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위반은 위반이다"

소리유리 2025. 3. 11.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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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으로 알림톡이 온다. 

경찰청이다. 

교통위반 과태료 안내다. 

 

받는 순간... 헉이다. 

내용을 확인해 보니 '통행방법위반'이라고 적혀있다. 

우회전 차로에서 좌회전을 했다고 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위반장소를 검색해 본다. 

음... 신촌이다. 

 

그제서 알았다. 

아이를 학원 데려다주고 오는 신촌교차로다. 

여긴 직진차선은 없고 좌회전과 우회전만 있다. 

 

아이를 학원에 내려주고 집으로 가려면 작은 골목에서 나와서 좌회전해야 한다.

문제는 이 골목에서 나와서 좌회전 차선으로 들어가려면 도통 끼어주지 않는다. 

많은 차들이 줄지어 서있기 때문이다. 

 

멀리서 오면서 줄서 있는 좌회전 차선을 피해 우회전 차선으로 오다가 갑자기 좌회전으로 들어가는 것은 양심이 없다. 

하지만 이 골목에서 나와서 좌회전 차선으로 들어가는 것은 만만치 않다. 

좌회전에서 기다리는 대부분의 차들은 중간에 끼어드는 차가 반갑지 않다. 

그래서 골목에서 나오는 대부분의 차가 우회전 차선에서 좌측으로 바짝 붙어 신호를 받고 좌회전을 한다. 

대충 그려보면 아래와 같다. 

 

 

오늘도 둘째를 학원에 데려다준다. 

일부러 좀 더 올라가서 영상을 한 번 찍어본다. 

위반에 있어서 명당자리(?)다. 

가는 길에 정말 많은 차들이 위반을 한다. 

 

 

조금 억울한 면이 없지 않다. 

아주 가끔 차가 없어 좌회전 차선까지 들어갈 수 있지만 평상시는 차가 가득하다. 

그래서 대부분 영상처럼 운행한다. 

그리고 나도 그렇게 했다. 

 

... 그리고 나도 위반했다. 

조금 억울해도 위반은 위반이다. 

그리고 위반한 이상 정해진 벌금은 내야 한다. 

 

위반한 것은 무조건 내가 잘못이다.

갑자기 '악법도 법이다'는 말이 떠오른다. 

법이 세워진 이상 지켜야 한다. 

그리스도인은 세상의 법도 지켜야 하고 무엇보다 하나님의 법은 절대로 지켜야 한다. 

내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말로 이리저리 피해 가면 안 된다. 

 

하나님의 법을 무시하고 내 마음대로 해석하는 것이 익숙해져 가는 현실이다. 

요즘 더욱 그렇다. 

세상 법도 무시하고, 하나님의 법을 지켜야 하는 사람들이 특히 목회자들이 하나님의 법도 무시하는 무서운 세상이다. 

무법천지다! 

 

교통을 위반한 내가 할 말은 아니다. 

위반은 위반이다. 

그래도 조금 아쉬운 마음에 위반에 대한 건의를 인터넷으로 작성한다. 

상습 위반 구역이기에 대책이 있었으면 한다고 정성스럽게(?). 

 

 

... 학원 끝날 시간에 맞춰서 이번엔 걸어간다. 

같이 집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둘째가 다리가 아프다고 투덜거린다. 

사실 나도 발바닥이 좀 아팠는데 아무렇지 않게 말한다. 

 

'평상시 안 걸어서 그래! 참고 빨리 가자!'

 

나도 이제 걸음수를 늘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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