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새해 프로테고 받으세요 - 역전 황금률'

소리유리 2024. 2. 1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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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마지막 날이다. 

첫째는 외출 준비로 한참이다.  

초등학교 때 친한 친구를 2년 만에 만난다. 

서로 화장하고 만나기로 했다고 혼자 열심히 화장? 분장?을 한다. 

나는 슬쩍슬쩍 보면서 열심히 놀린다. 

사진 찍으려고 했는데 도망갔다. 

 

둘째와 난 오랜만에 산책을 한다. 

쉬고 싶다는 아이를 열심히 설득한다. 

젤리 먹고 싶다는 말에 절리 사서 먹을 수 있도록 과감하게 허락해 준다. 

물론 둘째 돈으로...

세뱃돈을 받은 아이들 현금이 더 많다. 

 

오랜만에 걷는 홍제천이다. 

연휴 기간 산책을 제대로 못했다. 

사람들이 많다. 

사진은 일부로 사람들을 피해 찍는다. 

 

 

홍제폭포에 도착했다. 

얼었던 폭포물이 거의 녹았다. 

의자마다 사람들이 앉아 있다. 

테이블도 꽉 찼다. 

 

도서관에서 책도 읽고 공부하기로 했는데 사람이 많다. 

자리가 없다. 

둘째가 먼저 책을 반납하고 다시 대여한다. 

주변을 둘러본다. 앉을 곳이 없다. 

둘째는 폭포가 보이는 빈백에 앉아 책을 읽는다. 

도서관 자리를 보니 때마침 한 자리가 있다. 

얼른 들어와서 앉는다. 

창밖으로 둘째가 보인다. 

흰 모자 쓴 아이가 둘째다. 

사진 한 장 찍어본다. 

 

 

그동안 쉼의 연속이었는데 명절연휴는 피곤하다. 

아직도 피곤이 가시지 않는다. 

사람들과의 만남이 피곤한 것은 아니다. 

음식 하느라 피곤한 것도 아니다. 

물론 반죽하느라 팔이 좀 아프긴 하다. 

 

생각해 보면 연휴에 토요일과 주일이 들어간 탓이다. 

평일은 그래도 괜찮은데 토요일, 주일이 되면 정신적으로 아직은 신경 쓰이고 피곤하다. 

아직 완전히 떨치진 못했다. 

게다가 연휴기간 사람들을 만나니 떨쳐버리려는 생각, 마음, 정신에 자극을 주는 것 같다. 

 

아무렇지 않은 듯 웃고 떠들지만 이전과 다르다. 

문자, 카톡, 전화와 만남 속에서 나만 달라진 길을 겪고 있다. 

충격적이었던 진실이 이젠 익숙해져가고 있다는 것이 더 신경을 거슬린다. 

내 이야기를 스스로 삼자의 이야기처럼 말하는 것도 웃프다.  

 

솔직히 아직 괜찮지 않다. 

그저 괜찮아지려고 계속 노력하고 괜찮은 척하는 것이다. 

20년만큼의 시간이 걸리지는 않겠지만 그만큼의 시간이 주는 어려움은 있다.  

 

자신의 이익, 주장을 위해 다른 사람의 마음, 사람 자체, 그 사람의 가족을 무시하면 안 된다. 

그냥 그렇게 가지고 노는 것(?)은 안 된다. 

'부'씨들에게도 같은 마음이다. 

누군가 말한다. 

'미리 말씀드릴걸...' 

 

깔아놓은 판에 꼭두각시처럼...

결말이 다 공개되어 버린 영화에서 기를 쓰고 그 결말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어리석은 조연 같다... 

이젠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 

 

그저 새로운 길을 열심히 준비하고 열어갈 뿐...

다만 그들의 위로나 조언 그리고 어떤 도움도 바라지 않을 뿐 아니라 필요치 않다. 

 

... 첫째가 이번에 온 가족과 손님들에게 마법지팡이를 구경시켜 준다. 

지난번 주문이 생각났다.

반사마법 '프로테고' 

 

황금률이란 말이 있다. 

마태복음 12장 

12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

 

이 말씀을 쉽게 황금률로만 제한해서 해석해선 안 된다.

하지만 오늘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는 말씀을 반대로 생각하고 싶다. 

'남에게 대접한 대로 너도 대접받을 것이다'

'네가 다른 이에게 한 것을 부메랑처럼 그대로 받게 될 것이다'

역전 황금률이다!

 

특별히 그들의 대한 나의 새해 인사말이다. 

'새해 주었던 대로 꼭 받으세요' 

어떤 이에겐 '복'  또는 어떤 이에겐 '저주'다. 

 

'새해 프로테고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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