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통증"

소리유리 2024. 8. 29.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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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깨 버렸다.
요즘...  아주 가끔 그렇다.
작년 그 일을 당하고 얻은(?) 증상 중에 하나다.

심리적... 정신적...
압박감, 불안감...
뭐라고 표현할 말이 없다.
가장 쉽게 결론적으로 답답함이다.

설마...
이미 당한 일임에도 진짜 현실에서 당하면 어떡하지 하는...
공포감, 두려움이 있다.

우습다.
진짜 일어났고 큰 충격, 경악에서 시간이 꽤 지나갔는데 다시 그런 일을 당할까 걱정하는 것이...

시간은 흘러가지만 그것이 내 발목을 꽉 붙잡고 놓지 않는다.
20년이라는 시간이 생각을 다른 데로 돌려도 제자리로 만들어 버리곤 한다.

어제도 잠시 만난 분이 그곳이 있는 강서구에 산다고 한다.
그저 지역명인데... 마음이, 기분이 그렇다...

며칠 전 통화한 제자가 내게 말했다.
내 사실에 경악스러워하며 '목사님이 그곳에서 열심히... 갈아 넣으신 것이 어딘데...'

나 자신을 갈아 넣을 정도?
모르겠다. 그 정도인지...
하지만 함께 10년을 넘게 지냈으니 그 친구가 보고 평가한 나의 모습이기도 할 것이다.

스스로 평가하면 시간, 돈에 비례해 일하지 않았다.
'근무시간 이외에도 일하자'라기보다는 그저 당연한 것이었다.

필요하면 그 시간 이상 하는 것.
그냥 시간을 잊었다.
이만큼 했어가 아니라 필요하다 생각되는 것을 했다.
그리고 한마디로 토사구팽 당했다.
거짓과 헛소문, 불법으로...

너무 오랜 시간을 그곳에 뒀기에 사람도, 생각도, 활동영역도 제한되어 버렸다.
그때까지만 해도 내가 당한 일은 공상과학, 엽기나 호러 같은 상상 못 할 일이었다.

사람이 갑자기 다치면 아드레날린이 나와 덜 아프게 한다.
당시 내가 경험한 경악할 일은 통증이라기보다 충격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통증이다.
아드레날린이 조금도 남지 않아 통증을 느끼게 한다.

... 답답함에 잠을 깨어 새벽 산책을 생각하다 생각나는 데로 글을 끄적여본다.
두서없다.
그저 답답함을 손가락에 실어 타이핑해 본다.
대나무숲에 하소연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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