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생각

"동병상련"(同病相憐)

소리유리 2024. 3. 28.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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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과 통화를 했다. 

한 목사의 이야기를 내게 해준다. 

작은 교회 담임으로 있다가 좀 큰 교회 담임으로 청빙 되어 갔는데 문제가 생겨 나오게 됐다는 이야기...

나 보다 2, 3살 많은 나이에 갈 곳은 없고 아는 분이 지인이 사역하는 곳을 소개해서 1년은 일하게 됐다는...

 

통화하며 둘이 같은 심정으로 말한다. 

그 목사의 모습이 우리의 고민과 갈등이라고...

목사가 교회를 떠나면 일반 성도보다 못한 상황이 된다. 

 

글을 쓰며 잠시 자료를 찾다가 한 목사의 내용을 보게 되었다. 

최근의 글이다. 

교회 사역을 하며 100여 통의 담임 지원을 하고 한 곳에 청빙이 결정되었다. 

현재 사역교회는 사임하고 청빙 받은 교회에 가서 조율하는 가운데  '청빙취소' 통보를 받았다.

나이가 있어 부교역자는 힘들고 담임의 길은 너무나 좁고... 

목사도 가정을 책임지고 있기에 당장 먹고살기 위해 사방으로 애쓰고 있다는 글을 읽었다. 

 

동병상련이다. 

댓글을 달아 힘내라고 해준다. 

나와는 사정은 다르지만 결과적으로 비슷한 상황에 있다. 

교회가 더 냉정하고 대책이 없다. 

 

담임목사는 교회, 노회, 총회에서도 대우와 보장을 해주지만 부교역자는 어림없다. 

보험도 연금도 아무것도 없다. 

교회를 나오면 그걸로 끝이다. 

 

총회도 노회도 교회도 이러한 문제는 나서지 않는다. 

마치 정규직이 비정규직을 차별하고 노조에도 끼어주지 않는 것처럼...

사역자도 계급이 있다. 

피라미드 게임이 웹툰이나 드라마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교회에도 있다. 

 

동병상련을 느낀다. 

' 같은 병을 앓는 사람끼리 서로 가엾게 여긴다는 뜻으로,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끼리 서로 동정하고 도움을 이르는 말'이다. 

나와 같은 병을 앓는 사람들이 많다. 

서로 동정까지는 된다.

하지만 도움을 주긴 어렵다. 

그저 마음으로 기도로 응원할 뿐이다. 

 

오늘 강사비가 입금되었다. 

교회를 나오고 나서 처음 통장에 돈이 들어왔다.  

물론 지난번 오토바이와 접촉으로 수리비 받은 것도 있지만...

 

큰 금액은 아니지만 감사하다.

기회를 준 지인에게 감사문자를 보낸다.  

이제 정기적으로 해야 할 다른 것들을 찾아야 한다. 

어떤 방법으로라도 목회는 이어가겠지만 함께 해야 할 일도 있어야 한다. 

 

4월 어떤 길이 열릴지 모르지만... 

스스로 기회를 만들고 기회를 잡을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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