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기괴하다"

소리유리 2024. 4. 5. 09:43
728x90
반응형

 

오늘 아내가 좀 늦게 나간다. 

일과 학업으로 지쳐 잠에 취해있다. 

혼자 산책 나가기 뭐해서 글을 쓴다. 

 

지난번 강의하는 것이 큰 힘이 된 것을 느낀다. 

3월 한 달을 강의 준비와 강의로 흘려보내니 좀 괜찮았다. 

수입이 문제가 아니라 뭔가 생각을 돌릴 수 있는 일이 좋았다. 

 

4월!

많은 생각들이 또 쏟아진다. 

앞으로의 생각이 더 많아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자꾸 뒤를 보게 된다.  

20년의 시간만큼의 '화'가 쌓여있는 듯싶다. 

 

시간이 지나가면서 단순화된다. 

그리고 그 단순화는 명확한 진실을 인식시킨다. 

'사람이 그러면 안 된다. 더욱 그 사람은 그래선 안 되는 사람이다'

 

사방에서 들려오는 많은 부정적인 이야기들 속에서도 1, 2위를 다투는 내 이야기.

이 일을 만든 기괴한 사람과 사람들이다. 

'보통과 다르게 유별나고 이상하다'는 말의 '기괴하다'.

 

보통과 다르다. 

유별나고 이상하다. 

 

한 마디로 비상식적이다. 

일반적이지 않다. 

하지만 그곳의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다.

 

그리고 내게 들려오는 여러 곳들도 기괴하다. 

하지만 그곳의 사람들도 그러려니 하고 지낸다. 

기괴함을 느끼고 반응하는 것이 기괴하다.

 

아무도 말하지 않는다. 

눈먼 자들의 도시라는 책이 있다.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모두가 눈이 보이지 않게 되는 전염병...

 

그 도시에 비해 이곳은 모두가 비상식적으로 되어 버리는 전염병이다.

눈도 귀도 멀었다. 

입도 다물어졌다. 

마음도 굳어져간다. 

 

한 마디로 '무감각한 자들의 도시'다. 

비상식이 상식이 되어 버린 특정한 공동체. 

절대 그래서는 안 되는 곳이지만 당연시되어 버렸다. 

특히 영적으로 감각이 없어지면 죽은 것이다. 

 

감각 없는 자들의 그곳!

말씀이 생각난다. 

 

에베소서 4장

17   그러므로 내가 이것을 말하며 주 안에서 증언하노니 이제부터 너희는 이방인이 그 마음의 허망한 것으로 행함 같이 행하지 말라
18   그들의 총명이 어두워지고 그들 가운데 있는 무지함과 그들의 마음이 굳어짐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생명에서 떠나 있도다
19   그들이 감각 없는 자가 되어 자신을 방탕에 방임하여 모든 더러운 것을 욕심으로 행하되
20   오직 너희는 그리스도를 그같이 배우지 아니하였느니라

 

말씀대로 합리화하면 배우지 못한 탓이다. 

가르치지 않은 탓이다. 

그래도 된다고 가르친 탓이다. 

 

방탕에 방임하고 더러운 것을 욕심으로 행해도 서로 침묵해 주는 감각 없는 곳. 

실상 이번 것도 그 사람의 욕심이다. 

욕심 때문에 더러운 것을 행했다. 

 

'무감각한 자들의 도시'

굳이 하나 더 붙인다면...

'영적 무감각한 자들의 도시'

 

심하다. 

아니 심하지 않다.

그냥 '심하다 아니다'를 떠나서 현실이다. 

 

... 곧 아내와 아침 먹고 투표하러 가야겠다. 

최소한 내가 사는 곳은 기괴하지 않길 바라며... 

 

LIST

'오늘 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빛 서대문에서 만나 봄"  (0) 2024.04.06
"시그니처 커피와 딸기라떼"  (1) 2024.04.05
"디어 에반 핸슨"  (0) 2024.04.04
"자라 본 날"  (0) 2024.04.04
"당연(當然) 그리고 역기능적 교회"  (0) 2024.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