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일어나 식사준비를 한다.
형님네도 와서 같이 후다닥 준비한다.
아버지를 모시고 식탁에 둘러앉는다.
지난번 작성한 추석명절설교를 가족과 공유한다.
작성된 설교보다 더 짧게 요점만 간단하게 설교하고 예배를 마친다.
설거지가 산더미다.
형수가 솜씨를 발휘한다.
열심히 옆에서 보조하며 그릇 정리도 끝낸다.
그리고 거실에서 커피, 과일을 곁들여 긴 대화를 나눈다.
... 어느새 저녁이다.
아내와 산책을 나간다.
아내는 카페에서 일을, 나는 경의선숲길을 더 걷는다.
보름달이 휘영청하다.
사람들이 중간중간 멈춰 서서 보름달 사진을 찍는다.
한 두 사람이 찍으면 그 모습을 보고 따라 찍는다.
물론 그중에 한 사람이 나다.
멋진 모습이다.
사진을 찍는 사람들 가운데 한 사람이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모습을 본다.
아마도 소원을 비는 듯하다.
무슨 소원을 빌까?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빌면 무슨 효과가 있을까?
문득 인터넷을 찾아본다.
보름달을 보며 소원빌기 등 많은 기사와 글들이 등장한다.
어?
시선이 잠시 한 글에 머문다.
보름달에 소원 빌지 말라는 글이다.
이유는 달은 단순히 위성일뿐 소원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이과적 발상을 말한다.
맞는 말이다.
내 기준에서 말해보자.
달은 소원을 들어주지 않는다.
달을 만든 하나님은 들어주실 수 있다.
다만 그 소원이 하나님 마음에 들어야 한다.
아니 하나님이 원하는 것을 소원해야 한다.
난 달을 만든 하나님께 어떤 소원을 빌어야 할까?
당장은 '잊기'다.
그리고 '다시 채워가기'다.
그것을 그분이 원하시지 않을까 싶다.
... 아내가 카페에서 나올 시간이다.
이제 같이 집으로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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