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송신과 수신"

소리유리 2024. 5. 20.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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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한 아침. 

아이들은 학교를 일찍 간다고 일어나고 아내는 새벽까지 열공하느라 피곤해한다. 

나는 어제저녁 늦게 맛본 커피 덕분에 피곤하다. 

 

아이들의 아침은 과일과 미숫가루. 

첫째는 마음이 급한지 그것도 먹지 못하고 후다닥 학교를 간다. 

합창제로 무척 바쁜 중학교 3학년이다. 

 

지인이 김치를 준다고 한다. 

걸어서 10분 정도 걸린다. 

아내와 같이 산책 겸 걸어간다. 

 

 

아내가 지인에게 받으러 들어가고 난 밖에서 서성인다. 

날이 흐리다. 

습도가 높은지 조금 눅눅하다. 

 

다시 집에 와서 아점을 먹고 아내가 먼저, 정리 후에 나도 집을 나선다. 

아름인도서관에 도착했다. 

YTN에서 방송촬영을 하고 있다. 

홍제폭포가 유명세를 타긴 했나 보다. 

 

시선을 돌려 폭포 쪽을 보는데 오래전 나무에 걸린 연이 아직도 있다. 

오랜 시간 시달렸는지 유심히 봐야 보인다. 

바람에 조금씩 흔들리지만 여전히 나무를 부여잡고 있다. 

 

 

처음에 바람을 타고 하늘로 오르던 연이 더 올라가려고 해도 실에 묶인 한계를 느꼈을 것이다. 

실이 없다면 더 높이 올라갈 수도, 마음대로 가고 싶은 곳을 갈 수도 있을 텐데 생각했을까?

우연찮게 자신을 묶던 실에서 벗어난다. 

 

이제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금방 깨닫게 된다.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스스로 갈 수 없다. 

물레와 연결된 실이 끊어진 연이 잠시 자유를 누리다 나무에 걸린다. 

 

연이 진짜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은 물레와 실이 연결되었을 때다. 

그래야 제 기능을 발휘한다. 

아니 기능을 떠나서 그래야 살아있는 연이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그렇지 않을까?

실을 끊고 자유로워지고 싶어 한다. 

스스로 나를 조정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아닌 것을 안다. 

알면서도 또 실을 끊으려고 한다. 

우리의, 나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 

 

멀리 보이는 나무에 걸린 연이 무척 지쳐 보인다. 

이렇게 살면 안 된다고 말하는 것 같다. 

모든 것을 경험하고 배우는 것은 어리석은 사람이다. 

 

사람, 환경, 모든 것을 통해 알려주는 교훈들이 너무 많다. 

그러나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다. 

너무 둔하고, 눈치가 없으면 더 센 방법으로 알려주신다. 

그전에 나에게로 보내는 신호를 잘 잡아야 한다. 

 

송신과 수신.

송신은 늘 변함없다. 

내게 가장 필요한 것들을 송신해주신다. 

문제는 수신하지 못하는 나다! 

지금은 주변을 통해, 사람을 통해 어떤 말씀을 하시는지 잘 받아야 한다. 

 

... 날이 계속 흐리다 

우산이 없다. 

비가 오면 노트북이 젖는다. 

둘째가 볼만한 책 대여하고 컴백홈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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