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왜 다들 그러지..."

소리유리 2025. 2. 5.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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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이다. 

수요설교를 올리는 날이다. 

'꼭 알아야 할 기독교 핵심 진리 20'이란 책의 순서대로 설교를 올리고 있다. 

 

작은 책이라 내용은 간단하다. 

책의 순서만 따르고 내용은 새롭게 만든다. 

그래서 시간이 많이 걸린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온다. 

'070'은 아니다. 

전화를 받는다. 

 

통화해 보니 신학교 동기 목사님이다. 

정말 아주 오랜만의 통화다. 

신학교 다닐 때 형님으로 모셨던 분이다. 

신대원을 졸업하고 일찍 개척해서 지금은 교회 건축까지 한 담임 목사님이다. 

 

근황을 이야기한다. 

내 이야기에 대한 반응은 늘 똑같다. 

이야기 끝에 목사님이 설교 부탁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교회 예배 시간이 겹쳐 불가능하다. 

 

공유교회로 시작한 우리 교회 예배는 주일 오후 2시다. 

대부분 교회의 오후 예배 시간이다. 

다음을 기약하고 통화를 끝낸다. 

 

수요 설교를 마무리하고 카톡으로 링크를 보낸다. 

저녁을 간단히 먹고 산책을 나간다. 

오늘은 홍제천에서 한강 방향으로 걸어가 본다. 

 

 

한강까지 가기에는 시간이 너무 늦었다. 

방향을 돌린다. 

아이들 학원 끝나는 시간이 다가온다. 

 

... 오랜만의 통화.

그리고 아주 간략한 나의 근황.

그에 대한 반응은 '왜 목사가 다들 그러지...'였다. 

 

공감하는 마음에 고마우면서 '다들'이라는 말이 가슴에 남는다. 

나 말고도 당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의미다. 

형님 목사님도 자신이 당했던 일을 간략하게 말해 주었다. 

물론 강도는 내가 20배는 더 세다. 

 

'다들'

요즘 시국에도 너무 잘 어울리는 말이다. 

어제도 말했지만 '목사'라는 말을 부끄럽게 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람들은 목사들이 '다들' 그런다고 할 것이다. 

 

'다들'은 목사만이 아닌 '교회'에도 영향을 미친다. 

'교회'가 '다들' 똑같다는 말을 한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다들' 그러지 않길 소망한다. 

목사나 교회나...

다들이라는 소리를 다시는 들어서는 안 된다. 

아니 지금 그 소리를 들어선 안 된다. 

 

개혁은 지금 우리 시대에 바로 당장 일어나야 한다. 

개혁은 사회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먼저 교회, 목사가 바뀌어야 한다. 

개혁된 교회는 항상, 늘, 계속 개혁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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