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가 요즘 바쁘다.
학교 합창제 연습 때문에 아침 일찍 일어난다.
아니 이른 아침에 깨우느라 힘들다.
그 덕분(?)에 일찍 일어난다.
그리고 나도 일찍 집을 나선다.
오랜만에 경의선숲길이다.
잠시 쉴까 했는데 커뮤니티센터가 닫혀있다.
10시 오픈이다.
공덕오거리를 지나 조금 더 가본다.
시간을 보고 다시 돌아간다.
무심코 찍고 가까이 가보니 꽃들이 이쁘다.
한 장씩 찍어본다.
멀리 보는 것과 가까이 보는 것이 참 다르다.
문득 중학교 때 국어선생님 소개해준 시가 생각난다.
정확한 내용을 찾아본다.
청록파 조지훈 시인의 행복론이란 시다.
幸 福 論 (행복론)
1
멀리서 보면
寶石(보석)인 듯
주워서 보면
돌멩이 같은 것
울면서 찾아갔던
산 너머 저 쪽
2
아무 데도 없다
幸福(행복)이란
스스로 만드는 것
마음속에 만들어 놓고
혼자서 들여다보며
가만히 웃음 짓는 것
3
아아! 이게 모두
과일나무였던가
웃으며 돌아온
草家 三間 (초가삼간)
가지가 찢어지게
열매가 익었네.
시를 분석하거나 따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냥 내 나름대로 느끼는 것...
'행복'이라는 보석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드디어 발견한다.
숨 가쁘게 뛰어간다.
그리고 가까이 가서 주워보니 흔하디 흔한 돌멩이다.
돌멩이를 혼자 손에 쥐고 들여다본다.
그리고 한 참 뒤에 가만히 웃음 짓는다.
소중한 것들로 온통 둘러싸여서 정작 그것이 보석인 줄 모르고 산다.
가지가 찢어질 정도로 많은 행복들이 주렁주렁 걸려있다.
그것을 맛보고 느끼고 즐기는 것은 내 몫이다.
... 이제 다시 집으로 향한다.
아내와 점심을 함께 한다.
햇볕 맞으며 비타민D 만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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