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비닐 이글루"

소리유리 2024. 2. 18.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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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은 간단하게 있는 반찬에, 있는 밥으로 한다.  
돌자반이 조금 남았다. 
봉지에 남은 돌자반 버리기가 그렇다. 
밥 한 덩이와 공기 한숨을 넣고 마구 흔든다. 
조그만 주먹밥이 나왔다. 
 

 
무꽃이 더 활짝 폈다. 
키가 자라면서 목이 휘었다. 벽에 기대어준다. 
얼른 지지대를 해줘야겠다. 
무꽃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벌써 오후다. 
비가 오지만 오늘도 산책을 간다. 
나름 운치 있고 좋다. 
 
날씨가 좋지 않아도 홍제폭포는 사람이 꽤 있다. 
아름인도서관은 만석이다.
어제보다 사람이 더 많다. 
 
주변을 둘러본다. 
비닐이글루가 여러 개 있다.
1층에 빈 곳은 없다.  
2층으로 올라가본다.
빈 곳이 있다. 
날씨도 춥지 않다. 들어가 본다. 
나름 아늑하다. 다만 혼자서 한 곳을 차지하기 민망하다.  
안에서 사진 한 장 찍어본다.  
 

 
다만 이곳은 전기코드가 없다. 
어느 정도 있다가 사람 많아지면 나가야겠다. 
대신 야외라서 폭포소리가 크게 들린다. 
시끄러운 소리는 아니다. 
눈에 보이는 경치와 소리가 어우러져 좋다. 
시각과 청각을 동시에 즐겁게 해 준다. 
 
보이는 것과 들려지는 것이 하나인 것이 당연하다. 
자연은 우리에게 그렇게 보여주고 들려준다.
조화롭고 아름답다.  
하지만 사람은 꼭 그렇지 않다. 
 
보이는 것이 진실이 아니다.  
보이는 것과 들려지는 것이 전혀 다를 때도 있다. 
보이는 것을 겉, 들려지는 것을 속이라고 억지 정의해 본다. 
겉으로 보이는 사람에 대한 인상, 그동안 봐왔던 것과 그 속에서 나오는 생각과 말이 다르다.
 
사람에 대해서 다 안다고 생각했지만 보이는 것과는 다른 것들이 튀어나와 우리를 종종 놀라게 할 때가 있다.  
보이는 것과 들리는 것이 일치되는 것이 자연스럽고 좋다.  
그 당연한 것을 깨는 사람이 참 나쁘다. 
처음엔 그렇게 만들어지지 않았는데...
 
... 바람에 비닐 이글루가 흔들린다. 
입구 지퍼를 닫는다. 
바람에 비닐이 삐꺽삐꺽 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추워지려나보다. 
가져온 음료도 차가운데...
이곳에 잠시 더 있다가 아름인도서관 빈자리 확인하고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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