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설교

[고난주간 수요설교] "하나님과 같이 되려는 유사 그리스도인" (창 3:1~6)

소리유리 2024. 3. 2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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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간 어떻게 지내고 계시나요?

고난주간 각자 의미 있게 지내고 계실 것입니다. 

새벽기도, 금식, 묵상 등을 통하여 고난에 동참하고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고난주간 다른 것보다 우리가 더욱 힘썼으면 하는 것은 '죄'에 대한 묵상입니다. 

죄 때문에 이 모든 일이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이번 주간 죄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내 자신을 점검하는 시간을 갖길 소망합니다. 

 

죄란 무엇일까요? 

현대 사상에서는 죄를 인간의 필수적인 부분으로 극복하며 성장해야 할 것으로 이야기합니다.   

이는 지식이나 이해력의 부재 혹은 결핍의 상태를 채우면 된다고 주장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이야기도 합니다. 

‘당신은 어떤 사람이 나쁘다고 말해서는 안 됩니다.. 당신은 그 사람이 선하지 않다고 말해야 합니다’

죄를 나쁜 것이라고 말하지 않고 미흡하고 부족하기 때문에 단순하게 앞으로 미흡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면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런 세상 철학이 아닌 성경에서 죄의 의미를 찾고 생각해야 합니다. 

오늘 본문을 살펴보며 이번 고난주간에 죄를 더 깊이 생각해보았으면 합니다. 

창세기 3장 1~6절입니다.  

 

1   그런데 뱀은 여호와 하나님이 지으신 들짐승 중에 가장 간교하니라 뱀이 여자에게 물어 이르되 하나님이 참으로 너희에게 동산 모든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 하시더냐
2   여자가 뱀에게 말하되 동산 나무의 열매를 우리가 먹을 수 있으나
3   동산 중앙에 있는 나무의 열매는 하나님의 말씀에 너희는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 너희가 죽을까 하노라 하셨느니라
4   뱀이 여자에게 이르되 너희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
5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져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

6   여자가 그 나무를 본즉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한 나무인지라 여자가 그 열매를 따먹고 자기와 함께 있는 남편에게도 주매 그도 먹은지라

 

뱀이 여자를 꾀어 동산 중앙에 있는 선악과를 먹게 하는 내용입니다. 

인류 최악의 장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절을 보겠습니다. 

 

1   그런데 뱀은 여호와 하나님이 지으신 들짐승 중에 가장 간교하니라 뱀이 여자에게 물어 이르되 하나님이 참으로 너희에게 동산 모든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 하시더냐

 

뱀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가장 간교한 뱀이 여자에게 묻습니다.

 

'하나님이 참으로 너희에게 동산 모든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 하시더냐'

 

뱀은 정말로 '하나님이 참으로 동산 모든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라고 알고 있었을까요?

그것을 확인하게 위해서 여자에게 묻는 것일까요?

여자의 대답을 보고 말을 이어가겠습니다. 

 

2   여자가 뱀에게 말하되 동산 나무의 열매를 우리가 먹을 수 있으나
3   동산 중앙에 있는 나무의 열매는 하나님의 말씀에 너희는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 너희가 죽을까 하노라 하셨느니라

 

여자가 말합니다. 

동산 나무의 열매를 우리가 먹을 수 있다. 

다만! 

동산 중앙에 있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도 만지지도 말라!

죽을까 하노라!

 

여자의 이 대답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창세기 2장 16~17절에서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16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에게 명하여 이르시되 동산 각종 나무의 열매는 네가 임의로 먹되

17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 하시니라

 

이 명령은 아담에게 한 말입니다. 

중요한 명령을 아담은 분명히 여자에게 전했을 것입니다. 

생사가 달린 명령이기에 확실하게 말하고 신신당부했을 것입니다. 

이 말씀과 여자의 말을 비교해 보면 달라진 것이 있습니다.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

 

말이 변했습니다. 

여자는 '먹지도 만지지도 말라'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먹지 말라'입니다.

또한 '만지지도'가 추가되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동산 각종 나무의 열매를 임의로 먹을 수 있지만 동산 중앙에 있는 나무의 열매는 못 먹습니다. 

'왜 그럴까?' 생각합니다. 

볼 때마다 의문이 듭니다. 

의문은 불만이 됩니다. 

각종 나무의 열매를 먹을 수 있는 감사보다는 중앙에 있는 열매를 못 먹는 불만이 더 커져갑니다. 

 

그래서 말을 또 바꿉니다. 

'반드시 죽으리라'가 '죽을까'로 바뀝니다. 

쉽게 말하면 '반드시'가 '죽을지도 몰라'가 된 것입니다. 

 

여자의 불만 그리고 그 불만이 얼마나 가득 차 있는지 확인되는 대답입니다. 

하나님께서 '먹지 말라 반드시 죽으리라'는 명령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다른 것들을 다 먹을 수 있지만 못 먹는 하나의 열매가 여자의 마음을 흔듭니다. 

 

이 상황을 누구보다 뱀이 가장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첫 질문을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참으로 너희에게 동산 모든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 하시더냐'

 

이 질문으로 여자의 불만을 확인하고 바로 반대의 이야기를 던집니다. 

 

4   뱀이 여자에게 이르되 너희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

 

처음부터 '열매 먹어도 결코 죽지 않아'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여자 스스로 불만을 드러내게 하고 그 약점을 이용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정면으로 대적합니다.

5절입니다. 

 

5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져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

 

이 말은 결국 먹어도 죽지 않을 것인데 하나님이 먹으면 반드시 죽는다고 하는 것은 '협박'이라는 것입니다. 

'먹으면 죽지 않고 도리어 눈이 밝아져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게 된다. 그것을 하나님이 아시기 때문에 먹지 말라고 하는 것'이라는 의미를 담아 이야기합니다. 

 

여자는 5절의 이 말씀에 가슴이 펑 뚫리는 시원함을 느꼈을지도 모릅니다. 

뱀의 이야기를 듣고 나무와 열매를 바라봅니다. 

 

6   여자가 그 나무를 본즉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한 나무인지라 여자가 그 열매를 따먹고 자기와 함께 있는 남편에게도 주매 그도 먹은지라

 

먹음직, 보암직, 탐스러워 보입니다. 

이 장면을 보면 뱀과 여자의 대화가 나무 아래에서 벌어진 것으로 추측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상상해 볼까요?

여자가 오늘도 동산 각종 나무의 열매를 먹으면서 간 곳은 여전히 먹지 못하는 동산 중앙의 나무.

마음에 불만이 가득한 채 '하나님은 왜 못 먹게 할까?'를 속으로 생각할 때 마침 뱀이 나타나 불만에 불을 지르고 있다는 상상.

 

여자는 하나님을 좀스러운 분으로 만들고 그 열매를 따먹습니다. 

그리고 죄의 속성을 보입니다. 

자기와 함께 있는 남편에게도 줍니다. 

죄의 동지를 만들어 죄책감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려고 합니다. 

죄를 죄로 인식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뱀은 여자의 약점을 파고 들어와 죄를 범하게 만듭니다.

사단은 지혜롭고 능력도 월등합니다. 

사람의 약점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습니다. 

그 약점을 비집고 들어와 범죄 하게 합니다. 

그리고 그 죄는 결과적으로 내가 하나님과 같이 되려는 교만으로 연결됩니다.  

 

5절을 다시 보겠습니다. 

 

5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져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게 된다. 

선악의 판단 기준이 하나님이 아닌 자신이 됩니다. 

하나님과 같은 위치에 서게 됩니다. 

 

교만의 사전적 정의는 '잘난 체하며 겸손하지 않고 방자히 행함. 능력을 과시하며 자기를 최고로 자랑하는 행위'라고 합니다.

성경의 기준에서 교만은 하나님의 은혜와 도움을 부인하는 최고의 범죄 행위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두 개념을 섞어서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교만은 하나님 앞에서 잘난 체하며 겸손하지 않고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는 것. 

결국 하나님의 은혜와 도움을 부인하고 자신이 최고라고 자랑하는 행위!

그리고 이 교만은 최고의 범죄행위!

 

하나님의 명령에 잘난 체하며 이해할 수 없다는 생각과 불만으로 뱀의 꾜임에 넘어갑니다. 

이유를 알 수 없어도 순종해야 할 인간이 하나님의 결정에 불만을 갖습니다. 

그 불만은 하나님 보다 내가 옳다는 교만입니다. 

결국 내가 하나님의 자리에 올라가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 없이도 살 수 있다는 최고의 범죄행위입니다. 

 

그것이 죄입니다. 

내가 주인이 되고 하나님의 자리에 내가 올라가는 것!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는 것!

창조주 하나님과 나의 자리를 착각하는 것!

 

C. S. 루이스 순전한 기독교’에서 교만을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 악이라고 말합니다. 

교만은 사람의 약점을 파고들기 때문입니다.

자연스럽게 내게 스며듭니다.

죄라고 여기기보다는 처음부터 내 것으로 여겨집니다.  

하나님 말씀대로 살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교만입니다.

하나님 보다 내가 맞다는 표현입니다.

 

동산 중앙의 나무 열매를 볼 때마다 여자는 점점 더 교만해집니다. 

뱀의 말처럼 결국 하나님 같이 되려고 합니다.

결코 하나님 같이 될 수 없습니다.

피조물은 창조주가 될 수 없습니다.

 

나는 하나님의 소유입니다. 

하나님 없이는 살 수 없고 하나님의 말씀에 절대적 순종을 해야 하는 존재입니다. 

그리고 죄는 하나님의 소유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뿌리가 뽑힌 나무가 되어 버립니다.

잠시 살아있는 듯하지만 결국 죽은 나무입니다. 

 

이번 주간 '나는 하나님 없이 살아갈 수 있는가?' 생각해 봅시다. 

'유사 그리스도인'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책 표지에 ‘거의 그리스도인이 될 뻔한 사람’이라고 적혀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믿음을 검증하라! 자신을 시험하고 확증하라!'라는 챕터가 있습니다.

 

이번 한 주간 자신의 믿음을 검증하십시오.. 

그리스도인이라면 하나님 없이 절대로 살 수 없습니다.  

유사 그리스도인 즉 거의 그리스도인이 될 뻔한 사람이 되면 안 됩니다. 

 

하나님 같이 되려고 하는 교만한 유사 그리스도인이 절대 되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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