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커피와 약"

소리유리 2024. 2. 21.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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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는 오늘 중학교 OT가 있다. 

아침 일찍 일어나 홍익대학교 사범대학 부속여자중학교에 간다. 

이름도 길다. 

지난번에 학교 앞을 지나며 건물에 적힌 이름을 보고 첫째에게 무속여자중학교처럼 보인다고 놀렸다. 

 

첫째를 깨운다. 

아침을 같이 먹고 점심으로 도시락을 싸준다. 

샐러드와 치킨너겟. 

용돈을 아낀다고 점심을 싸간다. 

그 용돈은 본인 뮤지컬 티켓값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싸가는 도시락 비용은 엄마아빠에게 나온다. 

뭔가 속는 느낌이다. 

 

오늘 점심에 손님이 오기로 했다. 

오랜만에 만나는 분이다. 

아내와 같이 총 4명이 만났다. 

 

집 근처에 있는 '카츠토랑'에서 점심을 먹는다. 

맛집이다. 

카츠스튜 2개, 치즈카츠, 안심카츠를 먹는다. 

손 빠른 아내가 계산한다. 

사진을 찍는 것이 습관이 안 돼서 찍지 못했다. 

맛있다 그리고 배부르다. 

 

후식은 집 근처 '칼라스'다. 

대접을 받는다. 

한 잔씩 손에 들고 집으로 온다. 

손님이 사 온 딸기와 함께 커피도 한 잔 더 내려준다. 

집에서 수다가 시작된다. 

 

단연 주제는 '나'다!

대충 내 소식을 들어 알고 있다. 

추측은 빼고 확실한 이야기만 전해준다. 

경악하며 경이로워한다. 

 

시간이 꽤 흘렀다. 손님을 배웅하고 산책을 나선다.

오늘도 홍제폭포다.

가는 길에 옛 곳의 사람에게 또 카톡이 온다.

번개만남이 생겼다. 

점심도 외식 저녁도 외식하게 생겼다. 

오늘은 홍제폭포 찍고 돌아가야 한다. 

 

 

조금은 허전해서 터널까지 조금 더 걸어갔다가 돌아온다. 

저녁은 집 근처 '김뿌라'라는 초밥집이다. 

오랜만에 먹는 초밥!

맛있다. 그리고 또 대접받아 더 맛있다. 

 

손님과 함께 집으로 또 온다. 

커피를 내려 손님에게, 나는 티를 마신다. 

이번에도 주제는 '나'다. 

내 블로그 구독자다. 

대충 내용도 알고 있다. 

궁금해하는 것을 차근차근 또 이야기한다. 

오늘 두 번째다. 

역시 경악하며 경이로워한다. 

 

아내와 아이들도 들어왔다. 

손님이 사 온 피칸 타르트를 함께 먹는다. 

이것도 맛있다. 

요즘 너무 잘 먹어서 안 되겠다. 

내일부터 다이어트해야지...

사실 오늘부터 하려고 했는데 역시 매일 결심해야 한다. 

 

손님을 배웅하고 이제 들어왔다. 

바쁜 하루다. 

두 차례 사람들을 만나고 요즘 최대 화제(?)인 '나'를 말한다. 

이제 조금은 편안하게 내 이야기를 한다. 

물론 감정이 다 없어진 것은 결코 아니다. 

평생 가지고 갈 감정과 경악할 경험이다. 

다만 처음처럼 격분하진 않는다. 

이것만으로도 지금은 감사해야 할 것 같다. 

 

... 대신 그때 일을 신경 쓰면서 말을 많이 해서인지,

많이 먹은 음식 때문인지 손목과 입술 쪽으로 약간 올라온다. 

신호가 오면 바로 알레르기약을 먹는다. 

오늘 커피를 많이 마셨다. 

 

커피와 약이 내 몸에서 대결할 것 같다. 

결과는 내일 발표(?)할 예정이다. 

하루를 정리하고 이제 커피와 약의 대결을 체험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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