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귀히 쓰는 그릇"

소리유리 2024. 9. 16.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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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온 가족이 늦잠을 잔다. 

물론 나는 이른 아침잠을 깼다. 

개꿈을 꿨지만 이제 어느 정도 익숙하다. 

 

달아난 잠은 포기하고 산책을 나갈까 했는데 비가 온다. 

이리저리 뒤척이다 웬일로 다시 잠이 잠시 들었다. 

문득 잠든 것에 놀라 다시 깬다. 

 

명절 음식을 하기 위한 세팅에 들어간다. 

옆 집에서 테이블, 전기프라이팬 등을 공수한다. 

오늘은 다른 때에 비해 음식수가 적다. 

 

... 형님네와 함께 한 음식준비는 일찍 끝났다. 

계속 서서 일을 했더니 다리가 아프다. 

집안 정리를 하고 저녁을 먹고 잠시 갈등한다. 

 

얼린 물병을 들고 산책을 나간다. 

또 갈등한다. 

근처만 돌다 들어갈까? 

어느새 홍제천이다. 

그냥 홍제폭포까지 간다. 

 

 

홍제폭포에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다. 

가족끼리 구경 나온 사람들도 보인다. 

물론 나는 혼자다. 

아내가 아직 감기에서 다 낫지 않았고 아이들은 산책을 좋아하지 않는다. 

혼자 걷는 것에 익숙하긴 하지만 같이 걷는 것이 더 좋긴 하다. 

 

날이 습하고 덥다. 

발걸음을 재촉해 집으로 향한다. 

얼음물은 다 녹았다. 

며칠 전에 좀 시원했는데 오늘은 또 덥다. 

 

... 나오기 전에는 다리가 아팠는데 걷다 보니 아프지 않다.

한 자리에 계속 서 있다 보니 다리가 굳었나 보다. 

도리어 걷으니 다리가 풀리가 아프지 않다. 

 

물건도 그렇다. 

자동차, 전자제품, 악기, 기타 기구 등

사용하지 않으면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한다. 

자꾸 사용해야 성능이 더 좋아진다. 

 

사람도 그렇다. 

주어진 능력, 은사 등을 자주 사용해야 제성능을 발휘한다. 

중간중간 점검할 필요가 있다. 

나는 내게 주어진 것들을 얼마나 사용하고 있는가?

 

스마트폰을 통화, 문자, 카톡만 사용하는 것은 스마트폰을 무색하게 만든다. 

결국 스마트폰을 만든 사람을 바보로 만든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사람을 만든 분을 인정하는 삶은 그분이 준 것들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주, 최대치로 활용해야 한다. 

 

내 그릇이 금, 은, 나무, 질그릇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귀하게 쓰일 것인지, 천하게 쓰일 것인지가 중요하다. 

늘 준비된 깨끗한 그릇이 되어 언제든지 제성능을 발휘해야 한다.  

 

주인이 쓰기에 편한 그릇. 

내게 주어진 역할을 잘 감당하고 자주 사용되는 그릇.

주인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사용될 수 있는 깨끗한 그릇. 

그러한 그릇이 되도록 내게 주어진 것들을 최대한 사용해야 한다. 

 

디모데후서 2장 

20   큰 집에는 금 그릇과 은 그릇뿐 아니라 나무 그릇과 질그릇도 있어 귀하게 쓰는 것도 있고 천하게 쓰는 것도 있나니
21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런 것에서 자기를 깨끗하게 하면 귀히 쓰는 그릇이 되어 거룩하고 주인의 쓰심에 합당하며 모든 선한 일에 준비함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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