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오늘들..."

소리유리 2024. 1. 28.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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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이들이 학원에서 같은 시간에 끝났다.
늦은 시간이다. 
빨리 집에 가서 저녁을 먹어야 한다. 
아이들이 떡볶이를 요구(?)한다. 
아내는 제주도 친구와 저녁을 먹고 집에서 티타임을 갖고 있다. 
 
집에 와서 아내 친구에게 인사하고 바로 떡볶이 제작에 나선다. 
지난번 떡볶이와 똑같다. 
집으로 오는 길은 떡볶이를 사서 집에서 먹으려고 했는데...
둘째가 아빠가 하는 게 더 맛있는 말에 마트에 들러 재료를 사고 집에 왔다. 
왠지 둘째 말에 속는 느낌이지만... 
 
만드는 것은 지난번과 똑같다.
다만 둘째의 립서비스에 비엔나소시지가 추가되었다. 
만두와 김말이도 에어프라이어에 돌린다. 
 

 
잘 먹었다. 
이번엔 양이 좀 많이 남긴 했지만 소시지와 만두는 남김없이 해치웠다. 
 
아내는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아주 긴~ 대화를 했다. 
언제 끝날까를 기다리다가 두 아이와 나는 잠들어버렸다. 
 
그리고 오늘도 정신없는 하루다. 
첫째가 어제 할 숙제를 다 못해 정신없다. 
밥이 없다. 빨리 쌀을 씻어 압력밥솥을 인덕션에 올리고 냉동 곤드레밥을 레인지에 돌린다. 
 
둘째에게는 압력밥솥 사용법을 알려준다. 
많이 딸랑거리면 2, 3분 더 가열하고 온도를 5로 낮추고 타이머를 5분으로...
미밴드의 타이머는 15분으로 해서 인덕션이 꺼지고 10분 정도 뜸 들이는 시간...
그리고 반드시 김을 빼고 다 빠지면 밥을 휘젓고 전기밥솥으로 옮기기...
강제로 압력밥솥을 열면 터진다고 강력한 경고도 한다. 
둘째 힘으로 열리지는 않겠지만 강제로 하다가는 큰일 난다. 
 
첫째를 데려다주며 차에서 곤드레밥을 주지만 여전히 못다 한 숙제를 열심히 한다. 
식고 있는 곤드레밥은 내 차지다. 
집에 와서 보니 둘째가 알아서 밥을 잘하고 보온밥솥에도 옮겨 담았다. 
배고픈지 알아서 3분 짜장에 밥을 비벼 먹고 있다. 
둘이  곤드레밥과 짜장밥으로 아침을 해결한다. 
 
다 정리를 하고 나는 설교준비로 둘째는 할 일들을 하기 시작한다. 
오늘 설교는 거의 새로 작성한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 
다 못 끝내고 첫째를 데리러 간다.
오늘은 혼자 오라고 했더니 저녁때 또 학원에 가는데 숙제를 못했다고... 
완전 김기사다.
첫째 데리고 집에 도착했다. 
 
다시 설교를 마무리한다. 
끝냈다.
주일설교로 올렸다. 
문득 보니 노트북 앞에 있는 꽃에서 꽃잎이 마구 떨어져 있다. 
더 떨어뜨려 본다. 
그리고... 사진을 찍는다. 
여기에 올리는 사진은 다 내가 찍어서 올린다. 
괜찮아 보이면 무조건 찍는다.  
 

 
이제 빨리 집에서 벗어나야 한다. 
첫째에게 학원 갈 때는 알아서 가라고 하고 산책을 나선다. 
오늘은 이유 있는 산책이다. 
둘째와 둘째 형 집에 간다. 
어제 전화 와서 줄 것이 있다고 한다. 
베트남 다녀온 조카가 커피선물... 우리 집 물병 뚜껑이 깨졌는데 집에 있는 물병을 준다고 한다. 
 
집에 있는 레드향 몇 개와 '한 입 고구마' 몇 개를 가방에 넣고 걸어간다. 
이대 쪽이다. 
둘째는 손 잡는 것을 좋아한다. 
물론 추울 때다.  
 
홍대를 거쳐 동교동 신촌 쪽으로 걸어간다. 
하늘이 좋다. 
사진을 또 찍는다. 
 

 
신촌에서 이대로 올라가는 길... 
임대문의가 많이 붙어있다. 
다들 힘들게 산다. 
음.. 남 걱정할 일이 아니다. 
 
둘째가 다리가 점점 아파온다고 한다. 
형에게 집으로 간다고 카톡을 한다.
뭐 시켜줄까? 하고 형에게 카톡이 왔다. 
고민하는 둘째. 
도착해서 정하기로 한다. 
그것만으로도 다시 힘이 나는 둘째다. 
 
도착해서 피자, 족발, 떡과 곶감 등 거하게 먹는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다. 
알고 보니 형과 형수가 티스토리에 자주 온다고 한다. 
재밌게 보고 있다는 말도 해주신다.
물론 가슴 아픈 이야기도 있지만... 
 
그동안 이야기와 다른 이들에게 못 보여주는 글도 보여준다. 
함께 공감해 주고 안타까워해준다.
그것만으로 위로가 된다. 
이것저것 선물도 받는다. 
 

 
아내가 첫째를 데리고 형님 집에 왔다.
오는 길에 베트남에 갔다 온 조카도 데리고 왔다. 
첫째 유럽 여행 사진을 함께 보며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눈다. 
남은 음식도 다 비웠다. 
 
시간이 늦었다. 
이제 마무리해야 한다. 
인사를 하고 차로 편하게 집으로 간다.  
 
집에 와서 어제와 오늘 하루를 쓴다. 
문득 형수에게 보여준 글을 다시 한번 본다.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세 가지에 유난히 시선이 머문다.  
 
'지원을 허락한 것'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난 허락받을 일이 없다.
먼저 기회를 주고 1주일간 기도하고 선택하라는 말을 듣고 선택했다.
선택권은 내게 있었다. 그들이 준 기회에 내가 허락했다. 
내가 먼저 기회를 달라고 한 적이 결코 한 번도 없다.
난 허락을 기다릴 필요도 없었다.   
 
'평가를 받아보겠다고 했고'
이 말은 했다. 하지만 다른 의미이다. 시간적 차이가 있다. 
기회에 대한 이야길 듣고 혹 가능하다면 전체 사람들의 평가를 먼저 받고 싶다고 했다. 
내가 경선에 나갈 정도의 지지를 받는지... 
그 정도의 지지가 안 되면 고민할 필요도 없고 경선에 나가지도 않겠다고... 
다만 그것은 법적으로 안 된다는 말을 들었다. 
평가를 받아보겠다고 한 것은 무산되었다. 
 
'내가 보기에는 어차피 되지 않으니 소원이라도 들어준다는 심정'
어차피 되지 않을 사람에게 기회, 소원?
어불성설이다.
그렇다면 어차피 되지도 않을 사람을 굳이 이런 방법으로?
기회를 주고 선택하라고 했는데 그것이 어떻게 내 소원이 되는지...
물론 기회를 주어서 바라고 원하긴 했다. 소원했다. 
하지만 지금 말하는 것과는 아주 다른 이야기다. 
 
어차피 되지 않으니 소원이라도 들어준 것이 나에 대한 배려와 특혜였다는 말. 
되지 않을 것인데 되지 않을 기회를 원하기 전에 먼저 준 이상한 온정주의, 배려와 특혜다.    
한 마디로 난 그런 소원이 없다.
웃프다... 
 
다른 말들도 너무 많다. 
하나하나 다 내 말을 달아보고 싶다. 
말도 되지 않는 말들... 앞뒤가 전혀 안 맞는...
내가 하지 않은 말, 상황에 맞지 않는 말... 
한 마디로 거짓과 불의와 부정들... 
 
이제 더 이상 무슨 말을 해봐도 소용없다. 
처음부터 안 되면 기회를 안 주면 되고...
혹 중간에 문제가 생기면 안 된다고 중간에라도 말해주면 되고...
기획할 것이었으면 굳이 이런 방법을 처음부터 쓰지 않으면 되는데... 
그곳의 높은 분들의 모임에서 미리 결정할 것이었으면 굳이 여러 명이 나설 필요도 없는데...
 
지금도 시간이 아깝다. 준비한 것들이 허무하고 황당하다. 
잠시 잊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본 글들이 다시 잠시 잠잠했던 속을 흔들어놓는다. 
 
오늘 주일이다. 
마음을 가다듬자. 
주일이 되면 평일보다 더 어려움을 겪는다.  
 '주일', '예배'가 가장 즐겁고 기뻐해야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마음을 잘 다독거리고 자야겠다. 
오늘은 주일이다. 
지금은 바닥이다. 올라갈 것을 기대하자.
'마라'에서 '나오미'가 되길...

오늘은 사람꿈 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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