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구름 뒤의 번개"

소리유리 2024. 7. 26.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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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역시 김기사 모드다. 

저녁이 돼서야 산책을 나간다.  

아내에게 전화가 온다. 

학교에서 오는데 비가 엄청 쏟아진다고 한다. 

산책 나간다는 내 말에 우산 챙기라고 말한다. 

음... 연남동은 비 한 방울도 없다. 

아내 말을 어기고(?) 빈손으로 나간다. 

 

경의선숲길을 걷는다. 

홍제천길로 갈까 잠시 고민한다. 

어디선가 번쩍하는 느낌적인 느낌이 든다. 

 

먼 하늘에 시선을 고정하고 살펴본다. 

맞다! 번개다!

구름 뒤에 번개가 치고 있다. 

아주 멀리서 치고 있어서 천둥 소린 거의 없다. 

다만 번쩍번쩍한다. 

 

 

 

멀리 구름 뒤에서 번쩍하는 것이 멋지다. 

영상을 찍었지만 직접 보는 것과 차이가 크다.

지금은 비 한 방울 없지만 조금 있으면 쏟아질 것 같다. 

홍제천을 포기하고 집 근처 경의선숲길만 왔다 갔다 하기로 한다. 

우산이 없다.

역시 아내 말은 잘 들어야 하는데...

 

경의선숲길을 걸으며 동교동에 도착한다. 

다이소에 잠시 들려 필요한 것을 사고 집으로 다시 향한다. 

아내가 집에 도착할 시간이다. 

 

집 주차장에 와보니 아내가 마침 아내가 도착했다.  

다이소에서 산 물품을 건네주고 좀 더 걷다 온다고 한다. 

아직 만보를 못 걸었다. 

 

10여 미터를 이동하는데 비가 한 방울 떨어진다. 

심상치 않은 빗방울 크기다. 

갑자기 쏟아지기 시작한다. 

집으로 뛴다. 

비가 아내를 따라왔나 보다. 

오늘은 산책은 여기까지다. 

 

... 구름 뒤로 보이는 번개!

산책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발견하지 못한다. 

내가 동영상을 찍는 모습을 보고 알아채는 사람도 있다. 

 

번개는 아주 강력한 힘이 있다. 

하지만 오늘은 많은 사람들이 소리 없는 구름 뒤에 있는 번개를 알아차리지 못한다. 

그렇다고 번개가 아닌 것은 아니다. 

먼 지역 어디선가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을 것이다. 

 

잠시 가리어졌다고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 

다만 보이지 않을 뿐...

당장 보이지 않는다고 무시하는 경우들이 있다. 

사람에 대해서 더 그렇다. 

 

구름 뒤에 가려졌다고 번개가 가진 힘을 무시해 버린다. 

당장 느껴지지 않는다고 사람도 무시한다. 

많은 사람들이 구름 뒤의 번개와 같다. 

시간이 흐르고 상황이 달라지고 때가 되면 강력한 본래의 힘을 보여준다. 

 

오늘따라 구름 뒤의 번개가 참 멋져 보인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을 생각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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