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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에 첫째 여행을 위해 체크카드를 만들어줬다.
지난번에 은행에서 전화가 왔다.
어떤 사람이 분실카드를 은행에 맡기고 갔다고...
정신없어서 계속 못 찾고 있었는데 오늘 써야 한다고 찾아달라고 한다.
첫째가 그동안 기다리던 뮤지컬을 보러 가는 날이다.
박강현 씨가 나오는 '디어 에반 핸슨"
가서 이것 저것 살 계획인 듯싶다.
혹시 몰라 등본과 신분증을 가지고 가서 찾는다.
첫째가 뮤지컬 보는 곳까지 친구가 같이 간다고 한다.
공연하는 곳이 신당동에 있는데 저녁으로 떡볶이를 같이 먹는다고...
유명한 떡볶이 집을 말해주려니까 다 안다고 후다닥 나간다.
공연은 중간 쉬는 시간까지 180분.
길다...
아내가 집에 오는 길에 첫째를 데려온다.
박강현 씨가 잘 생겼다고 난리다.
이것저것 많이도 샀다.
한 마디 한다.
'엄마 아빠한테 잘하라고... 선물이나 편지도 좀 쓰고!'
별다른 대답없이 열심히 사 온 것들을 챙기고 있다.
아내가 저녁 못먹었다고 한다.
아침에 했듯이 에어프라이어에 고기를 돌린다.
시간도 절약되고 기름도 안 튀고 냄새도 덜 나고...
아내가 밥을 먹는 동안 첫째가 기념품들을 자랑한다.
또 한 마디 한다.
'엄마 아빠한테 더 잘해!'
듣는 둥 마는 둥 한다.
나아쁜 것...
오늘부터 다시 교육에 들어가야겠다.
당장 5월 어버이 날 성대하게 받아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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