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이상적인 교회"

소리유리 2024. 7. 7.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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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있어 1시 반 예배를 드린다. 

3부 예배라고 하지만 청년 중심 예배다. 

청년 찬양팀이 찬양을 인도한다. 

대부분의 청년들은 일어서서 찬양을 한다. 

 

슬쩍 보기에 청년들의 수가 많다.

다만 분위기는 썩 밝아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중대형 교회의 특징인 듯한다. 

사람들이 많아서 어색하기도 하고, 약간 사무적(?)인 느낌이 들기도 한다. 

 

교역자로 긴 시간 지내다 보니 자꾸 지적할 것들이 보인다. 

청년들 중심의 새로운 예배와 예전의 어른 예배가 섞여있다. 

예배가 조화를 이룬 하나 된 모습이 아닌 각자 따로 섞이지 않는 모습이다. 

오늘은 맥추감사절... 예배에 집중하자!

  

... 첫째가 집에 왔다. 

자기 반만 반모임이 길다고 중얼댄다. 

'몇 분? 성경공부 했냐? 교재는 뭐야?'라는 말에 첫째가 대답한다. 

'20분, 성경공부는 아니고 설교에 대해서... 교재는 없고...'

 

그래도 규모가 있는 중대형 교회인데...

아까 예배부터 자꾸 지적만 한다. 

반 모임, 분반공부, 소그룹 모임... 

시간을 좀 더 넉넉히 주는 것이 좋은데...

그렇게 하기 위해선 물론 선생님, 리더의 교육이 우선되어야 한다. 

 

청년교사들이 많지 않다고 한다. 

나이 많은 선생님들과 소통에 아쉬움이 있어 보인다. 

말이 안 통한다기보다는 좀 더 친하게, 즐겁게 지내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 우산을 들고 저녁산책을 나간다. 

오늘 예전에 있던 곳의 청년들이 베트남을 간다. 

'연락해 볼까?' 하다가 그만둔다. 

괜히 말이 날까 무섭다. 

 

교회 개척을 준비하는 가운데 연락하면 그걸 가지고 또 무슨 소리를 할지...

지난번 일로 그곳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머릿속 깊이 박여있다. 

그곳과 그 사람들이 얼마나 무서운지 몸소 경험했다. 

아직도 내가 먼저 그곳 사람들에게 연락하지 않는다. 

 

친했던 사람, 믿었던 사람, 설마 했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대부분이 다 부정적이다. 

그래서 연락하기가 무섭다. 

 

... 비가 쏟아지다가 그래도 약해졌다. 

홍제천 물이 많이 불어났다. 

물살도 세졌다. 

 

 

이 물살에 홍제천 밑에 가라앉아 있던 오물들이 다 쓸려갔으면 좋겠다. 

그런 조금 센 물살이 내게도 있었으면 도움이 될 듯하다. 

비가 약해진 틈에 홍제폭포까지 간다. 

 

 

사진 밑에 새 한 마리가 보인다. 

밑으로 내려가서 다시 집 쪽으로 향한다. 

아까 본 새가 더 가까이 보인다. 

 

 

3명의 아이들이 물이 불어난 홍제천에서 놀고 있다. 

몸을 물에 담그고 물살을 즐기고 있다. 

아이들은 신나고 놀지만 집에 가면 혼날 듯싶다. 

물도 깨끗하지 않은데...

 

... 지금 다닌 교회에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하루다. 

이상적인 교회를 생각하고 꿈꾸지만 실상 그것을 이루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같이 할 사람을 찾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지금은 그냥 그분께 기도하며 맡길 수밖에 없다. 

그리고 한 명 한 명 잘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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