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가 숙제하느라 아주 늦게 잤다.
덩달아 늦게 잠든다.
2시간 뒤에 모기 때문에 잠을 깬다.
방 불을 켜고 결국 모기를 잡았다.
휴지로 눌러보니 누구 피인지 꽤 나온다.
아이들은 학교에 가고, 난 아내차를 고치러 아는 카센터에 간다.
엔진오일을 갈아야 한다.
어제 오일을 찍어보니 많이 부족하다.
차 소음, 진동이 커질 만큼 차에 영향을 주고 있다.
엔진오일과 전체 점검을 부탁하고 주변을 잠시 돌아다닌다.
여긴 불광천로다.
매번 홍제천로만 다녔는데 여기도 좋다.
사진도 몇 장 찍어본다.
40분쯤 걷고 카센터로 간다.
엔진오일, 뒤쪽 브레이크 라이닝을 교체한다.
브레이크 등도 수리한다.
생각보다 비용이 꽤 나온다.
그래도 차를 운전해 보니 올 때와 느낌이 다르다.
진작 수리했어야 했는데...
차도 주인 잘못 만나 고생했다.
점심을 먹고 코스트코에 간다.
필수적인 것들이 동시에 떨어졌다.
쌀, 고추장, 간장 등...
혼자 장 보는 것은 익숙하다
아이들 먹을 것들도 좀 산다.
물가가 많이 올랐다.
... 역시 비싸다.
... 아침 산책 중에 가파른 길이 있어 사진을 찍었다.
생각보다 경사가 꽤 있다.
위험해 보이는 길이다.
사진으로 보기보다 경사가 상당하다.
저 위에서 사람이 조심스레 내려온다.
동네 사람들에게 익숙하지만 내겐 생경한 모습이다.
겨울에 눈 오거나, 빙판길 되면 큰 일이겠다... 혼자 생각해 본다.
사실 이런 길은 사람들이 더 신경 써 더 조심한다.
눈길, 빙판길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 더 노력한다.
어떻게 보면 경사가 심해서 더 주의하고, 더 조심할 것이다.
C. S. 루이스는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라는 소설책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옥으로 향하는 가장 안전한 길은 경사가 심하지 않고, 바닥은 부드러우며, 갑작스러운 굴곡, 이정표와 표지판이 없는 완만한 길이다.
그 길은 결코 벼랑이 아니고, 밋밋한 내리막길이다.
사람들은 그 길을 기분 좋게 걸어간다"
우리의 삶에서 경사가 심한 길을 만나면 경고라 생각하고 더 조심스럽게 한 걸음씩 걸어야 한다.
도리어 너무나 편한 길은 한 번쯤 의심해야 한다.
힘들고 벅차고 숨이 막히지만 그래도 경사길, 울퉁불퉁한 길, 갑작스러운 굴곡은 내가 숨을 가쁘게 내쉬며 살아있음을 알려준다.
... 아이들 학원 갈 시간이다.
김기사로 변신할 시간이다.
다녀와서 오후 산책을 가야겠다.
'오늘 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적수역부 류수불부(積水易腐 流水不腐)" (2) | 2024.09.05 |
---|---|
"오늘도 불광천" (0) | 2024.09.04 |
"거짓말" (1) | 2024.09.01 |
"직거래" (1) | 2024.08.30 |
"사필귀정(事必歸正)" (1) | 2024.08.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