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그나마 다행이다"

소리유리 2024. 6. 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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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참 빠르다. 
10일 뒤인 6월 11일이 어머니 소천하신 지 1년 되는 날이다. 
서로 바쁜 시간을 피해 오늘 미리 가보기로 했다. 
 
납골묘가 대성리 쪽에 있다. 
아침에 출발하며 내비게이션을 찍어보니 1시간 반쯤 걸린다. 
형님네와 비슷한 시간에 출발한다. 
 
날씨는 좋다. 
아니 덥다. 
납골묘까지 가는 길이 경사가 가파르다. 
 
도착했다. 
주차를 하고 주변을 살펴본다. 
납골묘가 참 많다. 
 

 
아주 간단히 예배를 드린다. 
짧게 말씀을 전한다. 
 
출애굽기 13장
18   그러므로 하나님이 홍해의 광야 길로 돌려 백성을 인도하시매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 땅에서 대열을 지어 나올 때에
19   모세가 요셉의 유골을 가졌으니 이는 요셉이 이스라엘 자손으로 단단히 맹세하게 하여 이르기를 하나님이 반드시 너희를 찾아오시리니 너희는 내 유골을 여기서 가지고 나가라 하였음이더라

 
애굽에서 총리를 한 요셉. 
아무리 영광스러운 자리에 있었다고 해도 그곳에서 자신이 나그네임을 안다.
가나안 땅으로 자신의 유골을 가지고 나가라고 단단히 맹세하게 한다. 
 
그 이후 400년이 훌쩍 넘었다. 
자손들이 그 유언을 기억한다. 
그리고 출애굽 하며 요셉의 유골을 가져간다. 
 
이북에서 오셔서 믿음이 없는 가족에 복음을 심고 많은 가족들을 그리스도인으로 만든 그 믿음을 잘 이어가자고 말한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400년이 넘어서도 그 맹세를 지켰음을 이야기한다. 
1년 전 결심, 결단한 것들을 잘 지키자고 말한다.
점심은 근처에 있는 해장국집에서 간단하게 하고 다시 집을 향한다. 
 

 
가는 길은 조금 더 막힌다. 
아내와 아이들은 뒷자리에서 깊은 잠에 빠졌다. 
무사히 집에 잘 도착했다.
 
... 문득 내가 이번에 당한 일을 어머니가 모르고 천국 가셔서 '그나마 다행이다'란 생각이 든다. 
이제 그곳에서 눈물, 슬픔, 고통이나 아픔도 없이 잘 지내시리라 믿는다. 
1년 동안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리 좋은 일들은 많지 않았다. 
 
다시 1년이 지나서 똑같은 말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년엔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가지고 가파른 길을 올라가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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