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하나님의 침묵"

소리유리 2025. 1. 24.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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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가 좋아졌다. 

뿌연 하늘이 많이 맑아졌다. 

햇빛도 좋아 보인다. 

 

다만 지금은 설명절 예배 순서지를 만들고 있다. 

설교 본문을 정하고 자료를 찾는다. 

이번 설 명절 본문을 하박국서로 정한다. 

지금 우리의 상황과 잘 맞는다. 

하박국 1장 2~4절을 우리말 성경으로 본다. 

 

2. 오 여호와여, 제가 언제까지 부르짖어야 합니까? 주께서 듣지 않으시고, “폭력입니다”라고 제가 주께 외쳐도 주께서는 구해 주지 않으십니다.
3. 왜 저로 하여금 불의를 보게 하십니까? 왜 죄악을 쳐다보게 하십니까? 파괴와 폭력이 제 앞에 있습니다. 갈등이 있고 싸움이 일어납니다.
4. 그러므로 율법을 지키지 않고 정의가 아주 실행되지 못합니다. 악인이 의인을 에워싸 버려서 정의가 왜곡되고 있습니다.

 

하박국 선지자는 이스라엘의 불의로 인해 열심히 기도하지만 하나님은 침묵하신다. 

불의를 행해도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악인이 득세한다. 

 

설교를 준비하며 이런저런 생각에 잠긴다. 

나라도, 교회도 그리고 내 주변의 여러 이야기가 하박국서와  오버랩된다. 

하박국 시대나 지금의 시대나 별 다르지 않다. 

 

그리고 그 시대나 지금이나 하나님의 침묵을 늘 경험한다. 

그 침묵이 분노하게 하고 폭발하게도 한다. 

하지만 그것이 끝이 아님을 안다. 

다만 지금은 하박국 3장의 마음이 아닌 1장에서 겨우 2장으로 넘어가는 마음이다. 

물론 설교는 3장을 본문으로 한다. 

바라고 기대하는 것, 희망적인 것으로 한다. 

 

설교를 다 마무리하지 못하고 산책을 나간다. 

아무래도 내일 마무리해야 할 것 같다. 

설교를 준비하며 너무 다른 생각들을 하게 된 탓이다. 

 

 

... 산책을 하며 하나님의 침묵을 더 묵상한다. 

하나님의 침묵은 미세먼지로 뿌연 하늘, 안개가 자욱한 거리를 생각나게 한다. 

손에 잡히는 것이 없다. 

허공에 손을 좌우로 저으며 무엇이라도 손에 닿는 것을 찾지만 아무것도 없다. 

 

사실 하나님의 침묵을 자주 경험한다. 

그때 일로 아주 진하게 경험했지만 그 후에도 종종 경험한다. 

하나님의 침묵이 분노, 좌절, 절망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하나님의 침묵을 경험하고 난 후에 조금 성장한 나를 발견하게 된다. 

 

예전에 하박국 설교를 하며 주찬양의 '침묵의 언어'를 소개했다. 

https://this-day.tistory.com/388

 

[주일설교] "하박국(3) 하나님의 침묵" (합 1:12~2:1)

주일설교로 계속해서 하박국서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오늘로 3번째 설교를 합니다. 두 번에 걸쳐서 살펴본 하박국서의 내용을 기억하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자신이 속한 나라에 대한 안타

this-day.tistory.com

 

그 가사를 다시 찾아본다. 

 

자욱한 아침안개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답답함 속에 그래도 길이 있음에 누려지는 평안함
애쓰고 부르짖어도 대답 없는 묵묵 부담 하나님의 긴 쉼표 그 막막함
낡고 부질없는 잡다한 언어 속에 제한되신 하나님 갇혀계신 하나님 (하나님의 침묵)
이 모든 것은 파기하는 그분의 은혜 오히려 침묵 속에 듣는 그분의 음성
기다림 속에 깃든 심해 같은 평안함


숲 풀 길가 돌멩이 바람 낙엽 밟는 소리 침묵 중에 말씀하시는 그분의 언어
영원 속의 시간, 시간 속의 영원 영원히 주님과 함께
쉼표와 마침표를 구분하는 믿음과 지혜 그 어떤 것이든 그분에게서 온 것이든
넘치는 감사와 찬양 

 

https://youtu.be/QWp1G2He9-I

 

 

하나님의 침묵 속에서 감사함을 고백하는 날이 속히 오길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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