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담소와 속내... 사금만 남았다!"

소리유리 2024. 5. 25.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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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기도까지 하고 온 아이들이 늦잠을 잔다. 
늦잠을 넘어 그냥 계속 잔다. 
깨우고 깨우고 또 깨워 12시 한낮에 깬다. 
 
아침 겸 점심은?
아직도 피곤한지 입맛이 없다고 한다. 
지난번 코스트코에서 사 온 '미정당 방앗간 가래떡 떡볶이'와 '크리스피 스파이시 감자튀김'이 있다.
마침 할인해서 샀다. 
냉동고에 김말이도 몇 개 있다.  
 
파와 양파를 썰고 봉지에 적힌 대로 떡볶이를 한다. 
어묵도 추가한다. 
에어프라이어에 감자튀김과 김말이도 돌린다.
사진에 손은 오늘도 둘째다. 
 

 
맛은 생각보다 괜찮다. 
한 봉지에 2인분인데 양이 적어 보여서 2개를 했다. 
4인분... 가래떡이라 많다. 
배부르다. 
 
첫째는 교회 찬양팀 연습, 둘째와 난 집에서 할 일을 한다. 
저녁때 약속이 있다. 
집에서 설교준비를 한다. 
음... 집이 편해서인지 졸음이 온다. 
 
둘째가 책을 읽는다고 했는데 조용하다. 
가서 보니 침대에서 책을 안고 자고 있다. 
옆에 가서 또 자냐고 하면서 나도 슬그머니 눕는다. 
 
잠시 잠들고 금방 깨서 둘째도 깨운다. 
설교를 올린다. 
저녁을 먹고 약속시간에 맞춰 홍대로 나간다. 
아이들도 보고 싶어 하는 손님이다. 
 
집에 와서 둘째와 인사하고 음료 하나씩 만들어 손에 들고 홍제천으로 산책 간다. 
오랜만에 만나 서로의 사정들을 이야기한다. 
참 고마운 친구다. 
처음 어려움을 당할 때 찾아온 귀한 친구다. 
지난번 내 이야기를 들어주러 왔었다.
오늘은 내가  이야기를 듣겠다고 말한다. 
 

 
지난번에도 이곳에 왔는데 저녁때 오니 더 좋다고 말한다.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려고 했는데 내가 더 이야기를 많이 한 것 같다. 
홍제폭포까지 바로 찍고 돌아간다. 
 
집 근처 와서 아이들에게 뭐라도 사준다고 음료 하나씩 사서 집으로 간다. 
착한 친구다. 
집에 잠시 와서 아이들과 같이 잠시 담소를 나눈다. 
 
담소...
'웃으면서 가벼운 이야기를 나눈다'는 뜻이다.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것이 참 감사하다. 
아이들에게도 그런 사람으로 찾아와 줘서 더 감사하다. 
 
웃으면서 가벼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분위기가 좋다.
편한 사람이다. 
굳이 속을 감추거나 속을 알아내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 
그냥 속내를 보일 수 있는 사람이다. 
 
속내...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사정이나 일의 실상'
그렇다. 
드러나지 않는 사정이나 일상을 웃으면서 가볍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
 
이번 일을 겪으면서 더 가까워진 사람들이 있다. 
한 마디로 '담소와 속내'를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다. 
결국 어려운 일이 사람들을 걸러낸다. 
사금을 채취하는 것 같다.
여러 번 걸러내어 사금만 남았다.
 
편한 저녁시간이 되었다. 
좋은 사람과 만난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담소와 속내!
종종 이런 시간을 통해 힐링해야겠다. 
 
손님을 홍대까지 데려다주고 온다. 
남은 오늘 하루를 잘 마무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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