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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공덕오거리에 있는 커뮤니티센터에 들어와 자리를 잡았다.
복잡한 머리를 내려놓고 싶지만 잘 되지 않는다.
바보 사람이 좋다고 했지만 타의에 의해 요구될 때는 이야기가 다르다.
내가 정한 길이 아닌 타인으로 인한 요구이며 그 타인의 이익을 위한 일이기 때문이다.
좋은 사람으로 지내는 것은 굉장히 피곤한 일이다.
다들 자기 이익을 추구할 때에 누군가를 위해 결심하고 희생하는 것은 대가가 너무 크다.
아니 대가를 치러도 된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어디에서인가가 중요하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넘어서서 좋은 사람이 되라고 자꾸 요구한다.
자리에 앉아 멍하니 생각한다.
약기운이 이제 도는지 멍하고 졸립다.
오늘은 결정 못하겠다.
... 난 아직 좋은 사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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