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어느새"

소리유리 2024. 10. 3.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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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절이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이렇게 말한다. 

 

'하늘이 열린 날'이라는 의미로서 단군왕검이 한민족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을 건국하여 역사를 개창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개천절의 의미는 대충 알고 있지만 정작 개천절에 그 의미를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많은 사람들에게 개천절의 의미보다 그냥 공휴일이라는 의미가 더 크게 다가온다. 

물론 나도 예외는 아니다. 

 

오랜만에 아내와 아침 산책을 나간다.

홍제천으로 간다.

홍제폭포까지 갔다 오면 1만 보가 조금 넘는다.

매일 걷는 내겐 먼 거리가 아니지만 아내에겐 멀다.

여유 있게 걸으면 1시간 반이 조금 넘게 걸린다.

 

 

다리 아프다고 옆에서 말한다. 

조금 아파도 계속 걸어야 체력이 좋아진다고 말한다. 

평상시 많이 걷지 못한 탓이다. 

물론 나는 많이 걷다 보니 1만 보는 평상시 걸음이다. 

집에 도착해서 같이 카페 가기로 했는데 녹다운 됐다. 

 

... 문득 나도 그랬다는 것이 기억났다. 

처음 산책을 시작할 때는 경의선숲길을 동교동까지만 갔다. 

모래내와 동교동을 왔다 갔다 했다.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서 동교동을 넘어 서강대역까지 갔다. 

그 후에 서강대역을 넘어 마포세무서까지...

그리고 공덕오거리까지 가게 됐다. 

 

한동안 집에서 공덕오거리까지 왕복을 했다. 

어느 순간 경의선숲길 끝까지 가보자는 마음에 끝까지 가본다. 

그리고 이젠 경의선숲길 끝까지 가는 것이 큰맘 먹고 갈 일은 아니다. 

 

시작이 가장 힘들다.

그리고 조금씩 늘여가면 처음에 생각하지 못한 곳까지 가게 된다. 

삶도 그런 것 같다. 

 

시작 그리고 점점 한계를 넘다 보면 어느새 높은 곳에 올라가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시작하기 전에는 상상도 못 한 곳에!

 

시작을 잘해보자는 마음을 먹어본다. 

그리고 조금씩 조금씩 하다 보면 지금은 생각 못할 곳에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어느새라는 말이 있다. 

'어느 틈에 벌써'라고 설명되어 있다.

단어가 마음에 든다. 

지금 있는 자리에서 시작해서 꾸준히 그리고 성실히 해나간다면 '어느새'라는 단어를 말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 앞으로 아내와 산책을 자주 가야겠다. 

그리고 거리를, 걸음수를 조금씩 늘여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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