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설교

[주일설교] "룻기(8) 나의 타작마당으로!"(룻 3:1~5)

소리유리 2024. 2. 24.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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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월 마지막 주일입니다. 

3월은 영어로 'March'라고 합니다.

March는 '3월'이라는 의미와 '행진하다, 진행하다, 진군하다'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오늘 룻기 8번째 시간입니다. 

그동안 룻은 열심히 이삭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앞으로 나아가는 즉 진행, 진군하기 위해 결단하는 룻의 모습이 등장합니다.

 

여러 번 말씀드렸지만 룻기에서 주인공을 보통 룻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적으로 나오미라는 여인을 중심 해서 기술되고 있습니다. 
나오미라는 여인의 텅 빔이 어떻게 가득 채워져 가는가를 살펴봐야 합니다. 

나오미는 남편과 두 아들을 잃고 고향으로 돌아와 실망과 좌절감에 살아갑니다. 

하지만 지난주에 살펴보았듯이 희망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하나님의 인애를 나오미가 찬양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나오미의 적극적인 모습이 없었지만 오늘 본문에서 나오미의 적극성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말씀을 찾아보겠습니다.

룻기 3장 1~5절입니다. 

 

1   룻의 시어머니 나오미가 그에게 이르되 내 딸아 내가 너를 위하여 안식할 곳을 구하여 너를 복되게 하여야 하지 않겠느냐
2   네가 함께 하던 하녀들을 둔 보아스는 우리의 친족이 아니냐 보라 그가 오늘 밤에 타작마당에서 보리를 까불리라
3   그런즉 너는 목욕하고 기름을 바르고 의복을 입고 타작마당에 내려가서 그 사람이 먹고 마시기를 다 하기까지는 그에게 보이지 말고
4   그가 누울 때에 너는 그가 눕는 곳을 알았다가 들어가서 그의 발치 이불을 들고 거기 누우라 그가 네 할 일을 네게 알게 하리라 하니
5   룻이 시어머니에게 이르되 어머니의 말씀대로 내가 다 행하리이다 하니라

 

나오미와 룻의 대화가 주된 이야기입니다. 
나오미가 이야기를 주도하고 룻은 나오미의 이야기에 순종하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전체적인 내용은 아주 은밀하고 비밀스러운 이야기입니다. 

2장 23절에서 룻은 보리 추수와 밀 추수를 마치기까지 이삭을 주웠다고 말씀합니다. 

 

23   이에 룻이 보아스의 소녀들에게 가까이 있어서 보리 추수와 밀 추수를 마치기까지 이삭을 주우며 그의 시어머니와 함께 거주하니라


보통 보리가 밀보다 먼저 익고 2주 후에 밀이 익습니다. 

그리고 그 기간을 딱 2주로 두지는 않습니다. 

보통 4월에서 6월 사이에 보리 추수와 밀 추수를 다 마친다고 합니다. 

보리와 밀 추수 기간을 7주로 보기도 합니다. 

 

보리 추수와 밀 추수 때에 룻은 날마다 열심히 떨어진 이삭을 줍기 위해 다닙니다. 

꽤 긴 기간 이삭을 많이 모았을 것입니다. 

생각보다 많이 모았지만 뭔가 허전함이 점점 다가왔을 것입니다. 


사실 사람이 바쁠 때는 다른 생각할 여유가 없습니다. 

아마 룻이나 나오미도 그랬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 추수기가 끝났습니다. 

룻의 할 일은 이제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제부터 룻과 나오미는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할까요?
한 동안은 주은 이삭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지만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막막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나오미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화의 유명한 대사처럼 나오미는 계획이 다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계획을 가지고 있는 나오미가 적극성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계획은 먹고사는 문제보다 수준 높은 것입니다. 

1절입니다. 

1   룻의 시어머니 나오미가 그에게 이르되 내 딸아 내가 너를 위하여 안식할 곳을 구하여 너를 복되게 하여야 하지 않겠느냐

 

나오미는 ‘내 딸아 내가 너를 위하여 안식할 곳을 구하여 너를 복되게 하여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안식할 곳은 결혼을 의미합니다. 
룻기 1장 9절에서 보면 ‘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허락하사 각기 남편의 집에서 위로를 받게 하시기를 원하노라'라고 말을 합니다.

여기서 '위로'가 바로 결혼을 말하는 것입니다. 
나오미는 이전에 말한 그것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일을 이루기 위한 계획을 이야기합니다. 


이 구절을 현대 여성들은 싫어할 수 있습니다.  

결혼하는 것이 안식하는 것이다. 

많은 여성들에게 결혼이 안식, 평안함이라고 말하면 제게 화를 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당시 히브리 여인들은 결혼해서 남편의 사랑을 받고 자녀를 낳는 것을 여성의 행복과 안식으로 이해했습니다.  

특별히 결혼을 통해 낳은 자식은 미래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따라서 성경은 자식이 없음을 미래가 없음과 동일시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여인의 태를 닫으셨다는 말씀을 저주, 고난 등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당시의 상황에서 이 본문을 이해하셔야 합니다. 

 

그러한 상황의 이해 속에 나오미와 룻의 미래가 그렇습니다. 

저주, 고난 속에서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습니다. 
열심히 주은 곡식들이 있지만 앞으로 미래가 없습니다.

자녀가 없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나오미는 룻에게 자신의 계획을 이야기합니다. 

2절입니다. 

 

2   네가 함께 하던 하녀들을 둔 보아스는 우리의 친족이 아니냐 보라 그가 오늘 밤에 타작마당에서 보리를 까불리라


나오미는 보아스가 우리의 친족임을 강하게 이야기합니다. 

친족을 언급하는 것은 기업 무를 자라는 것입니다. 

이 부분은 다음에 이야기하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 기회가 왔음을  이야기합니다. 

‘보라 그가 오늘 밤에 타작마당에서 보리를 까불리라’
그리고 나오미는 룻에게 말합니다 

3, 4절입니다. 

 

3   그런즉 너는 목욕하고 기름을 바르고 의복을 입고 타작마당에 내려가서 그 사람이 먹고 마시기를 다 하기까지는 그에게 보이지 말고
4   그가 누울 때에 너는 그가 눕는 곳을 알았다가 들어가서 그의 발치 이불을 들고 거기 누우라 그가 네 할 일을 네게 알게 하리라 하니

 

보아스와 룻이 알게 된 지는 이제 꽤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아무런 일도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처음 만남에 보아스가 룻에게 인애를 보였습니다. 

우리나라 드라마라면 벌써 무슨 일이 생길 것 같은데 없습니다. 

지금까지 아무런 일도, 소문도 없습니다. 

 

보아스의 무반응.

처음에 보여준 보아스의 인애는 아주 특별했습니다. 

나오미는 처음에 보아스의 이야기를 듣고 어느 정도 앞으로의 일들을 생각하고 기대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탁월한 남자 보아스가 그동안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아서 답답했을 것입니다. 

나오미는 그저 막막한 현실에 좌절하여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는 사람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인애를 조금 맛보고 나서는 적극적으로 바뀌게 됩니다. 

이제 적극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그 일을 이루려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눈여겨볼 것은 나오미가 이야기하는 그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나오미와 룻이 등장하는 이 시대는 사사 시대입니다. 

그 시대가 얼마나 악한 시대인지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각각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한 시대입니다.  

사회적으로 불안했고 성범죄가 많고 사람을 죽이는 일이 많았던 시대입니다. 

이러한 때에 밤에 이방 여인이 돌아다닌다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일입니다. 

게다가 타작마당은 더 위험합니다. 

호세아 9장 1절입니다.

1   이스라엘아 너는 이방 사람처럼 기뻐 뛰놀지 말라 네가 음행 하여 네 하나님을 떠나고 각 타작마당에서 음행의 값을 좋아하였느니라

 

타작마당은 남자들의 세계입니다. 

타작을 다 끝내고 남자들이 먹고 마시는 장소인 타작마당은 여인들에게 아주 위험한 장소입니다. 
그래서 나오미는 보아스가 먹고 마시기를 다 할 때까지는 나타나서는 안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후에 보아스가 어디 누었는가 알아 두었다가 그 발치 이불을 들고 거기 누우라고 합니다. 

발을 들고 누으라는 이 말은 상당히 논란이 많은 말입니다. 

발은 성적인 의미로 종종 쓰이는 단어입니다. 

발치 이불을 들었다는 이 말은 '발을 벗겼다'는 말인데 이 말이 신발을 벗겼다는 말인지 아니면 보아스의 하체를 벗겼다는 말인지 불분명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스라엘에서는 이 방식이 프러포즈할 때 사용했던 형식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아무튼 말이 많은 구절 중의 하나입니다. 

참 애매모호한 구절이고 성경 기자는 일부러 이 부분을 이렇게 슬쩍 넘어가는 듯합니다. 

하지만 나중의 보아스나 룻의 모습을 보면 그들이 율법대로 행동한 의로운 사람들이었음을 칭찬하고 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나오미의 이야기를 들은 룻의 대답입니다.

5절입니다. 

 

5   룻이 시어머니에게 이르되 어머니의 말씀대로 내가 다 행하리이다 하니라

 

룻은 ‘어머니의 말씀대로 내가 다 행하리이다’라고 말합니다. 
룻은 자신의 감정과 느낌을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그저 순종합니다. 

나오미는 그렇게 누우면 보아스가 룻의 할 일을 알려줄 것이라고 말하고 룻은 그냥 '네' 합니다. 

 

앞에서 이야기했지만 나오미의 말처럼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목욕하고 기름 바르고 의복을 입고 남자의 발을 벗기는 일은 아주 힘들고 위험한 일입니다. 
어두운 밤길을 지나 그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할 때에 정말로 괜히 내가 시어머니 쫓아와서 거지처럼 떨어진 이삭이나 줍고 이제는 안면몰수하고 창피함을 무릅쓰고 밤에 위험하게 타작마당으로 내려가야 하는 것인가 하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정말 어두운 밤에 타작마당으로 내려가는 그것 자체가 모험이고 보아스에게 가서 그러한 행위를 해야 하는 것은 더욱더 큰 모험입니다

하지만 나오미는 그것을 요구하고 룻은 그 일을 그대로 행하겠다고 말합니다. 
어둠을 지나 이제 타작마당으로 향하는 룻의 심정을 상상해 보십시오. 

그것은 정말 어려운 결정입니다. 

 

또 프러포즈한다는 그것은 큰 용기가 필요합니다. 

신분으로 따지면 보아스는 유력한 사람, 룻은 그 유력한 사람 밭에서 이삭을 줍는 거지입니다. 

게다가 나오미의 집안은 현재 기업을 이을 사람이 없습니다.

기업 무를 사람이 필요합니다.  

이것은 핸디캡입니다. 남보다 불리한 조건입니다. 

기업 무르는 것은 유리한 조건이 결코 아닙니다. 


하지만 이 일을 계획하고 실행하려고 합니다. 

나오미와 룻은 그 일이 힘들고 위험하고 모험이라고 부를 만큼 큰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결단하고 이젠 타작마당으로 내려가려고 합니다. 

 

우리는 여기서 한 번 생각해봐야 합니다. 

 

왜 이렇게까지? 

이삭을 줍는 편의를 봐줬다고 이렇게까지? 

친족이라고 이렇게 적극적으로 프러포즈를 할 수 있을까?

주운 이삭이 아직은 있지만 이것을 다 먹고 앞으로 살 계획 때문에? 

그저 룻의 결혼을 위해서? 

 

룻기는 나오미가 주인공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남편과 두 아들을 잃고 텅 비어진 나오미가 채워지는 것입니다. 

그 중심에는 먹고사는 문제 보다 '기업 무를 자가 있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땅과 자손을 잇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기업을 무르는 것, 계대결혼이라는 제도는 그 중요성을 이야기합니다. 

땅과 자손에 대한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이상입니다. 

대가 끊기는 것은 하나님의 저주이며 하나님의 약속을 잇지 못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맡겨주신 땅을 유지할 수 없습니다. 

언약을 이어가야 합니다. 

 

먹고살 것! 유력한, 돈 많은 보아스이기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친족이기 때문에 하는 것입니다. 

땅과 자손을 이어가기 위해서입니다. 

그것은 그들의 비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비전을 이루기 위해서 그들은 많은 희생과 노력을 합니다. 

그리고 오늘 그 비전을 이루기 위한 나오미와 룻이라는 두 여인을 우리는 살펴보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계획과 결단 그리고 행동!

현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참 힘든 부분입니다. 

나오미와 룻은 기업 무를 자를 찾기 위해 하기 싫은, 위험한 것을 합니다. 

비전을 이루기 위해 하기 싫은 것도 그리고 모험을 해야 할 때가 오더라도 과감하게 결단합니다.

어두운 밤길에 타작마당으로 향합니다.

그 용기가 우리들에게 필요합니다. 

 

하나님이 내게 주신 비전은 무엇입니까?

나는 그 비전을 위해 위험한 타작마당으로 나가고 있습니까? 
많은 사람들이 비전을 향하여 달려가지 못하고 달려가더라도 중간에 그 비전을 잃어버리기 일쑤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비전을 세우고 달려가더라도 중간에 힘들고 지치면 그리고 하기 싫어지면 금방 포기해 버리고 쉬운 길을 택하려고 합니다. 

룻이 타작마당으로 내려가는 것!

그것은 그녀에게 수치스러웠을지도 모릅니다. 

아주 두려웠을 것입니다. 하기 싫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룻은 순종합니다. 

하고 싶은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하기 싫지만 꼭 해야 하는 것! 

그것이 나의 '타작마당'입니다. 

나의 신앙이 한 단계 높아지는 순간입니다. 

하고 싶은 것만 하는 수준에서 이제 한 단계 올라갑니다. 

기준은 바로 이젠 타작마당으로 갈 수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때로는 위험한 세계인 타작마당으로, 모험의 세계로, 위험한 세계로 나아가야만 할 때가 있습니다. 

여러분의 비전, 신앙 그 모든 것들이 이루어져 가고 성장하기 위해선 이젠 타작마당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제 3월입니다. 

March!

여러분의 타작마당으로 행진, 진군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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