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생각

"소음과 소리... 그리고 선입견"

소리유리 2024. 4. 2.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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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제천길 산책 중에 어디선가 음악소리가 크게 들린다. 

곧이어 마이크로 뭐라고 하는 소리도 들린다. 

소리가 우렁차게 들린다. 상당히 크다. 

 

선거유세 소리다. 

당분간 이곳저곳에서 시끄러울 것 같다. 

소리가 크게 들리는 것은 누구에게나 똑같다. 

 

하지만 그 소리가 소음이 될지 아니면 그냥 소리가 될지는 사람마다 다르다. 

자신이 지지하는 사람이라면 귀 기울여 듣거나 응원하는 마음으로 듣는 '소리'로...

지지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그저 시끄럽고 짜증 나는 '소음'이 될 것이다. 

 

사실 소리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소리를 내 보내는 곳이다. 

아무리 좋은 소리와 내용이라도 그 소리를 내는 곳에 따라 소음이 될 수도 있다. 

물론 소리에 비해 소음이 더 많다. 

 

소리가 크고, 내용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 누가 말하느냐는 아주 중요한 문제다. 

'누가'라는 것은 결국 사람이 중요하다.

그 사람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이번 총선 같은 경우엔 사람을 잘 몰라도 소속에 따라 생기는 이미지도 있다. 

한 번에 들어오는 이미지!

그것을 선입견이라 불러도 무방할 것 같다. 

 

선입견이라는 말은 ' 어떤 사람이나 사물 또는 주의나 주장에 대하여, 직접 경험하지 않은 상태에서 미리 마음속에 굳어진 견해'라고 말한다. 

중요한 것은 '직접 경험하지 않은 상태'와 '마음속에 굳어진 견해'이다.

직접 경험하지 않아도 이미 굳어진 견해를 선입견이라고 한다. 

그리고 사람, 사물, 주의, 주장에 대한 것들이다. 

 

따지고 보면 모순이다. 

마음속에 굳어질 만큼 중요한 것이라면 확인해 보고 직접 경험해 보고 재차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할 만도 한데 그렇지 않다. 

그래서 선입견은 중요하다. 

 

앞의 전제에 비해 뒤에 남는 결과가 생각보다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첫 인상, 첫 이미지 등이 중요하다. 

또한 누군가의 첫 소개, 첫 설명도 중요하다. 

 

내가 누군가에게 어떻게 보이고 있을까 생각해 본다. 

상대방에게 어떤 이미지와 어떤 선입견을 줄까?

나를 아는 사람이 나를 모르는 사람에게 어떤 표현과 말로 소개할까?

예를 들어 내게 옛 곳과 그 사람에 대해 소개해달라고 하면 내 이야기를 듣는 사람은 좋지 않은 선입견을 가지게 될 것이다. 

물론 그곳에서도 나를 모르는 사람에게 좋지 않은 선입견을 심어줄 수도 있다. 

 

그곳은 중요하지 않다. 

지금 그리고 앞으로의 사람들이 중요하다. 

내 말이 소음이 아닌 소리로 들리게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노력은 한순간이 아닌 늘 보이지는 이미지다. 

또한 쌓아온 이미지가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것도 기억하자. 

하나씩 하나씩 나의 이미지를 만들어가자. 

 

설교 또는 강의가 소음이 아닌 좋은 소리가 되도록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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