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사필귀정(事必歸正)"

소리유리 2024. 8. 30.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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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를 모시고 한 달에 한 번 병원에 간다.
그날이 오늘이다.
사람이 많은 월요일은 가급적 피하고 다른 요일에 온다.

병원에 온 김에 망원시장에 간다. 

아버지가 필요하다는 것과 천도복숭아를 산다. 

 

집에 와서 잠시 쉰다. 

새벽에 깬 탓에 피곤하다. 

 

예전 제자에게 카톡이 온다.

그동안 연락을 못해 서로의 사정을 몰랐는데...

고생이 많았다. 

 

힘들었던 일을 잠시 이야기하며 이제는 나를 위로해 준다. 

자신이 너무 많이 힘들었을 때 '사필귀정'이라는 말로 사행시를 지어가며 본인 표현으로 '꾹 꾹 살아갔다'라고 한다.  

내게 보내준 시를 허락 없이 이곳에 그대로 옮겨본다. 

절대적 공감이 가는 사행시다. 

 

사 람이 말이야, 
필 요할 때만 이용해 먹고 
귀 하게 여길 줄도 , 감사할 줄도 모르면 

정 말 안 되는 거야!! 

 

'사필귀정'이라는 말을 나무위키에서 이렇게 설명했다. 

 

처음에는 만사가 올바르지 않은 것처럼 보여도 결국 "모든 일은 반드시 올바르게 돌아갈 것"이라는 뜻이다.
나쁜 사람이 잘 살고 착한 사람은 못 사는 것처럼 보여도 결국에는 나쁜 사람은 하늘의 벌을 받고 착한 사람은 하늘의 상을 받는다는 이야기의 경우에 자주 쓰인다.

힘들고 어려운 길이라도 올바른 일을 포기하지 않고 하다 보면 언젠가 모든 일이 올바르게 돌아올 것이라는 것.

쉽게 말하면, 정의는 결국 승리한다는 의미다.

 

좋은 내용이다. 

그리고 힘을 주는 내용이다. 

성경적으로 한 마디 덧붙인다면 사필귀정이 살아있는 동안 이루어지지 않아도 반드시 종말에 이루어질 것이다. 

지금은 잘 나가는 것 같아도 결국 망하는 길이다.

지금 상황 때문에 포기하지 말라는 위로의 말이다. 

 

그리고 설명의 끝에 이런 문구가 더 있다.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쓰이지 않고, 한국에서만 쓰이는 한자성어이다'

 

재밌는 이야기다. 

한국에서만 쓰인다는 것!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한국이 '사필귀정'이라는 사자성어가 많이 적용되기 때문이 아닐까... 혼자 생각한다. 

 

올바르게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에게는 희망을 준다. 

반면에 그렇지 않은 사람은 지금은 잘 살지 모르지만 절망을 주는 사자성어다. 

세상은 사필귀정의 적용을 못 볼 때가 많다. 

하지만 우리는 다르다. 

그분이 결국 적용하신다. 

 

... 아이들 학원에 데려다줄 시간이다. 

이 시간 이후로 두 아이 스케줄이 꼬여서 김기사로 변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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