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눕혀진 S자"

소리유리 2024. 2. 17.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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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에 아이들 수련회가 끝났다. 
아침 일찍 데리러 간다. 
밤을 지새운 아이들이 깊은 잠에 들었다. 
 
오늘 애들 이모가 둘째에게 함께 홍제폭포로 산책하자고 한다. 
아이들이 깨길 기다린다. 

점심때가 지났다.
밥 핑계로 깨워야겠다. 
밥이 없다.
밥을 하며 쌀뜨물을 따로 담는다. 
오늘 반찬은 참치김치찌개다. 
대충 막 만든다.
그래도 먹을만하다.
 
첫째는 중간에 일이 있어 잠시 나갔다 왔다. 
갔다 와서 더 깊이 잠들어있다. 
둘째를 깨워 같이 밥을 먹는다. 
 
무꽃을 본다.
오늘도 더 많이 피었다. 
 

 
산책을 가려했더니 둘째가 발목을 삐끗했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기다렸는데... 이모에게도 말한다.
 
너무 늦었다.
스스로를 재촉한다. 
아름인도서관에 도착했다. 
만석이다. 

좀 더 걸어본다. 
돌아오는 길에 도서관에 들린다. 
여전히 만석이다. 
 
뒤쪽 자리에 앉아 기다린다. 
한 자리가 나왔다. 
재빨리 앉아 노트북을 켠다. 
설교를 작성하기 시작한다. 
마음이 급하면 더 잘 안 된다. 
 
쓰고 고치고 또 쓰고 수정하고 지우고...
6시 28분 49초에 올렸다. 
조금 있다가 여기도 문을 닫는다. 
빨리 정리하고 나가야 한다. 
시간 여유는 있었는데 정신없는 하루다.
 
아.. 사진 찍어놓은 것이 있어 글을 쓴다. 
가방을 메고 다니면서 자꾸 어깨끈이 흘러내려 불편했다. 
어제 다이소에서 이것저것 조합해서 만들었다. 
3천 원에 장만했다. 
 

 
가방을 메면 S자가 가슴에 온다.
둘째에게 'S자가 슈퍼맨 같지?'라고 썰렁한 농담을 한다. 
둘째는 슈퍼맨은 S가 세워져 있는데 아빠는 몸처럼 눕혀져 있다는 이상한 말을 한다. 
용돈 없다는 말로 협박한다.

... 도서관에서 임시 저장하고 집에 가는 길에 마무리한다.
좀 더 일찍 나왔으면 노을이 더 좋았을 것 같다.
날은 또 있다.
내일 아니면 다음에 멋진 노을을 찍어보자.
오늘만 날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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