니다.
 
그들은 유월절을 통해 공법을 물 같이 정의를 하수같이 영원히 흘려보내야 하며 오순절, 초막절을 통해서도 그들의 모습은 그렇게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그 절기의 형식적인 부분만 얽매이고 그 절기를 왜 지켜야 하는 지를 놓쳐버렸을 때 그 절기는 하나님께서 세우신 그 절기는 하나님께서 고개를 돌려버리시는 절기가 되어 버리고 맙니다.
 
부활절, 감사절, 성탄절... 우리가 반드시 지키며 우리가 그것을 유지하며 우리가 그 절기에 즐거워하며 나누는 이유가 있습니다.
나름대로의 의미가 각자 있지만 결국 그러한 것들을 느끼면서 우리의 모습이 아니 나의 모습에서 공법이 물 같이 흐리고 정의가 하수같이 넘쳐흐르는 그러한 모습이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모습이 우리 가운데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불의를 행하면서 성탄절을 아무리 화려하고 멋지게 한다 해도 그것을 하나님께서 받지 않으실 뿐 아니라 기뻐하지도 보지도 않으십니다 
 
트리나 칸타타, 축하행사는 우리끼리 즐기는 쇼가 됩니다. 그 자리에 하나님은 계시지 않습니다.

웃고 즐기고 손뼉 치지만 그 가운데 공법, 정의가 살아 있지 않는다면 우리들만의 쇼가 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칸타타, 악기 소리, 주일학교에서 열심히 준비한 행사들을 듣지 않으시고 멈추라고 하십니다. 
 
이사야 1장 14, 15절에서 말씀합니다.
"내 마음이 너희의 월삭과 정한 절기를 싫어하나니 그것이 내게 무거운 짐이라 내가 지기에 곤비하였느니라 너희가 손을 펼 때에 내가 내 눈을 너희에게서 가리고 너희가 많이 기도할지라도 내가 듣지 아니하리니 이는 너희의 손에 피가 가득함이라"
 
오늘 본문과 같은 의미입니다. 
손에 피가 가득한 채로 월삭, 절기를 행하는 것이 하나님께 무거운 짐이라고 합니다. 
많이 기도해도 듣지 않겠다고 하십니다. 
 
성탄절을 지키는 우리가 먼저 살펴볼 것은 손에 피가 가득하지 않은지, 내가 공법과 정의를 실행하였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다른 절기보다도 성탄절은 더욱더 그렇습니다. 
 
내 손에 피가 있기 때문에, 공법과 정의가 사라졌기 때문에 성탄절, 즉 예수님이 오셨기 때문입니다. 
 
성탄절을 보내며 우리가 반드시 기억했으면 합니다.
1년 교회의 마지막 행사를 잘 마치자로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나 자신을 돌아보고 교회를 돌아보고 1년을 돌아봐야 합니다. 
 
성탄절의 기쁨은 '정의를 물 같이, 공의를 마르지 않는 강 같이 흐르게' 하는 것으로 표현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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