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설교

[주일 설교] "하박국(7)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 (합 3:3~6)

소리유리 2024. 6. 1. 17:49
728x90
반응형

 

오늘도 하박국서를 설교합니다. 
하박국서 7번째 설교입니다. 앞으로 두 번 더하면 하박국 설교는 마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하박국서를 한 번 복습하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시간에는 하박국 선지자의 울부짖음, 안타까움, '언제까지입니까? 하나님'이라고 외치는 그의 처절한 외침!
'어찌하여'로 한탄하는 하박국 선지자의 괴로움을 우리도 느껴야 한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두 번째는 하박국 선지자의 기도, 항의에 하나님께서 놀라고 놀랄만한 일을 보여주시는 것을 살펴보았습니다. 
잔혹한 갈대아 사람들을 일으켜서 이스라엘 사람들을 치시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것도 아주 자세하게 이야기하시는 하나님의 심판의 말씀! 
하지만 이러한 모든 것들도 이스라엘이기에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됩니다.  
세상의 중심이 바로 나라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 말씀드렸죠. 

세 번째 시간에는 이런저런 혼란과 패역함 가운데 침묵하시는 하나님!
그리고 우리의 이해를 넘어서는 하나님의 답변에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를 말씀드렸습니다.
하나님을 믿고 견디는 것!
내 자리에서 벗어나지 않고 끝까지 견디고 참아내는 것을 말씀드렸습니다. 
 
네 번째 시간에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라는 말씀을 꼭 기억해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어떠한 분인지 알기에 믿으며 인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씀드렸습니다. 


다섯 번째 시간에는 조금 긴 본문을 살펴보면서 ‘화 있을진저’와 ‘그러나’를 비교해 보면서 말씀을 살펴보았습니다. 

나의 삶과 어려움 속에서도 '그러나'로 응답하시는 하나님을 의지하며 믿음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

그리고 반드시 공의가 이루어질 것임을 믿으며 그분 앞에서 잠잠히 인내하며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말씀드렸습니다. 

 

여섯 번째 시간에는 '부흥'이라는 제목으로 하나님께서 이루실 그날을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을 가져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결국 오고야 말 하나님의 나라를 바라보며 부흥을 계속 외쳐야 하고 반드시 올 그날이 수년 내에 나타나길 기도해야 한다고도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오늘이 7번째 시간입니다. 

오늘 우리가 살펴볼 본문은 하박국 3장 3~6절입니다. 


3   하나님이 데만에서부터 오시며 거룩한 자가 바란 산에서부터 오시는도다 (셀라) 그의 영광이 하늘을 덮었고 그의 찬송이 세계에 가득하도다
4   그의 광명이 햇빛 같고 광선이 그의 손에서 나오니 그의 권능이 그 속에 감추어졌도다
5   역병이 그 앞에서 행하며 불덩이가 그의 발 밑에서 나오는도다
6   그가 서신즉 땅이 진동하며 그가 보신즉 여러 나라가 전율하며 영원한 산이 무너지며 무궁한 작은 산이 엎드러지나니 그의 행하심이 예로부터 그러하시도다
                 
오늘 본문은 읽으면 '이게 도대체 무슨 내용이야?' 생각할 만큼 이해가 쉽게 되지 않는 본문입니다.

하박국서는 생소하고 어려운데 도대체 오늘 본문은 더욱더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내용을 잘 읽고 그 내용을 이해하다가 보면 하박국 선지자가 참 멋있게 보이는 본문입니다. 

하박국 선지자 이름의 뜻을 기억하십니까?

첫 번째 시간에 말씀드렸습니다. 
그의 이름의 뜻은 ‘안으리라’, ‘포옹’입니다. 

그가 얼마나 이스라엘 백성을 사랑하여 꼭 안고, 포옹하고 있는지 오늘 본문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지난주에 하박국 선지자가 외치는 기쁨의 탄성에 대해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부흥의 그날을 바라보면 지금 임하는 심판에 집착하지 않는 그의 모습에 대해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이스라엘은 결국 심판을 받아 멸망하고 포로로 끌려가지만 반드시 임할 그 부흥을 꿈꿉니다.

그날을 바라보며 하나님을 향해 감사의 눈물을 흘리는 그의 모습은 어떤 드라마, 영화 보다도 더 감동을 주는 장면일 것입니다. 

그의 감동은 지난주로 끝나지 않습니다.

오늘 본문으로 이어져갑니다. 
그가 바라보는 그날은 자신을 위로하기 위한 상상이나 환상이 아닙니다. 

확실한 근거를 가지고 그리고 역사적인 근거와 함께 선포되는 구체적인 것입니다. 

앞으로 살펴볼 3장의 내용은 하나님의 강림과 그의 심판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본문은 강림하시는 그 하나님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3절입니다. 

 

3   하나님이 데만에서부터 오시며 거룩한 자가 바란 산에서부터 오시는도다 (셀라) 그의 영광이 하늘을 덮었고 그의 찬송이 세계에 가득하도다

 

먼저 이 문장은 대구를 이루고 있습니다. 

‘하나님이’와 ‘거룩한 자’가, ‘데만’과 ‘바란 산’이 그렇습니다.

또 ‘영광’과 ‘찬송’이, ‘덮었고’와 ‘가득하도다’가 말입니다. 

이러한 언어적 기교를 사용하는 것은 강조하기 위해서입니다. 

그 일이 얼마나 감동적이고 놀라운 것인가를 사용하기 위해서입니다. 
'데만'은 에돔의 한 지방의 이름으로 보통 '에돔'과 같은 뜻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대구를 이룬다는 것은 서로 비슷한 것끼리 묶는 것입니다. 
'바란 산'은 명확한 고유명사기 때문에 '데만'이라는 것도 고유명사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이 '데만'이라는 것은 좀 전에 말한 '에돔'을 가리키는 말로 '세일 산'을 가리키는 말로 여겨집니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는 있습니다.

3절 말씀이 우리에게 별로 감동을 주지 못합니다. 

하박국 선지자는 멋있게 이야기하지만 우리는 무슨 말인지 모릅니다. 
왜냐하면 이 말씀은 이스라엘을 대상으로 쓰였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을 위해서만 쓰였다는 말이 아니라 이스라엘이라는 배경 아래서 쓰였다는 말입니다. 

우리나라 사람에게 ‘월드컵의 영광을 다시 한번’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은 2002년을 떠올립니다. 

사람으로 꽉 찬 시청이나 광화문을 떠올리며 4강 신화를 이룬 선수들을 생각합니다.

골을 넣을 때마다 환호성을 지르던 것들을 생각하며 그 순간이 생생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하지만 다른 나라 사람에게 똑같은 말을 한다면 '그게 무슨 말이지?' 할 것입니다. 

이 본문은 이스라엘 사람의 시각에서 그들의 역사적인 배경 아래 이해되어야 합니다.

하박국 선지자가 말하는 이 외침은 역사적인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강림을 바라보며 그가 그것을 외칠 때, 그가 상상할 수 있는 것은 그전에 임한 하나님의 강림입니다.

그리고 역사적으로 실제로 하나님의 강림하셨던 순간을 떠올릴 것입니다. 
월드컵의 영광을 다시 이루자고 말할 때, 당연히 2002년을 기억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면 하박국 선지자의 외침이 어디에 근거한 것일까요?

먼저 신명기 33장 2절입니다. 

 

2   그가 일렀으되 여호와께서 시내 에서 오시고 세일 에서 일어나시고 바란 산에서 비추시고 일만 성도 가운데에 강림하셨고 그의 오른손에는 그들을 위해 번쩍이는 불이 있도다

 

사사기 5장 4절에서도 나옵니다. 

4   여호와여 주께서 세일에서부터 나오시고 에돔 들에서부터 진행하실 때에 땅이 진동하고 하늘이 물을 내리고 구름도 물을 내렸나이다

 

신명기의 내용은 모세가 죽기 전에 이스라엘 자손을 축복하면서 하는 말입니다.

또한 사사기는 드보라와 바락이 전쟁에서 승리한 후에 부르는 노래입니다. 
두 구절의 공통점은 하나님이 강림하셔서 그들 가운데 함께 하심으로 그들이 복과 승리를 누리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는 하박국 선지자는 예전의 그 일을 기억하면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 것입니다. 

현실은 멸망, 심판이지만 결국 하나님이 강림하셔서 복과 승리를 주실 것을 확신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주실 하나님이심을 믿는 것입니다. 

예전부터 이스라엘 가운데 임하셔서 역사하신 하나님을 상상하며 노래합니다. 

중간에 '셀라'라는 것이 등장합니다. 

'셀라'는 아마도 휴식 부호이거나 약음에서 강음으로 울리는 음악적 부호로 여겨집니다.
 
하박국 선지자는 하나님이 임하셔서 반드시 이루실 것을 알고 감격합니다.

역사적 사실들을 언급하며 이전에 역사하신 하나님이 앞으로 반드시 이루실 것을 상상하며 노래합니다.  

그래서 그는 감동의 노래를 부릅니다.

그의 노래는 계속됩니다. 

3절 하반절과 4절입니다.

 

3   ... 그의 영광이 하늘을 덮었고 그의 찬송이 세계에 가득하도다

4   그의 광명이 햇빛 같고 광선이 그의 손에서 나오니 그의 권능이 그 속에 감추어졌도다


하나님이 강림하시는데 그분이 어떠한 분인지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을 같습니다.

4절 원문을 직역하면 ‘광선이 그의 손에서 나와서 그에게 돌아간다’는 말입니다.

광선이 그의 손에서 나와서 그를 둘러 있는 모습을 표현합니다. 


그다음 구절로 바로 넘어가겠습니다. 

5절입니다. 

 

5   역병이 그 앞에서 행하며 불덩이가 그의 발 밑에서 나오는도다


하나님의 강림, 나타나심은 믿지 않는 자들에게는 무서운 심판을, 믿는 자들에게는 구원을 의미합니다.
하박국 선지자는 출애굽 할 때의 재앙들을 기억하고 있을 것입니다.

애굽에서의 재앙은 애굽 사람들에게 바로에게는 심판과 저주였지만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는 구원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것보다 더욱더 큰 일을 기대합니다. 

6절입니다. 

 

6   그가 서신즉 땅이 진동하며 그가 보신즉 여러 나라가 전율하며 영원한 산이 무너지며 무궁한 작은 산이 엎드러지나니 그의 행하심이 예로부터 그러하시도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출애굽 당시에 있었던 그 광경을 기억하고 머릿속에 떠올려야 합니다.

출애굽기 15장 14-15절, 시편 114편 3-5절을 보면서 상상해야 합니다. 
출애굽기 15장 14-15절입니다. 

14   여러 나라가 듣고 떨며 블레셋 주민이 두려움에 잡히며
15   에돔 두령들이 놀라고 모압 영웅이 떨림에 잡히며 가나안 주민이 다 낙담하나이다

시편 114편 3-5절입니다. 
3   바다가 보고 도망하며 요단은 물러갔으니
4   산들은 숫양들 같이 뛰놀며 작은 산들은 어린양들 같이 뛰었도다
5   바다야 네가 도망함은 어찌함이며 요단아 네가 물러감은 어찌함인가

 

출애굽 하는 장정만 60만 명, 전체 인구를 보면 200만 명 이상되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상상해 보십시오. 

그리고 그 표현이 바로 위의 본문들입니다. 

웅장, 장엄, 스펙터클... 뭐라고 표현하지 못할 만큼 가슴 벅찬 순간입니다. 


역사적인 회고를 하며 앞으로 임하실 그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보는 하박국 선지자입니다. 
6절 하반절에 ‘그 행하심이 예로부터 그러하시도다’라는 말씀에서 하박국 선지자의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성실하심, 신실하심, 변함없으신 그분을 바라보고 있는 하박국 선지자를 알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하나님의 강림과 그 강림으로 인해 이루어질 것들을 바라보는 하박국 선지자의 심정을 읽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러한 하박국 선지자의 모습과 한 사람을 비교해 보면서 말씀을 맺을까 합니다. 

오늘 본문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신명기 33장에서 등장하는 모세입니다. 
모세는 자신의 나라와 민족을 아주 많이 사랑한 사람입니다.

처음에 자신의 혈기로 덤벼 이스라엘 편을 들었다가 광야로 도망가서 40년을 살았습니다.

80세에 하나님의 명에 따라 다시 애굽으로 와서 이스라엘 사람들을 이끌고 가나안 땅으로 향한 사람입니다.
 
하나님께 불순종하고 멸망당할 수도 있는 동족을 위해서 하나님께 기도하고 매달리던 지도자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그토록 기다리던 기대하던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지 못합니다. 
120년을 살면서 바라던 가나안 땅을 눈앞에서 바라만 보고 죽는 사람이 바로 모세입니다. 
하지만 그는 이스라엘 자손을 불러 모아서 하나하나 축복을 합니다.

그 축복의 시작의 말씀이 아까 살펴본 말씀입니다. 

모세는 자신은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지만 33장 29절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29   이스라엘이여 너는 행복한 사람이로다 여호와의 구원을 너 같이 얻은 백성이 누구냐 그는 너를 돕는 방패시요 네 영광의 칼이시로다 네 대적이 네게 복종하리니 네가 그들의 높은 곳을 밟으리로다

자신은 가나안 땅을 눈앞에 두고 그 땅을 멀리서 살펴보고 하나님의 명대로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는 그러한 하나님에 대해서 불평을 하는 것이 아니라 행복한 자라고 고백합니다. 

하박국 선지자 그는 이스라엘의 회복을 보지 못하고 죽을 것을 압니다. 
하지만 그는 언젠가 반드시 강림할 그 하나님을 바라보며 찬송을 합니다. 

예전에 임하신 그분이 앞으로 임하실 것임을 알기에 그는 자신의 나라가 멸망을 당하고 민족이 다 포로로 끌려갈 상황을 앞두고 찬양합니다.

모세의 마음을 하박국 선지자는 느낄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만이 느낄 수 있는 기쁨이 있습니다. 

자신을 행복자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러한 믿음의 소유자들입니다. 

그 믿음을 오늘 이렇게 표현해 봅니다.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인정하는 믿음입니다. 
하나님이 계획하시고 반드시 이루실 것에 대한 믿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전적으로 하나님께 달려있고 그것이 온전히 선하다는 믿음입니다.

당장 내 머리로는 이해되지 않을지 모르지만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믿는 믿음입니다. 

자신의 상황과 관계없이 그리고 자신의 상황조차도 하나님께 전적으로 맡기는 믿음!

오로지 하나님의 하실 그 일을 믿고 그분을 찬양하는 믿음!

자신이 죽음을 앞두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불행을 앞두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하나님을 향한 신뢰와 믿음!

오늘 설교제목을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이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삶에서 얼마나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인정하는 삶을 사는가?

내 머릿속으로 이해한 만큼만 하나님을 이해하고 내 이성의 범주 안에 하나님을 넣고 있지는 않는가?

 
하나님을 하나님 그대로 인정할 때 우리는 지금 현실에 매이는 삶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그리고 삶의 고통과 고난 속에서, 지금 당장 무엇 하나 바뀐 것 없어도 '나는 행복한 사람'이라는 고백을 하게 됩니다. 
지금의 어려움, 고통보다 나중에 반드시 이루어질 하나님의 놀라운 일을 바라보며 기쁨과 환희에 가득 차게 될 것입니다. 
지난주에도 말씀드린 현재를 살면서 미래를 바라보고 기대하는 두근거림을 갖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인정하는 믿음이 우리에게도 있길 소망합니다.

모세와 하박국의 심정, 마음을 우리도 동일하게 느끼길 기도합니다.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