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잊혀진 날"

소리유리 2024. 5. 24.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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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오늘 첫째 합창대회가 있는 날이다. 
아내와 같이 가기로 했다. 
아이들은 학교에 일찍 나가고 아내도 홈티로 나간다. 
홈티 하고 집으로 오는 길에 공덕오거리에서 만나기로 한다. 
 
경의선숲길로 나간다. 
날이 흐려 모자도 안 쓰고, 긴 바지 차림으로 나왔다. 
경의선숲길에 들어서자 햇빛이 비추고 더워지기 시작한다. 
 
모교 담장에 장미꽃이 이쁘게 피었다. 
사진을 찍는다. 
산책을 많이 하면서 식물, 꽃에 좀 더 눈길이 간다. 
 

 
아내와 시간 맞추기 위해 조금 빨리 걷는다. 
AK 몰을 지나 책거리, 그리고 서강역 구름다리를 건넌다. 
빨리 걸은 탓에 조금 더 덥다. 
깜빡 잊고 손수건을 못 챙겼다. 
서강대를 지나 마포세무서, 공덕오거리까지 후다닥 갔다. 
 
아내에게 연락이 없다. 
늦게 끝나나 보다. 
근처를 더 산책하다가 전화해 본다. 
 
음... 집 근처 '리치몬드 제과점'이라고 말한다.  
합창대회 같이 가기로 한 분을 만나고 있다고...
그건 아침에도 들었다. 
다만 공덕에서 만나 차로 집까지 같이 이동하기로 했는데 깜빡 잊었다는....
허무하다.
 
미안하다고 하며 학교 갈 시간에 '리치몬드 제과점'으로 오라고 한다. 
알았다고 하며 끊는다. 
다시 집으로 향한다. 
 
서강역 구름다리에 다시 왔다. 
사람이 인산인해다. 
무슨 일인지...
지나가는 사람이 묻는다. 
카페...
아마도 생일카페인지 어떤 카페인지는 모른다. 
참 대단한 열정이다. 
 

 
계속 걷는다. 
모자를 챙겨 오지 않아 눈이 부시다. 
피부도 탈 듯 싶다. 
 
AK 몰에 왔다. 
여기도 사람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다들 열심이다. 
청년들의 열심이 교회는 점점 사라지고 있는데...
 

 
집에 도착했다. 
씻고 옷을 갈아입고 나갈 준비를 한다. 
첫째에게 전화가 와서 옷핀 좀 가져달라고 한다. 
챙기고 후다닥 리치몬드로 간다.
음... 없다. 
 
전화한다. 
또 깜빡 잊고 학교에 벌써 갔다고 한다. 
날도 더운데... 짜증이... 
... 학교로 간다. 
 

 
합창대회가 올해까지 한다고 한다. 
2학년과 3학년 각 5개 반 총 10반이 경연을 한다. 
2학년부터 시작한다.
교가를 한 번씩하고 합창을 한다. 
교가를 외울 정도다. 
다들 열심히 준비한 것이 보인다. 
이런 것들을 많이 준비해 본 탓에 보면서 이것저것 지적할 것들이 더 보인다. 
병이다 병... 
 
3학년이 시작된다. 
다행이다!
교가는 2학년만 하고 3학년은 하지 않는다. 
1년 차이가 크다.
확실히 2학년 보다 연륜(?)이 느껴진다. 
 
2, 3학년 경연이 끝나고 교생선생님들이 준비한 노래, 댄스가 이어진다.
학생들의 함성이 장난이 아니다. 
함성을 뒤로하고 아내와 먼저 나온다. 
아내가 이동을 해야 돼서...
나는 집으로 온다. 
 
... 오후에 아이들을 데려다준다. 
둘째가 피곤한지 오늘은 학원 끝날 때 데리러 오라고 한다. 
대충 시간에 맞춰 다시 간다.
둘째는 끝났다. 
 
오늘 교회에서 중등부 금요기도회와 내일 새벽기도회가 있다고 한다. 
첫째도 학원에서 조금 일찍 끝내달라고 말했다. 
그래도 40~50분 차이가 난다. 
음... 기다린다.
빨리 집에 가고 싶은 둘째에게 간식으로 입막음을 한다. 
 
첫째 끝날 시간인데 나오지 않는다.
선생님도 첫째도 깜빡 잊은 탓이다. 
1시간 반을 기다려 태우고 집으로 온다. 
 
... 이상한 날이다. 
깜빡 잊은 날!
다들 바빠서 약속을 자꾸 잊는다. 
음... 시간, 약속에 민감한데...
 
그래도 어쩔 수 없다. 
가정의 평화를 위해 참아야 한다. 
그리고 이 정도는 넘길 만큼 훈련(?)도 된통 받았다. 
 
깜빡 잊은 날... 
내가 잊혀진 날로 오늘을 기억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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