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산낙지, 방탈출, 치킨, 고구마 탕후루"

소리유리 2024. 8. 11.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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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조카와 둘째가 어제부터 자유를 만끽하고 있다. 

어제는 홍대 방탈출 카페, 쇼핑을 하고 먹고 싶은 마라탕을 사 와서 집에서 먹는다. 

저녁에는 열심히 넷플릭스를 시청한다. 

 

오늘은 낮 12시에 기상한다. 

점심은 참치김치볶음밥을 해준다. 

잠시 쉬다가 망원시장에 데려다준다. 

 

이제 내 자유시간이다. 

아니 설교준비시간이다. 

처형도 조카를 보기 위해 왔다. 

 

잠시 뒤에 둘째에게 전화가 왔다. 

망원시장에서 산낙지를 사가지고 오고 있다고 말한다. 

제주도에 사는 아이가 서울 망원시장에서 산낙지 먹고 싶다고 사 오는 이상한 광경이다. 

 

사온 산낙지를 식탁에 놓고 아이들 세 명이 달려들었다. 

첫째도 둘째도 처조카도 산낙지를 좋아한다. 

첫째는 살아있는 것을 먹는 것이 잔인하다고 말하면서 꼭꼭 잘 씹어 먹는다. 

그것도 초장에 잘 찍어서... 

 

둘째와 처조카가 이번엔 다이소로 간다. 

처형이 데려다준다고 한다. 

갑자기 목적지가 변경된다. 

어제 간 방탈출을 다시 하고 싶다고 제주도에서 온 아이가 말한다. 

첫째도 합류한다. 

비싼 방탈출 카페... 서울에 온 제주도 아이덕에 우리 아이들도 호강이다. 

 

저녁은 망원동 시장치킨.

아이들을 홍대에서 픽업하고 집에 와서 먹는다. 

5명이 먹으니 두 마리가 금방이다. 

 

그리고 야식은 고구마 탕후루. 

지난번 사온 고구마를 에어프라이어에 돌리니 맛탕을 해달라고 한다. 

귀찮다. 

탕후루 시럽을 만들어 고구마 탕후루로 먹으라고 한다. 

 

 

탕후루 시럽을 둘째가 열심히 제조한다. 

전자레인지에 조금씩 돌려가며 상태를 꼼꼼히 확인한다. 

평상시 다른 일에도 그렇게 꼼꼼했으면...

이제 곧 완성이다. 

 

... 부모의 보호 아래 자녀들은 걱정 없이 하고 싶은 것들을 마음껏 한다. 

물론 조금씩 자라면서 그 마음과 생각 그리고 행동이 바뀐다. 

성인이 되어 혼자서 모든 것을 할 때가 온다. 

이러한 모습이 마치 하나님과 우리의 모습 같다. 

 

그리고 지금 우리, 나의 모습은 어느새 성인이 되었다. 

하나님 앞에서 완전한 독립은 없음에도 완전 독립을 하나님께 요구한다. 

어린아이 같은 믿음이 필요하다. 

 

... 주일이다. 

교회 갔다가 제주도 아이 서울 구경시켜 줘야겠다. 

피곤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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